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2판4판]최첨단 문고리

청기와공업소 영업맨
오늘 지하철을 탄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립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2년 전 이곳에서 70년대 향수를 완판해 청기와 영업소로 발탁된 사람이올시다. 오늘은 발탁 2주년 기념으로 신상품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판매할 상품은 17년 동안 사용만 하다가 단 2년 만의 창조적인 연구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결과물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것은 최첨단 문고리입니다. 평범한 문고리가 아닙니다. 고리를 잡는 순간 바로 지문을 인식해 문이 열리게 하는 21세기 최첨단 문고리입니다. 별도의 열쇠나 스마트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왕실장 정말 평범해 보이지 않네요!

영업맨 아, 실장님! 참, 여기에서는 실장님이라고 하면 안 되지. 아무튼 보십시오. 이렇게 한눈에 알아봐주는 고객도 있네요. 17년 동안 써왔던 제품인데도 이 문고리는 묵묵히 고생만 하고 그저 자기 맡은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 보십시오. 비록 최첨단이지만 디자인은 1970년대 복고풍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무엇보다 단단합니다. 이 고리를 잡는 순간 고객 여러분들은 최대의 만족을 느낄 것입니다.

왕실장 어떤 만족일까요?

영업맨 여기에 두 자의 한자가 문양으로 박혀 있습니다. 한자를 모르시는 분들도 이 최첨단 문고리를 잡는 순간 알게 됩니다. 아, 이게 그 유명한 문고리 땡땡이구나. 아시겠습니까?

고객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올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올해의 히트 상품이 된 그 유명한 문고리 땡땡이군요.

영업맨 마지막으로 이 문고리 땡땡을 잡아본 분의 생생한 소감을 한 번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실장 불장난에 춤춘 사람은 다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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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문고리 권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월 23일의 깜짝 인사에서도 이들 문고리 3인방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이렇게 단단한 문고리가 있다면 앞으로 창조경제의 모델이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