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상]20대 초반 보수화 지칭 부적절

20대 초반 보수화 지칭 부적절

제555호 커버스토리 '우리 애는 보수'를 읽었다. 진보적 이념을 가진 일본의 40대(한국의 386)와 비교해 일본의 20-30대가 그렇듯이, 20대 초반 한국인의 성향을 '보수화'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에겐 '탈이념', '실리주의', '개성지향'이라는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보수냐 진보냐'라는 차원보다 '나에게 또는 내가 속한 집단에 이익이 되느냐 그렇지 못하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존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보수적(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지지)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진보적(수평적 관계지향)

으로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헤드라인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설사 기존의 척도를 가지고 이들이 '보수화'화고 있다고 평가해도 40대 이상의 보수성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정치적인 면에서 본다면 이들은 40대 이상의 보수층처럼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서 사대적-의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북한에 대해서 심각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임을 정말로 자랑스러워 하는, 또는 자랑스럽게 만들어보려는 '자주파'라고 생각한다. 이는 매우 큰 차이이다. 헤드라인을 달 때에는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독자(미디어칸 게시판)

젊어지는 보수화는 취업난 탓

제555호 커버스토리 '우리 애는 보수'를 읽고 쓴다. 한창 진보적이고 참신하며 개혁적인 성향을 보여야 할 세대의 의식과 사고가 보수화한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물론 보수화라고 해서 다 나쁘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훌륭하고 좋은 것은 계승하고 유지해야 하며 낡고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가 보수화한 데에는 취업난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20대의 보수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가 취업난 때문에 자살하기도 하고 실의와 좌절에 빠진 것을 보면 정말 딱하고 서글프기 짝이 없다.

이제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용창출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한창 노동생산성이 좋고 효율성이 높은 20대 초반의 인력들이 노력만 하면 어디에든 취업이 되도록 정부와 기업, 대학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보수화는 계속될 것이다.

우윤숙(대구 달서구 감삼동 110번지)

대학생 시험 부정행위 '개탄'

제556호 '학점에 중독된 캠퍼스 반칙왕들' 기사를 읽고 실망과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상대평가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1점이라도 더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학생의 도덕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니 놀랍다.

축소복사, 휴대전화나 PDA를 이용한 지능형 부정행위와 교수에게 잘 보이기 등 대학생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도덕한 행위들이 판치고 있다. 이러한 것들에 길든다면 대학 졸업 후 쉽게 고치지 못하지 않겠는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취업난 가중과 과열경쟁에 처한 대학생의 절박한 처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젊은 대학생이 죄의식 없이 오로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그릇된 가치관에 물들어 있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독자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