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넷]빵쌍아줌마가 예언한 이명박 정부 운명은

황선자씨의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손님과 상담 사진. |http://cafe.daum.net/skymessage

시국이 어수선하다. 이쯤 되면 누구나 궁금하다. 쇠고기 재협상은 할 수 없는 걸까. 대운하는 정말 강행하는 걸까. 그리고 대통령 탄핵은 가능할까. “국민을 무시하지 마라. 국민을 무서워하라. 경제는 2008년이 되면 어려워지고 2009년이 되면 더욱 어려워진다. (중략) 다시 학생들이 데모를 하고 그로 인해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다. 국민은 데모를 넘어 자살과 폭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예언 글이다. 그리고 이 예언 글의 필자는? 바로 “빵똥 띠리디디 나으 존재야. 빵상”의 주인공인 황선자(48)씨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한 케이블방송이 발굴해낸 이 아주머니는 인터넷에서 컬트적 인기를 끌었다. 황씨라는 ‘존재자’의 몸을 빌린 우주 창조자께서는 거침이 없었다. 천상의 음악을 들려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그는 “빵빵 똥똥똥똥 땅땅 따라라라~ 따띵 똥똥똥똥 띵똥똥”이라는 우주어 노래를 들려주었다(가사의 한국어 번역은 직접 검색해보는 센스를~). ‘빵상’은 ‘그래 인간들아’라는 뜻이다.

아무튼 황씨는 정말 저렇게 이야기했을까.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황씨는 “내가 쓴 글이 맞다”라고 말했다. 황씨의 예언은 이미 2006년 5월 즈음에 탈고한 책 ‘하늘에서 온 메시지’ 3권 중 세 번째 책에 나온 메시지다(황씨에 따르면 3권의 부제목은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려다오!’다). 그뿐 아니라 17대 대선에서 ‘야당의, 약간의 대머리까진 소박한 남자’(=이명박?)가 될 것을 이미 책에서 기술했다. 이 역시 정확히 말하면 황씨가 쓴 게 아니라 우주 창조신이 그를 통해 기술한 것이다. 우주 창조신은 ‘그가 방송할 때와 책을 쓸 때’만 그의 몸을 일종의 ‘자동 시스템’으로 이용한다.

처음의 궁금증으로 돌아가자. 황씨는 “광우병 논란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황씨의 해석에 따르면 요즘 10대와 20대는 영적으로 똑똑하고 깨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정치인들이 옛날식으로 몰고 가니 국민 원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명박은 다른 것을 또 저지른다’. 결국 이명박도 손을 들지만 아무도 그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 5년 임기는 마친다. 탄핵은 없는 셈이다. 황씨는 올해 ‘하늘로부터 메시지’ 4, 5, 6권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황씨의 예언을 본 네티즌은 “이 아줌마 살짝 신기도 있나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1년 안에 쫓겨 나길 원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등의 반응이다. 황씨는 이 밖에도 내년도 인도와 아프리카 남부에 큰 지진이 일어나며, 올해 미국 대선에선 힐러리도 오바마도 매케인도 아닌 ‘제3의 인물’이 공화당에서 나와서 그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기자와 인터뷰 말미에 “빵상으로 유명해졌지만, 앞으로 세계 정치·경제 전문 예언가로 불리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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