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Place]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함

- 초콜릿 전문점 ‘카카오봄’

단것이 당기는 요즘이다. 그 남자는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에 시달리고 있는데 비슷한 증세에 시달리는 분 적지 않을 듯하여 효과적인 방법 하나 알려드리려 한다. 스트레스와 욕구 불만 그리고 정서적 공황이 오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단것이 당긴다고 한다. 그중에서 특히 초콜릿은 이러한 욕구를 해소해주는 동시에 심리적인 안정과 두뇌 회전을 도와준다는 어느 저명한 학자의 말도 들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초콜릿을 추천하는 까닭이 그저 이름도 가물가물한 어느 저명하다는 학자 때문만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에 시달릴 때 초콜릿을 먹자는 것은 철저하게 그 남자의 임상 실험 결과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그러니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진실 여부는 100% 확신하셔도 된다.

사실 많은 사람은 단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비만이 전 지구적으로 최악의 ‘적’이 되어 버린 요즘은 ‘단것=비만’이라는 인식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대표적인 ‘맛’ 중에 하나를 고르라 하면, 예컨대 커피전문점에서 단맛, 쓴맛, 신맛의 커피를 고를라치면 대부분 ‘단맛’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결국 요즘 사람들은 단것이 싫다기보다는 단것에 대한 죄책감, 심리적 거부감이 강하다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심리적 거부감과 죄책감(아마도 몸에 대한 죄책감이겠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간단히 말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심리적으로는 당연히 긍정적 효과가 있는 초콜릿이 있다면 우리 모두 달콤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초콜릿 전문점 ‘카카오봄’은 바로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초콜릿 아틀리에다. 웬 아틀리에? 모쪼록 초콜릿 하면 가나초콜릿 같은 바(Bar)타입만 생각하는 독자는 없기를 바란다. 이미 익숙해진 한 입 크기의 벨기에 식 초콜릿 ‘프랄린’을 보라. 그 작은 하나하나의 초콜릿은 보는 것만으로도 예술이며 입에 넣었을 때는 더욱 예술적인 풍미를 전해주지 않는가? 해서 초콜릿을 만들어내는 전문공방(?)을 아틀리에라 부르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인생의 즐거움은 단맛을 아는 것’이라 확신하는 고영주 대표의 초콜릿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초콜릿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데 가장 큰 매력이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주머니 속 1000원, 2000원으로 단지 고 작은 것을 입에 넣는 것만으로 달콤한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요?”

그 남자가 먹어본, 카카오봄의 초콜릿은 엄선한 카카오 빈을 기본으로 여러 재료의 궁합을 살피고 충분한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드는 것이다. 트랜스지방, 식물성 기름 범벅인 일반 초콜릿과 비교하자면 맛은 물론 향부터 다르다.

혹시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초콜릿이 결국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좀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영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 왜요? 그게 제일 행복한 순간이죠. 만들어서 보는 게 아니라 드디어 누군가의 입 안으로 들어가 그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 그게 초콜릿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만든 사람 역시 마찬가지고요.” 달콤한 인생, 달콤한 초콜릿 카카오 봄을 만나보시길 권한다.

카카오봄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7-16 1층

그 남자의 Place

문의 02-3141-4663

그 남자 탁현민 (tak0518@hanmail.net)
맛집과 가고 싶은 곳을 멋대로 소개한다. 정말 괜찮은 Place는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는 친절함도 갖추고 있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주)피당 Creative director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