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6.09.13ㅣ주간경향 1193호
시사 2판4판
안전보장증명서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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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안전보장증명서

1. 음주운전자에게
이 안전보장증명서는 제군의 직업, 생명, 안전을 보장한다.

언제든지 제군이 음주운전을 그만두려고 결심했을 때 어느 단속관에게나 이것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소속과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단속관에게 제군이 이것을 가지고 우리 측으로 넘어오면 잘 대우하라고 엄격히 지시하였다.
- 음주운전을 경험한 단속관 -

2. 비주류에게
이 안전보장증명서는 제군의 정치생명 안전을 보장한다.

언제든지 제군이 비주류를 그만두려고 결심했을 때 어느 주류에게나 이것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나는 주류에게 제군이 이것을 가지고 우리 측으로 넘어오면 잘 대우하라고 엄격히 지시하였다.
- 주류 -

최근의 정치·사회 상황을 보면 한국전쟁 때 유엔과 북한이 뿌린 삐라가 문득 생각난다. 당시 삐라는 안전보장증명서라고 해서 삐라를 들고 귀순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준다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이 자주 쓰는 용어인 ‘흑역사’(과거의 나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신 분이 있다. 이 분을 보고 희망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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