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의 여론스코프]“언소주 불매운동 문제없다” 50%

◐언소주의 불매운동

일부 보수신문에 편중해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 상품에 대해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 대상으로 지목된 광동제약에는 경향과 한겨레 등의 매체에도 광고를 싣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언소주는 이후 삼성을 2차 대상으로 삼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신문과 보수 시민단체에서는 ‘조폭’ ‘협박범’ ‘시장경제 파괴자’의 표현을 사용하며 언소주의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6월 18일에는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 3개 단체에서 언소주 대표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해 향후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언소주의 이러한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결과는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행사로 별 문제 없다’는 응답이 50.3%로 ‘광고주를 협박하는 범죄행위로 문제가 있다’ 32.0%보다 더 높았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이를 용인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사실 이런 여론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촛불국면에서도 광고주 압박운동에 참여한 누리꾼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합법적인 소비자 운동으로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38.0%)거나 ‘불법이라도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다’(25.4%)는 등 63.4%가 검찰수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불매운동이 불법이기에 수사가 당연하다’(16.8%)거나 ‘합법적이라도 검찰이 나서야 한다’(11.9%)는 등 수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28.7%에 그친 바 있다(한겨레·리서치플러스, 2008. 7. 19. 조사).

응답자의 절반이 ‘별 문제 없다’고 답했다는 것은 이러한 불매운동이 소비자의 자유로운 권리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노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을 지나면서 지적된 일부 신문들의 무책임한 보도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여론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다만 언소주의 불매운동이 해외에서도 이루어질 경우 국가 경제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일면서 불매운동 자체에 대한 현재의 긍정적 여론이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세청장 비난 직원 파면 문제있다” 64%

◐한상률 비난 글 올린 국세청 직원 파면

지난 6월 12일에는 광주지방국세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책임이 있다”는 글을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 올린 직원을 파면 조치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64.1%였고 ‘별 문제 없다’는 응답은 20.6%였다.

이러한 확연한 결과는 비판글을 게재했다고 파면까지 하는 것은 징계 수위로는 과도하다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의견이 갈리더라도 3배 이상까지 차이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런 경우는 대개 응답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50세 이상과 영남지역 거주자들조차 ‘문제가 있다’는 응답을 더 높게 표출했다.

KSOI의 여론스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