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규칙적 운동이 합병증 막아준다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적합… 전문의 처방 필수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발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성족부궤양환자.

당뇨병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과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말초혈관 혈류량을 늘리고 근육과 지방세포의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높이고,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인 ‘처방’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규칙적인 운동이 합병증 막아

신체활동이 왕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슐린 민감도(인슐린에 반응하는 세포 능력과 혈액에서 혈당을 끌어오는 세포 능력)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민감도가 감소하는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이를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초대사율(BMR)을 높이며 제한된 칼로리를 섭취하는 식사요법과 병행하면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고 칼로리 섭취만 줄여 몸무게를 줄이면 기초대사율이 낮아져 체중감량을 효과적으로 할 수가 없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따라서 “운동과 식사요법을 결합한 체중감량법이 혈당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50년 이상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당뇨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은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은 또한 당뇨병 합병증인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함에 따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50% 정도 줄었다.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유형준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빨리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라고 말했다.

운동이 혈당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무작정 운동을 하면 곤란하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때로는 운동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연령과 관계없이 당뇨병 환자들은 모두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에 먼저 당뇨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고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3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인한 잠재적인 심장합병증 유무를 파악해야 하며, 또한 심폐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운동부하 검사는 운동하기 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운동시 주의사항

우선 운동을 하기 전에 혈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하기 전 혈당치가 250mg/dl 이상이고 혈액에서 케톤이 검출되거나 혈당치가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이 같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당대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혈당치가 운동하기 전에 100mg/dl 이하일 경우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 전에 간식을 약간 먹은 뒤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인슐린을 맞고 난 경우라면 최소한 1시간이 지난 후에 운동을 하도록 권장한다. 운동은 되도록 식후 1~2시간이 지난 뒤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동할 때에는 약간의 당분(사탕이나 주스)을 준비하도록 한다. 운동하다가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식은 땀이 나고, 손이 떨리고, 몸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저혈당 증상이므로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사탕이나 주스 등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려주거나, 간단한 인식표를 부착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발 관리에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운동화는 충격을 잘 흡수하는 쿠션있는 조깅화가 좋으며 발에 꼭 끼지 않는 넉넉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양말은 부드럽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준비한다. 발을 항상 청결히 하고, 운동 전후에 발에 상처나 물집이 있는지 잘 살피고, 운동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발을 깨끗이 씻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난 직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너무 덥거나 날씨가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운동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 전후에 적당히 수분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탈수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전에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운동할 때 위에 부담을 주므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근육의 내부온도를 높여주고, 심박수와 호흡량을 늘리며 근육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운동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근육이나 관절의 손상을 방지한다.

준비운동시간은 5~10분이면 적당하지만 추운 날이나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날에는 좀더 많이 운동한다. 반대로 따뜻한 날이나 몸 상태가 좋은 날은 시간을 줄여도 괜찮다. 준비운동은 땀이 약간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걷기,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을 한다.

특히 스트레칭은 근육을 늘이는 운동으로 몸의 유연성을 좋게 하고 관절의 움직임 범위(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듦)를 넓혀주는 장점이 있으며 신경근의 긴장도를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매우 좋은 준비운동이다.

정리운동은 운동 전 본래의 몸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 준비운동과 마찬가지로 5~10분이 적당하며 본 운동이 끝난 뒤 강도를 서서히 낮춰야 한다. 그리고 정리운동을 할 때에는 준비운동할 때 실시한 스트레칭을 다시 하면 근육에 활력을 주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운동방법은 반동을 주지 않고 10초 정도 각 동작을 멈추는 것이다. 이때 너무 아플 정도로 동작을 취하지 말고 호흡은 자연스럽게 한다. 그러나 말초신경 합병증이 심하면 삼가는 게 좋다.

이준규<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운동

- 운동 전에 혈당을 측정한다 : 너무 높으면 운동을 피한다. 낮으면 약간의 음식을 섭취한다.
-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소금을 탄 있는 보리차를 충분히 마신다.
- 운동시간을 길게 하지 않는다.
- 뜨거운 대낮에는 운동을 피한다.
- 운동이 끝난 뒤나 운동 중에도 혈당을 측정,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체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