[우정이야기]우체국쇼핑을 이용하는 이유

직장인 정모씨(40)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면 항상 우체국쇼핑을 이용한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매년 제철과일은 물론 쌀, 감자, 고구마 등도 주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정씨는 “최근 초당옥수수를 구입했는데 옥수수알이 끝까지 하나도 상하지 않고 싱싱하게 배송돼 크게 만족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 지인들에게도 10개씩 선물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리 농산물 직거래를 위해 만든 우체국쇼핑이 올해로 서른여섯 살이 됐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농·축·수산물 수입 개방 압력이 높았던 1986년 당시 체신부(우정사업본부의 전신)가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및 판로개척 등 공익목적을 위해 만든 게 우체국쇼핑의 시초다.

지금과 같은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던 초기에는 우체국 창구나 집배원이 나눠준 전단지를 통해 산지 특산물을 주문할 수 있었다. 이후 1999년 온라인 쇼핑몰이 생겼다. 2011년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도 가능해졌다.

출범 첫해인 1986년 11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2287억원까지 늘어났다. 2017년부터 연평균 5.8%의 성장률을 보이며 최근 5년간 누적 매출액만 1조1009억원에 달한다.

우체국쇼핑에서는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꽃배달, 온라인 전통시장, 중소상공인·마을기업·자활기업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반조리 식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고객들이 우체국쇼핑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축산물’이라는 데 있다. 그만큼 원산지 표시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한 달간 우체국쇼핑에서 판매하는 특산물, 제철식품 등 1만8000여 상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일제점검을 한 결과 단 한건의 위반사항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6월 15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쇼핑과 재래시장 등에서 원산지 불명의 사과를 청송사과로 속여 팔거나 수입산을 국내산과 섞어 팔아온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한 달간 우체국쇼핑에 대한 일제점검을 했다.

상품정보에 원산지 미표시, 거짓표시, 혼동표시 등 원산지 표시기준 위반 여부를 우선 점검했다. 위반 의심 업체는 담당 직원이 불시에 해당 농가 등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원산지 표시관리 강화를 위해 우체국쇼핑 입점 업체에 대해서는 원산지 자체점검 이행 등 품질관리 교육 및 홍보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쇼핑은 업체가 허위로 원산지 표시를 했다는 사실이 1회만 적발돼도 그 즉시 퇴출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문 품질관리 기관과 협업해 성분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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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쇼핑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의 공급 단계 전반에 걸쳐 원산지 점검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체국쇼핑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원산지 및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