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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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빨라진 세상,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우리는 초스피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술 발달 덕분에 거의 모든 분야의 것들이 빨라졌다. 무엇이든 원하기만 하면 우리 앞에 바로 나타나는 마술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물건을 주문하면 로켓처럼 날아오고, 누군가를 부르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광경, 듣고 싶은 소리,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도 몇 초 안에 찾아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게···
[ 1388호ㅣ2020.08.03 ]

(24)살면서 믿을 만한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22세의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꿈을 이루길 지지해주리라 믿었던 어른들에게서 학대를 당하고, 도움을 요청하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세상에 좌절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언제인가? 더 잘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때이다. 사람은 불행만으로는 죽지 않는다. 불행을 이겨내고 싶은 소망···
[ 1386호ㅣ2020.07.20 ]

(23)사람 사이, 경계는 지키되 벽은 쌓지 말자
지난달 며칠 동안 상담실 밖에서 유별난 새소리가 들려왔다. 귀엽고 작은 소리가 아니라 꽥꽥거리는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 속으로 불평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았다. 마음이 참 간사하게도 새가 어디로 갔을까, 어떤 종류의 새였을까 궁금해졌다. 며칠 전 한 기사를 읽고 그때의 새소리가 생각났다. 프랑스 남부에서 소음으···
[ 1384호ㅣ2020.07.06 ]

(22)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개학이 차례차례 이루어지니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학교에 갔던 아이들의 반응이 들려왔다. 흔한 것 중 하나는 집에 와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참 동안 종알거렸다는 것. 물론 초등생들 이야기다. 알다시피 중·고생이 되면 말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왜 청소년이 되면 입을 다물게 되···
[ 1382호ㅣ2020.06.22 ]

(21)평등한 사랑만이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들이 상담실까지 찾아오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 중심에 분리나 이별의 문제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유독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이별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몇몇 상담자 중에는 이별 이후 삶의 의욕을 모두 잃었던 상담자도 있었다.···
[ 1380호ㅣ2020.06.08 ]

(20)나, 너, 우리의 이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
5월 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며칠 만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실망하게 되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좌절될 때 실망이 분노로 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다. 기대하고 꿈꾸는 것은 현실이 아닌 상상일 뿐이지만, 그것을 내···
[ 1378호ㅣ2020.05.25 ]

(18)안전함 유혹 떨치고 불안 견뎌야 자립
아이 문제로 상담을 하러 온 부모가 있었다. 아이가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라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혼자 하는 것에 대해 매사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였다. 부모는 아이의 성격부터 집안환경·학교·친구관계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런 것보다는 부모가 아이 친구의 부모들과 아이에 대해 의···
[ 1374호ㅣ2020.04.27 ]

(17) 떠도는 재미를 잃어버린 어른들
2020년, 전 세계가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이 아프고 죽어간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가 격리, 거리 두기 등으로 갇힌 생활을 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지 못하고, 심지어 학교, 직장 등 살아가려면 꼭 가야만 한다고 여겼던 곳도 가지 못한다. 가야 할 곳,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고, 만나야 할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 1372호ㅣ2020.04.13 ]

(16) 자신의 죽음을 떠맡는다는 것은
어떤 남자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오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었다. 아버지는 긴 세월 병을 앓다 돌아가셨는데 이후 몇 달 동안 계속 같은 꿈에 나왔다. 꿈에서 아버지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을 걸어오는데 자신은 그것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부모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정신분석가 프로이트가 소개한···
[ 1370호ㅣ2020.03.30 ]

(15)위기의 순간에 ‘슈퍼히어로’가 된다
사악한 악당의 계략으로 인류가 사지에 몰린 재난 현장에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상업영화의 공식과도 같다. 그런 장면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해서 판타지라고 불린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현실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실제 인류에게 영화와 유사한 위기가 닥치면 그 상황은···
[ 1368호ㅣ2020.03.16 ]

(14)과거의 기억이 미래의 꿈을 만든다
어른들은 간혹 아이에게 “네가 이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생각을 말할 것을 요구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할 때 보통 그 행동은 자극에 대한 반응일 경우가 많다. 요컨대 자신의 몸이 직접 연루된 상태의 ‘현재’를···
[ 1366호ㅣ2020.03.02 ]

(13) 자신의 답 대신, 다른 답도 승인해주자
“음료수 좀 사와!” 어린시절 어른들에게 가끔 들었던 말이다. 이런 심부름을 하게 될 때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말이 있다. “무슨 음료수요?” 답을 확실히 들으면 좋겠지만 아닐 때도 있다. “네가 알아서 사와.”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어른은 아이에게 결정권을 내준 것인데 아이로서는 난감해질 수 있다.···
[ 1364호ㅣ2020.02.17 ]

(12) 떠나지 않고 남으면 ‘꼰대’가 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 <속담>에는 열세 살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속담을 설명하는 숙제를 제대로 못 한다며 아들을 타박하던 아버지는 아들의 숙제를 대신 하기에 이른다. 그는 ‘흥분된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생각과 말이 술술 풀려나오고, 서정성 넘치는 표현들이 앞다투어 튀어나왔다’.···
[ 1362호ㅣ2020.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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