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6.05.31ㅣ주간경향 1178호
시사 2판4판
콩가루 집안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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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콩가루 집안

수도권 완두콩 오늘 뭐 먹을까?

경상도 백태 날씨도 더우니까, 콩국수나 먹자.

충청도 서리태 지금 우리 집이 망했는데, 그런 거 먹으면 안 되지. 화합 차원에서 짬뽕을 먹어야지.

수도권 완두콩 강낭콩이 반대할 텐데. 그래도 우리 집의 대장인 청태가 이야기하면 듣지 않을까.

세종로 청태 내가 한 번 설득해 볼게.

보훈처 강낭콩 짬뽕은 절대로 안 돼! 우동이라면 몰라도….

수도권 완두콩 뭐야, 이거. 완전 콩가루잖아!

경상도 백태 우리집 이름이 뭐니? 콩가루 집안이잖아. 그냥 콩국수나 먹자.

충청도 서리태 그럼, 오늘 콩국수는 화합 차원에서 소금 한 큰술, 깨 한 큰술을 넣자. 매운 김치도 곁들이면 좋겠지! 뭐니 뭐니해도 매운 양념이 최고야.

세종로 청태 나는 배가 아파서 안 먹을래. 지금 속이 안 좋거든.

경상도 백태 소금과 깨는 안 돼. 그리고 김치라니. 우리도 굶을래.

수도권 완두콩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경상도 백태 밥 먹고 싶은 사람은 나가서 먹든가!

수도권 완두콩 이게 뭐야. 완전 콩가루네!

경상도 백태 콩가루라니. 우리가 얼마나 청태 말을 잘 듣는데….

총선 전에는 옥새 파동을 벌이더니 총선 후에는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되는 파동을 겪었다. 여당의 정상적인 최고위원회는 이미 파산을 선고받았고, 비상대책위원회조차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관급 인사가 대통령의 말조차 듣지 않는 정부이고 보니, 여당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콩가루라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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