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연골재생술이 능사가 아니다

보통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번째 인공관절 치환술보다 더 어렵고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공관절 수술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휜다리 교정술이 주목받고 있다.

몇 년 전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적었는데, 첫째는 내 일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친구나 가족이 있어야 하고, 셋째로는 무릎 연골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무릎관절이 건강해야 스스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남자는 78세, 여자는 85세라고 한다. 실제로 80대 이상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분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늘어났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5~20년인 것을 따져보면, 70세 초반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분은 재수술을 할 확률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말이 된다. 보통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번째 인공관절 치환술보다 더 어렵고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공관절 수술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휜다리 교정술이 주목받고 있다.

무릎 연골 부상이 악화돼 휜다리가 된 모습(왼쪽)과 X-ray 사진. / 강북연세사랑병원

무릎 손상은 무릎의 안쪽부터 조금씩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무릎 안쪽 연골에서 손상이 있게 되면 점차 무릎이 휘면서 O자형 모양으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O자로 다리가 휘어버리면 안쪽으로 체중이 거의 100% 이상 집중되게 되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휜다리 교정술은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온 수술법으로,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정형외과 의사라면 모두 인정하고 있는 안전한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수술 시 고정하는 금속물이 상당히 튼튼하여 목발을 짚는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며칠 전 부산에서 50대 후반의 남성 환자가 수술 후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했다. 2년 전 휠체어를 타고 왔던 분이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어 관절경 수술을 두 차례 받았지만, 오히려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다시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갑자기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되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무척 주의해야 한다. 이 환자는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된 것은 아니었지만 휜다리 증상이 심했다. 그래서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하면서 연골재생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후 통증이 없어져 지금은 계단에서만 약간의 불편함이 있고 평지에서는 전혀 통증 없이 보행이 가능하다. 현재 재활치료로 대퇴근력 강화에 좋은 실내 자전거를 꾸준히 타고 있으며, 체중도 5㎏ 이상 감량한 상태다.

초기나 중기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우선 무릎의 축이 똑바른지 꼭 확인해야 내 몸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건강설계

마지막으로, 휜다리가 진행하게 되는 원인 중에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이 휜다리 발생에 매우 중요한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내측 반월상연골판을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허벅지 대퇴근력을 강화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무릎을 많이 구부릴수록 내측 반월상연골판의 뒤쪽부위에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박영식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