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광풍을 남기고 사라졌다.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공포심의 더 컸고, 사망자도 상당히 나왔다. 이러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 또한 중요한 것이 ‘내 몸의 면역력’이다.

인체의 방어시스템인 면역력을 높이면 바이러스나 세균·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으로 웬만한 질병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건전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면역력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떨어지기 쉽다.

첫째, 저체온증이 있는 사람은 유전자의 오작동이 많고 감염병이나 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장의 온도가 1도만 낮아져도 백혈구 면역기능이 떨어져 장내 세균 증식으로 유익한 균들이 힘을 쓰지 못한다. 장 속에 대량의 유해 세균이 번식하면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인체는 잠자는 시간에 피로물질이 쌓인 조직의 노폐물을 정화한다. 수면량이 부족하면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초래해서 면역기능이 약해지고 결국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 간 기능은 잠을 자는 동안에 제일 많이 회복되는데, 잠이 부족하면 간이 피로해져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셋째, 미세먼지 속에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같은 수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인체의 면역 기능을 악화시킨다.

영양가가 적은 고칼로리 음식 섭취, 밤샘 작업 등도 면역 저하의 원인이다.

건강설계

메르스든 감기든 독감이든 인체의 방어력인 면역력이 충분하다면 감염을 방지하고 질병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된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몸이라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를 일으킬 때 면역세포가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악성세포를 없애버린다. 한마디로 면역(면역계)은 생명을 지키는 최정예의 군대이며, 이 군대가 힘을 쓰지 못하면 건강을 어이없이 잃게 된다. 한방에서는 면역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보약을 쓴다. 우리 몸의 기를 보강해 인체의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폭염 후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환절기가 보약의 타이밍이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