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의 헬로 월드컵]스타들 부상은 월드컵의 적

2013~14 프로축구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많은 스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무관의 위기를 맞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네이마르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한숨이 커졌다. 네이마르는 왼쪽 네 번째 발가락에 부상을 입어 4주간 뛰지 못한다. 바르셀로나는 팀의 간판 스타인 리오넬 메시조차 정상이 아니다.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2013년 9월 18일부터 10월 14일, 근육파열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 8일까지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메시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득점과 어시스트 등의 표면적인 성적은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력을 들여다 보면 예전과 같은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메시는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체력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가 2013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네이마르, 호날두 등 전열에서 이탈
이처럼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월드컵을 빛내야 할 많은 스타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각국 대표팀과 축구팬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도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4월 10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지만, 경기도 패하고 부상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니는 어려운 팀 사정상 리그 마지막 경기들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부상 부위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루니가 발가락 부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브라질로 간다면 잉글랜드로선 엄청난 전력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부상으로 2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났다. 왼쪽 대퇴 이두근에 부상을 당해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결장하였고, 4월 17일 맞수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아야 했다.

메시와 더불어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을 이루는 세르히오 아게로도 올 시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월 30일 토트넘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친 후 한 달간 결장했던 아게로는 3월 2일 선더랜드와의 리그컵 결승전에서 복귀했지만, 3월 13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전 부상으로 다시 쓰러졌다.

대한민국과 H조에서 맞붙는 벨기에의 핵심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첼시)도 부상 악재를 만났다. 4월 9일 파리 생제르망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종아리 근육에 이상 징후를 느껴 전반 18분 벤치로 들어왔다. 아자르는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여 곧 복귀할 전망이다. 벨기에는 이미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 빌라)를 부상으로 잃었다. 벤테케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벤테케는 벨기에 대표팀에서 18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한 골잡이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뛰어나 벨기에로선 타격이 적지 않다.

부상선수 속출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선더랜드)은 시즌 내내 쉴 새 없이 강행군을 한 결과 오른 무릎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으로 부상선수 리스트에 올랐다. 박주영(왓포드) 역시 봉와직염이라는 병명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세윤의 헬로 월드컵 구독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스타 선수들의 부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 선수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면 본인과 팀에 손해일 뿐만 아니라 월드컵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된다. 스타 선수들의 부상은 월드컵의 적이다.

<전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분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