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야구의 진수 “별들에게 물어봐”

그라운드 별 총출동 올스타전… 양준혁 10번째·이종범 9번째 영예

7월 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 가면 올해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5월 17일부터 7월 3일까지 실시한 팬투표로 올스타 20명이 선정됐다. 올 최고득표는 34만158표를 얻은 롯데 정수근이 차지했으며, SK는 올스타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스타전에서 동군 사령탑은 선동열 감독이, 서군 사령탑은 김재박 감독이 맡는다.

이번 올스타 투표에는 역대 최다 투표인 65만7820표가 집계돼, 올 프로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선발된 20명 모두가 역대 최다득표였던 2003년 양준혁의 20만2934표를 경신할 정도로 높은 득표력을 보여줬다.

삼성 두산 롯데 SK로 구성된 동군 투수로는 다승 1위 손민한이 배영수와 박명환을 제쳤고, 포수 마스크는 홍성흔이 차지했다. 롯데의 이대호는 3루수 부문의 터줏대감 두산 김동주를 따돌렸으며, 지명타자에 뽑힌 삼성 양준혁은 9년 연속이자 10번째로 베스트10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현재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현은 양준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1루수 부문에서는 롯데 라이온과 삼성 김한수 간의 표차가 4416표에 불과,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롯데의 손민한·이대호·박기혁·라이온·펠로우 등 5명은 올해 첫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가장 많은 6명의 올스타를 배출해, 역시 팀 성적이 좋아야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음을 보여줬다.

한화 LG 현대 기아가 속한 서군 마운드는 송진우가 2002년 생애 첫 선정 이후 4년 연속 뽑히면서 ‘장수만세’를 외쳤다. 기아는 성적은 부진했지만 2루수 김종국, 유격수 홍세완, 외야수 이종범, 지명타자 마해영 등 4명이나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으며, 이종범은 9번째로 베스트10에 안착했다.

현대 이숭용은 홈런포를 앞세워 기아 장성호를 누르고 1루수에 입성했으며, 성적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LG 포수 조인성이 베스트10에 진입, 쑥스러운 ‘2군 올스타’의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한편 올스타전에 앞서 7월 15일 전야제 행사로 프로와 야마야구 지도자들이 맞붙는 ‘올드스타전’이 열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응용 삼성 라이온스 사장이 프로지도자 팀 감독을 맡고, 김충남 연세대 감독이 아마지도자 팀 사령탑을 맡게 되는데, 출전 선수들은 현 프로 아마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프로야구 기자단이 팀별로 20명씩 선발한다.

독수리 이륙 채비

사자와 곰이 비틀거리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속되어온 삼성과 두산의 양강체제가 균열조짐을 보이면서 중위권이 더욱 혼전양상이다. 2팀이 6연패를 당하면서 다른 팀과 격차가 좁혀졌고, 중위권에서 슬금슬금 약진한 한화가 3강체제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총체적 부진에 빠진 삼성은 선발진이 붕괴직전이고, 타선의 핵인 양준혁 심정수의 ‘더위 먹은 방망이’는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선동열 감독은 긴급처방으로 외국인 용병 투수 해크먼을 퇴출시키고, 빅리그 출신의 새 용병 하리칼라를 영입했다.

두산은 팀 방어율 1위의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김동주와 안경현의 부상공백이 커 보인다.

평화를 위한 축구제전

전기리그 무패우승을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가 박주영에게 일격을 당해 준비한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하고 다시 보관해야만 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이 확정됐을 부산은 서울에 1-2로 패해, 우승의 헹가래는 대전과의 최종전으로 연기됐다.
인천과 포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부산이 패한다면 전기리그 우승의 향배는 골득실차로 가리게 된다.

전기리그 일정이 7월 10일로 끝나게 돼, 축구토토 스페셜게임은 9회차부터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유명클럽팀 대항전인 ‘피스컵’ 경기를 대상으로 발매된다. 2003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피스컵은 전세계 4개 대륙에서 8개 팀이 참가, AB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거쳐 우승컵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우승팀에는 상금 200만달러가, 준우승팀엔 상금 50만달러가 돌아간다.

A조에는 한국 성남 일화, 전 대회우승팀인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콜롬비아 온세 칼다스가 포진하고 있다. B조는 아르헨티나 보카주니어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영국 토튼햄 핫스퍼,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다운스 FC로 구성되었다.

스포츠토토

한편 2005년 상반기에 발매된 스포츠토토 게임으로 570억여 원의 체육진흥기금이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토토는 관련법에 따라 발매금액의 25%를 체육진흥기금으로 조성하는데, 그중 절반은 지방자치단체 월드컵 경기장 건립비 지원에 쓰고, 30%는 체육진흥기금에 출연하며 문화체육사업과 경기주최단체 지원에 각각 10%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축구 11억9703만원, 야구 23억385만원, 농구 22억9634만원, 골프 715만원 등 총 57억437만원이 경기주최단체에 지원됐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