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통산 최다골의 김도훈·통산 최다승의 송진우 ‘날마다 신화 창조’

그들이 나오면 기록이 된다. 프로축구 성남의 김도훈과 프로야구 한화의 송진우를 일컫는 말이다. K리그 통산 최다골을 경신한 김도훈과 한국프로야구 통산 190승이란 고지를 처음으로 밟은 송진우. 두 선수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 이젠 한국스포츠사에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스포츠 선수가 장수하려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성실성이다. 두 선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기관리와 성실한 선수생활로 한국프로야구와 한국프로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갈색 폭격기’ 김도훈은 8월 31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K리그 개인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통산 113골을 기록한 김도훈은 경기 후 소감에서 “올해 안에 120골을 돌파하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마운드의 노송’ 송진우도 8월 마지막 날에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190승이란 처녀지 등정에 성공했다. 기아전에 선발등판 6.1이닝 동안 1점을 내주며 시즌 8승을 올리며 자신의 기록이자 한국야구의 기록이기도 한 통산 최다승을 갈아 치웠다.

K리그 300만 관중시대 오나

김도훈은 1995년 프로무대 데뷔 이후 9시즌 251경기 만에 113골을 기록, 평균 2.2경기에 1골씩 올렸다. 이 기록은 이전 통산 최다골 보유자인 김현석의 339경기 110골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빨리 많은 골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일본 J리그에서 뛸 때도 2시즌 동안 58경기에 27골이나 올리며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특히 김도훈은 2002년 월드컵 대표 제외 직전까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도 매년 10골 이상씩 기록하는 등 골게터로서 독보적인 명성을 이어왔다. 그리고 대표팀 탈락이란 심리적 슬럼프를 딛고, 오히려 이듬해 28골을 터뜨리며 역대 시즌 최다골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월드컵 4강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동료와 후배들에게 쏟아지는 동안에 그는 골로써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올 프로축구가 169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개막 이후 8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기록했고, 다시 84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불러들여 사상 첫 3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합쳐도 71경기뿐이라 산술적으론 어려워 보이지만, 막바지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 대기록 수립이 가능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또 후반기엔 대표팀 경기도 많지 않아 K리그에 집중할 수 있고, 축구천재 ‘박주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타격타이틀로 4강 탈락 한풀이

팀당 126경기를 치르는 2005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에 다가가고 있다. 막판 삼성과 SK의 선두 싸움과 SK와 두산이 2위 쟁탈전이 예측불허인 가운데, 개인타이틀 경쟁도 불을 뿜는다. 올해 타격부문 개인타이틀 경쟁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강팀이 맥을 못 추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플레이오프 탈락 4개 팀이 타격 개인타이틀 석권으로 한풀이를 대신할 태세다.

타율부문에서 시즌 내내 리딩히터 자리를 지키던 SK 김재현이 주춤한 사이 LG 이병규가 가파른 상승세로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이병규는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한화 조원우와 SK 김재현을 2푼 이상 앞서 생애 첫 타격왕 등극이 기대된다.

홈런왕은 현대의 용병 서튼이 유력하다. 서튼이 홈런왕이 오른다면 1998년 우즈에 이어 7년 만에 외국인 홈런왕이 된다. 남은 경기수를 감안한다면 한화 이범호의 추격이 쉽지 않을 듯하다. 타점부문은 현대 서튼이 한화 김태균을 근소하게 앞서며 접전중이다. 장타율 역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서튼이 올라 있어, 그는 타격 3관왕을 노려볼 만하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이병규가 2위권과의 격차를 20개 이상 벌이며 2관왕을 예약, 내년 연봉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명분을 쌓았다. 도루부문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올 상위 5걸을 보면 그동안 역대 도루왕 출신이 한 사람도 없다. LG 박용택이 새로운 ‘대도’로 이름을 올렸고, 두산의 대주자 전문 윤승균이 추격중이다. 박용택은 득점부문 1위에서도 안정권이라 2관왕의 꿈에 부풀어 있다.

4강 진출 팀에서 그나마 타격부문 개인타이틀이 기대되는 부문은 출루율뿐이다. SK 김재현이 1위에 올라 4강팀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투수 부문 개인타이틀은 두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박명환은 승률에서, 정재훈은 구원에서, 이재우는 홀드에서 1위로 질주중이다. 롯데 손민한은 다승과 방어율 2관왕이 예상되며. 배영수는 탈삼진 1위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한편 9월부터는 새로운 방식의 야구토토 게임이 팬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실시하던 랭킹게임 대신 하루 3경기 6개팀의 최종 점수대를 알아맞히는 야구토토 스페셜게임이 진행된다. 게임방식은 대상 경기별로 각 팀의 최종 점수대를 예측해 0~1점, 2~3점, 4~5점, 6~7점, 8~9점, 10+(10점 이상) 등 모두 여섯 경우 가운데서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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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팀 득점대를 모두 적중할 확률은 4만6656분의 1로 종전 야구토토 랭킹 게임의 스트레이트 방식(336분의 1)에 비해 훨씬 낮다. 따라서 최고 500배 수준에 머물렀던 야구토토 랭킹게임과는 달리 수천, 수만 배의 초고배당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