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오프스테이지]노홍철의 성공비결 ‘뿅’

따뜻한 웃음을 전달하는 김제동과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독특함으로 재미를 주는 노홍철의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MC 김제동의 눈물나는 무명 시절 이야기는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바람잡이 시절 그는 방송에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내보이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매주 대구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오르내렸다.
처음에는 “음악방송에서 무슨 바람잡을 일 있냐”며 반대하던 방송사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은 윤도현이었고, 그에게 방송사에서 나온 출연료라며 돈을 쥐어준 것은 윤도현이 소속된 ‘다음기획’의 사장이었다.

고향에서는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고 MC로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 활동하던 그였는데, 프로그램의 바람잡이를 하느라 대구와 서울을 오갈 때는 참 많이 갈등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꾹 참고 그 일을 계속했던 이유는, ‘자신을 믿고 추천해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자존심은 버릴 수 있었다는 말이다.

따뜻한 인간관계의 바탕에 자신의 재능을 보탠 사람이 김제동이라면, 노홍철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고민으로 스스로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중학 시절부터 다른 친구들의 삐삐에 자신의 목소리와 멘트를 녹음해주고 돈을 받는 등,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일찌감치 갖추었던 그가 어느 날 놀이동산으로 소풍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소풍 전날 밤새 그가 한 일은 놀이동산에서 가장 남다르게 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었다. 결국 밤을 새워 만든 것은 토끼(호랑인가?) 머리띠와 꼬리였고, 그의 말마따나 “롯데월드에서 젤 처음 머리띠와 꼬리를 단 사람”이라는 자랑거리를 만들어냈다.

어떻게든 남다르게 자신을 표현해내려던 노력 덕분에 그는 이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가 꿈꾸는 ‘꿈과 모험의 홍철동산’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건설에 중요한 컨셉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탁현민의오프스테이지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언제나 전화를 끊기 전에 “뿅” 하고 말하며 사라지는데, 개인적으로 그 한 마디는 이제까지 일상적인 전화통화의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같은, 엄청나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통화 종료와 함께 웃음을 선사해주는 그의 통화법 “뿅”을 다들 한 번씩 따라 해보면 어떨까. 뿅~

<공연기획자> tak05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