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버전 애국가로 시끄럽던 지난 주,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에 가수 윤도현이 “야, 내가 뭐 잘못 한 거냐”며 축 처진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적당히 위로도 하고, 고민도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사실 윤도현이 뭘 잘못했는지, 왜 비난을 받는지 나도 딱히 설명할 수가 없었다.
다 좋다. 그는 연예인이고 또 유명인이니 안티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안티는 그가 숨 쉬는 것도 싫어할 테니까. 하지만 비난의 이유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애국가를 록으로 편곡했다는 것과 그것을 상업광고에 썼다는 사실을 비난하고, 2002년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인기를 얻었으면서 축구발전에 이바지하지 않았다고도 말한다.
애국가의 록 편곡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던 일이고, 그가 애국가를 편곡해서 불렀다고 해서 기존 애국가가 사라지는 것도, 그의 노래를 모든 국민이 부르게 되는 것도 아니다.
신성한 애국가를 상업광고에 써먹었다는 비난은 뒷북이다. 이미 모 전구광고를 비롯해서 히딩크감독이 출연한 광고 등 적지 않은 TV광고에 애국가가 사용됐다. 따라서 비판을 하더라도 애국가의 상업성은 광고에 사용되었는지 여부가 아니라 광고에 사용된 애국가로 돈을 벌어먹느냐, 아니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2002년 ‘오필코’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는 말들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당시 붉은악마에 요청에 따라 부른 ‘오필코’가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아 국민응원가가 되었고, 그 노래를 부른 윤도현이 인기를 얻고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그런데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가. 더구나 그는 월드컵, ‘오필코’로 얻은 수익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여 기금도 만들고, 관련행사에는 무료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실 이 정도면 월드컵 관련 기부로는 순위권에 해당한다.
가수가 노래 부르고, 인기를 얻고, 돈을 벌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기업이 자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국가적인 행사에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는 것 역시 지극히 당연한 활동이다.
오해에서 비롯된 비열한 악플은 가수에게 혹은 한 개인에게 큰 상처를 준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함께 월드컵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연기획자> tak05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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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채 상병 의혹
‘이채양명주’ 의제로 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