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별들의 전쟁’ 그 후

전세계 유명 축구클럽의 수준 높은 경기… 4위 싸움 치열한 프로야구가 여름을 달군다

7월 15일 2005 피스컵코리아 축구대회가 개막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PSV 아인트호벤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성남 일화,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 등 총 8팀이 우승상금 200만 달러를 놓고 혈전을 벌인다.

한편 올스타전 이후 계속되는 프로야구는 삼성과 두산의 선두싸움에 이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한화가 과연 선두그룹에 입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7월 20일에는 우리나라의 성남 일화와 콜롬비아의 온세 칼다스가 A조 조별리그를 벌인다. 온세 칼다스는 자국리그에서는 물론 남미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팀이다. 온세 칼다스는 2004년 ‘남미의 챔피언스리그’라고 할 수 있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에서 브라질의 상파울루,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 등 강팀들을 연파하고 우승했다. 온세 칼다스는 유럽과 남미의 클럽팀간의 대결인 2004 도요타컵에서는 FC 포르투에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복수혈전 벼르는 올림피크 리옹

이에 맞서는 팀은 ‘명가 재건’에 나선 성남 일화다. 예전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하지만 성남은 전통의 강호다. 성남은 2003년 피스컵코리아에서 예선탈락했던 ‘망신’을 이번 대회에서 씻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팀간의 경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같은 A조의 또 다른 경기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PSV 아인트호벤과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의 대결이다. 올림피크 리옹이 수중전으로 치른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의 0-1 패배를 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다면 올림피크 리옹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으니만큼 승부를 예단하기 힘든 경기다.

지난 대회 우승팀 아인트호벤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특별한 팀일 수밖에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당당히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 역시 잉글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영표가 활약한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두 팀은 같은 조에 속해 결승전 리턴매치는 볼 수 없다. 결승전은 각조 1위끼리 맞붙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별리그 경기만으로 리옹이 설욕하느냐, 아니면 아인트호벤의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느냐가 결정된다.

부상한 김동주와 안경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8연패를 당했던 두산이 일단 숨을 돌린 후 다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두산은 팀타율과 팀방어율 면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7월 들어 타격과 득점력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8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다행히 김동주와 안경현이 1군에 복귀했다. 좌완 전병두와 트레이드돼 두산으로 온 리오스가 두산 선발진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선두 삼성은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덩달아 불펜진까지 무너져 한때 주춤했다. 7월 초 6연패를 당한 탓에 독주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삼성은 올스타전 전후로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후반기 다크호스 한화 이글스

마무리 권오준을 선발로 돌리고 중간계투 요원이던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긴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두산의 박명환, 롯데의 손민한과 함께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 있는 배영수가 7월 12일 현대와 경기에서 3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2이닝 5실점으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을 정도다. 용병 바르가스도 신통치 않은 실정. 삼성은 해크먼을 퇴출시키고 새로 영입한 용병 하리칼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투수진의 가장 큰 고민은 임창용이다. 7월 14일 현재 임창용은 5승 7패에 방어율 6.59를 기록하고 있어 연봉(5억 원)에 값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선동열 감독은 임창용을 중간계투진으로 실험하고 있으나 임창용은 이마저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반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한화 이글스다. 정민철, 문동환, 최영필이 선발에서 제 구실을 하고 있으며 마무리 지연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김태균과 데이비스가 이끄는 타선의 응집력도 칭찬할 만하다.

후반기 프로야구에서는 4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팀순위가 바뀌고 있는 중위권 팀들이 프로야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7월 14일 현재 4위 SK 와이번스와 7위 현대 유니콘스의 승차는 불과 4게임. 1주일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스포츠토토

시즌 초의 기세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가을에도 야구하자’며 벼르는 롯데와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리오스를 ‘버린’ 기아의 후반기 성적에 대한 궁금증도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