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의학의 미래가 될 줄기세포 치료술

기존 연골 시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입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이 과연 만능의 치료법일까요?

얼마 전 줄기세포재생의학회에 참석했습니다. 거기에서 나온 이야기가 현재 한국에서 세포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신청한 것이 3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즉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봇물 터진 것처럼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최신 의학의 경향이 세포 치료를 통한 조직 재생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서 느낀 점은 어떤 분들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거의 맹신에 가까울 정도로 믿으시고, 어떤 분들은 아직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믿을 수 없다는 쪽으로 이야기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62세 여성의 관절내시경 /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저는 정형외과 의사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로 정부의 인정을 받고 시술되고 있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연골재생에 쓰이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입니다. 이것은 이미 어느 정도 효과와 결과를 인증받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안심하고 시술을 받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아셔야 할 것은 연골재생술이란 치료법이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개발되고 시술되어온 치료법이라는 점입니다.

연골이 마모되어 없어졌을 때 이것을 재생시키기 위해 그동안 미세 천공술, 골 연골 이식술, 연골 세포 배양 이식술 등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런 시술 방법들은 이미 효과와 결과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 기술들에 단점이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아셔야 할 점은 과거의 시술 방법들이 모두 결과가 나빠 더 이상 시행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오해하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과거 기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시술 대상자의 연령, 연골이 마모된 면적, 마모된 부위 등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정도입니다. 실제로 임상에 적용해서 환자에게 시술해보면 그 결과는 아주 극적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했던 노령 환자(60세 이상)에게도 연골재생이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 부위에서 연골이 마모된 경우에도 좀 더 쉽게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면 이런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과연 만능의 치료법일까요? 실제로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단순히 줄기세포 주사만 한 대 맞으면 무릎 관절염이 전부 해결되는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연골이 마모되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연골재생술이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무릎 관절에는 연골 이외에 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 등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당연히 연골이 잘 재생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정상이어야 합니다. 또한 연골이 마모되어 관절염이 발생하면 다리가 안짱다리로 휘는 변형이 생기는데, 연골재생을 위해서는 안짱다리 변형이 먼저 교정되어야 합니다. 연골이 잘 재생되기 위해서는 연골이 마모된 주변 부에 있는 연골 상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변부의 연골이 건강하면 할수록 당연히 결과가 좋습니다. 즉 쉽게 말씀드리면 연골이 잘 재생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건들을 잘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건강설계

꼭 하나 명심할 것은 줄기세포 치료술이 의학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한계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상당 부분 해결될 것입니다. 좀 더 쉽고, 좀 더 값싸게 연골재생이 가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김용찬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