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3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는부산공동어시장

국내 최대규모 산지어시장… 25억 투입 시설현대화사업

부산공동어시장이 3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할 예정이다.

1973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부산공동어시장이 건립 34년 만에 대대적인 개선공사를 시작한다. 앞으로 3년 동안 추진하는 시설 현대화 사업은 전체 사업비 25억 원 가운데 국비와 자부담 예산이 각각 7 대 3의 비율로 이뤄진다. 이미 지난 8월 해양수산부가 국비 17억5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자부담분은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이 절반씩 나눠 조달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에 빠르면 오는 20일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총 25억 원 가운데 13억 원을 들여 별관 뒤쪽에 있는 부산시수협의 120만ℓ규모 저유조를 지하로 매설하고 그 자리에 소매동을 짓기로 계획했다. 나머지 12억 원은 위판장 개선에 사용하는데, 방풍막 교체와 바닥 포장, 지붕 페인트칠 등에 쓰일 것이라고 한다.

이달 하순 착공 3년 동안 추진
부산공동어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산지 위판장으로서 기능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최경석 회장은 “수산업의 중심지인 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어선어업 생산량의 30% 이상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어시장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 들르고 싶은 관광명소로서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부산항 1부두(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자리)에서 ‘부산종합어시장’으로 개장, 1971년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2년 후 지금의 남항으로 이전,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0t급 어선 24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하루 최대 위판 능력이 3200t에 이르며, 연 평균 19만t의 위판량으로 국내 어선어업 생산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선망과 대형 기선저인망, 경남정치망, 서남구기선저인망, 부산시수협 5개 수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제로 국내 수산물 유통의 요람으로 불리고 있다.

전국 어선 어업 생산량 30% 차지

매일 새벽부터 아침이 찾아오기 직전 우렁찬 경매사들의 목소리와 중도매인들의 분주한 손짓을 지켜볼 수 있는 이곳은 최근 업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수입 수산물 유입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연근해 어획량 소비에 타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곳 구성원들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최경석 회장은 “어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지원책을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주는 길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며 “소비자들도 연근해 어획물을 많이 찾아 부산시민은 물론 관계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노후한 기존 시설이 점차적으로 정비되고 있고, 운영상 드러났던 적지 않은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 이제 일반인들이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나섰다. 그 변신이 기대된다.

부산의 관광명소로도 손색없을 듯
5만3513㎡ 부지에 연건평 5만6060㎡, 위판장 3만6188㎡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1일 위판량이 2800~3200t에 이른다. 부산을 비롯한 서부경남과 남해안 일대는 기후가 온화해 예전부터 각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휴양지가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깊이가 얕은 난류의 영향으로 1년 내내 어류가 번식하기 좋아 다양한 종류가 번식하고 있다. 특히 계절에 관계없이 고기를 잡을 수 있어 고등어를 중심으로 각종 어패류의 보고라 불리기도 한다. 위탁판매량이 국내 수산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어시장으로서 빠르면 오는 20일부터 그 명성에 걸맞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시작한다.

부산공동어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사업추진이 확정된 이후 전체 사업비 중 국비 예산을 제외한 자부담 예산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짓고 오는 20일께 시설 현대화 공사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동안 추진하는 이 사업은 매년 사업비 25억 원 가운데 국비와 자부담 예산이 각각 7 대 3의 비율로 이뤄진다. 한때 부산시와 자부담분을 놓고 협의하는 데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양측이 절반씩 나눠 조달하기로 합의하고 연내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단순한 산지 위판장이 아니라 소비자들도 친숙하게 이용하고, 부산의 관광명소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종합어시장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남본부|양병하 본부장 ybh@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