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원형탈모 주범 스트레스

중앙일간지 기자 20년차인 ㄱ씨는 며칠 전 빗질을 하다 깜짝 놀랐다. 정수리 옆 부위의 머리칼이 동전 크기만 하게 홀랑 빠져 두피가 드러나 있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기획안을 마련하느라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원형탈모증은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나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 등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과 같이 청년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원형탈모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인체 면역기능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 선천 혹은 후천면역성과 관련된 유전자 등이 탈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원형탈모 환자들의 상담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를 겪고 있거나 또는 그런 상태를 경험한 이후에 발병했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원형탈모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은 딱할 정도로 심각하다. 어느 날 머리를 빗다가 갑자기 발견한 동전 크기 탈모 흔적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사회생활 곤란이나 우울증을 하소연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원형탈모 역시 초기에 발견했을 때 심신을 안정시키고 몸 관리를 잘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시 재발하는 경우, 또는 환부의 크기가 점점 커지며 여러 군데로 확산되는 경우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의보감>에는 ‘머리카락은 혈(血)이 충분함으로 생긴다. 머리카락의 상태로 신(腎·콩팥)의 기능을 가늠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신장이나 기혈의 상태가 모발 상태와 바로 연결된다는 얘기다. 한방에선 이러한 원리에 기초하여 기혈과 신장의 정수를 보강시키는 인삼, 지황, 하수오 등의 약재와 심신을 안정시키는 원지, 석창포 등의 약재를 이용하여 두피나 모근을 튼튼히 해준다. 원형탈모뿐 아니라 진행 중인 탈모의 치료, 혹은 탈모 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다. 한방약침액과 조직 재생효과가 있는 한방메조테라피요법도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건강설계

탈모증을 막으려면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단백질은 모발에도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