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200명 살린 내가 사이비면 한 명도 못 살린 사람들은 뭐냐”

논란의 중심에 선 최원철 단국대 특임부총장… “나 비판하는 쪽에서 공개토론 거부”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를 개발한 최원철 단국대 특임부총장은 지난 10년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문제는 논란과 비난만 있지 과학적 검증은 어떤 이유였던 간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 부총장은 사이비로 몰리는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식약청의 의뢰로 이뤄진 검찰 수사와 지금도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억울해 하기도 했다.

3월 13일 최원철 단국대 특임부총장이 암환우 단체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정용인 기자

넥시아로 치료에 성공한 사람들이 216명이라고 밝혔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실제 처방된 전체 규모에 대해 궁금해 한다.
“내가 만든 프로토콜로 처방은 많이 되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약 500명이다. 설령 60억명 중 200명이라도 그 숫자는 적지 않다. 자신들(양의)은 못 고치지 않았나.

에베레스트 등산에 비유한다면 나는 셀파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과 200번의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이 과연 동일선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종양학저널에 등재된 논문 관련 논란이 있었다. 정식 논문이 아니라 letter to editorial 즉, ‘편집장에게 보내는 독자 편지’에 해당하는 곳에 증례만 실어준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독자란에 나오는 것은 따로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쓸 수 있는 댓글란의 형태다. 이것은 정식으로 앞에 나온 것이다. 국제학술지에 논문 투고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파루템으로 명명한 혈액 내에 존재하는 물질 사진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자신이 못 봤으면 나에게 연락해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나는 그게 뭘까 연구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어혈이 뭉쳐서 질환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정상인들에게는 없는 것이 보이니까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 비판이 끊이지 않을까.
“정의나 진실, 의인이라는 개념이 뭘까 자꾸 생각하게 된다. 정의란 무엇일까. 의사라면 사람을 살리는 것 아닌가. 사람을 치료했으면 됐다고 본다.

치료 검증이 안 된 약을 쓰니 빨리 없애라고 하는데, 환우단체들이 낸 광고는 당신들이 쓰는 약, 항암제는 그렇다면 제대로 검증이 되었는지, 한 사람이라도 살린 적이 있는지 검증해보자는 것이었다.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나를 비판하려면 내 앞에 와서 했으면 한다. 과거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했는데 거부한 것은 그쪽이다. 인터넷에 이메일이 다 공개되었고, 그동안 넥시아 관련 학회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경우는 못봤다.”

그동안 찾아온 재벌은 없었나.
“노코멘트다. 재벌이라고 온 사람이 없겠나. 장관·총리했던 사람까지 다 있었다.”

그러면 그동안 검찰 조사받고 논란될 때 그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나.
“솔직히 화가 난다. 내가 소송할 때 만원 한 장 보태준 사람이 없었다. 봉사 차원에서 공짜로 약을 줬었다. 개○○들이다. 생명을 살려줬으면 개도 그렇게는 안 한다. 이거 분명히 써달라.

나는 환자를 살렸다. 사회에서 버림받고, 의료보험도 안 받아주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봉사했다. 그걸 사이비라고 했다. 200명을 살렸는데 사이비라면 그 말을 받겠다. 유사의료? 다 좋다. 그렇다면 못 고친 사람들은 다 뭐냐. 한 명도 못 살린 사람이 되레 존경받지 않나.”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