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여름철 눈병 예방, 사람 많은 곳 피해야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각종 감염성 질환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유행성 안질환 또한 발생률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유행성 안질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행 각결막염, 급성 출혈 결막염, 인후 결막염 등의 강한 전염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장마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도 쉽고 전염도 빨라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행 각결막염, 급성 출혈 결막염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한 이유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유행성 안질환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유행 각결막염의 경우에는 아데노 바이러스, 급성 출혈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안질환이 전염되면 며칠 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충혈, 눈물량 증가, 타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비비지 않고 버티기가 좀처럼 쉽지 않겠지만 절대 비비지 말아야 한다. 각막이나 결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유행성 안질환은 대개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대증요법을 통해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 그러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안과를 찾아 진료받아야 하며,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다. 유행성 안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 해수욕장, 목욕탕, 공원, 단체 생활시설 등을 방문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거나 샤워를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요망된다. 평소에도 얼굴과 눈 주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중에 눈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모두 걸릴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식기, 세면도구, 수건 등을 같이 사용하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생활용품을 환자와 다른 가족이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도록 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옷가지 등은 삶아서 살균하도록 한다.

건강설계

유행성 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라는 말이 있다. 앞서 말했듯 이러한 질환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눈병이 발병했다면 증상 완화와 빠른 치료를 위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박영순 안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