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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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민주주의 미래 가늠할 척도
오키나와, 타이완, 홍콩에서 민주주의와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열기가 뜨거운 것과는 반대로, 동아시아의 주요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상황은 권위주의적 통치행태를 강화하고 있어 우려된다. 동아시아에서 오키나와는 동중국해에 흩어져 있는 작은 열도이지만, 오늘날 동아시아의 긴박한 정세를 생각해 보면, 민주주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
[ 1107호ㅣ2014.12.30 ]

하와이서 뿌리내린 ‘오키나와 아이덴티티’
소수계인 오키나와계 이민자 3세가 하와이 주지사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하와이의 주류사회에서 오키나와인들의 상징적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1월 초 ‘해외 한국학 대회’ 참석차 하와이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논문 발표가 주목적이었지만, 호놀룰루행 비행기 안에서 내가 생각한 것은 하와이에 깃든 오키나와의 기억이었다. 하와이···
[ 1105호ㅣ2014.12.16 ]

‘주체화’로 결집한 신기지 건설 반대
‘올 오키나와’라는 구호는 ‘섬 전체 투쟁’의 과정에서 확인된 오키나와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단지 대항적 차원에서의 항의나 요구가 아니라 주체적 차원에서의 ‘저항’과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전환하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다. 11월 16일의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시민후보인 오나가 다케시···
[ 1103호ㅣ2014.12.02 ]

지사 선거 향방 좌우할 ‘올 오키나와’
이번 선거과정에서의 특징은 모든 오키나와인들이 염원하는 기지 없는 평화로운 섬의 비전을 누가 실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강력하게 환기되고 있는 것이다. 11월 16일 치러질 오키나와 현 지사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월 1일 시작되었다. 후텐마 기지를 나고시 헤노코로 이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오키나와의 여론은 선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
[ 1101호ㅣ2014.11.18 ]

우리가 몰랐던 오키나와 문학의 보편성
오키나와 작가들은 작품을 쓰는 과정에서 ‘국가의 기억’과 ‘민중의 기억’의 불일치를 경험하며, ‘일본의 기억’과 ‘오키나와의 기억’이 상당 부분 달랐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근현대 역사의 기억을 떠올릴 때도, 불가피하게 중국, 일본, 미국이라는 대국과의 관계 방식의 변화 속에서, 소국 오키나와가 처해 있던 역사적 기억이 고통스럽게, 때···
[ 1099호ㅣ2014.11.04 ]

자이니치와 우치난츄의 눈물
역발상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 내 소수자인 자이니치와 우치난츄는 퇴행하는 일본의 민주주의를 견제하고 때로는 재건하는 ‘가능성의 중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영화 를 봤다. 영화에는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가 하나조노 구장에서 열리는 전국 고교 럭비대회에 참가해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
[ 1097호ㅣ2014.10.21 ]

오키나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고려 말기의 첫 교류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오키나와와 한반도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들이 별반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국가 중심의 동아시아 연구에서 벗어나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이라는 지역을 연합하여 연구하는 시각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지역들은 본토권력과의 관계 아래에서 역사적 비극을 ···
[ 1095호ㅣ2014.10.07 ]

군사기지 건설 반대 ‘섬 전체 투쟁’ 불붙나
오키나와의 평화운동에 청년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젊은이들에게도 심각한 삶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8월 말에 일주일 일정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오키나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것과 현장의 분위기를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것 사이에는 얼마간의 ‘온도차’가 있다. 아베 일본 총리···
[ 1093호ㅣ2014.09.23 ]

‘고통의 섬’ 오키나와인들의 낙천적 천성
오키나와인들은 고통의 역사 속에서도 낙천적인 천성과 정념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국인들에게 오키나와의 이미지는 태평양의 하와이와 비슷하다. 야자수와 파파야 나무가 출렁거리는 거리, 산호초의 투명한 바다,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호화 리조트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1990년대 이후 오키나와 현지···
[ 1091호ㅣ2014.09.02 ]

잊혀져가는 오키나와의 조선인 위안부
오키나와로 강제연행된 조선인 문제에 대한 연구 중 조선인 학병이나 군부에 대한 연구나 기록이 일부 존재하는 데 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들어 이 문제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쟁점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전쟁 기간에 일제에 의해 자행된 일본군 위안부의 ···
[ 1089호ㅣ2014.08.19 ]

‘하토야마의 구상’에 대한 희망
미국은 하토야마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 발표 직후에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꼈다. 하토야마가 미국의 아시아 패권체제의 중추인 주일미군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 담대한 주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정권을 쟁취한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가 일본의 제93대 총리에 취임했다. 이른바 ‘55년 체제’로 일컬어지는 자민당 주도의 보수···
[ 1087호ㅣ2014.08.05 ]

오키나와어는 방언이 아니라 외국어다
언어란 무엇인가. 주체를 형성시키고 언어의 생성, 변형, 지속되는 저 장구한 문화적 역사와 기억의 거푸집이다. 그러나 압제로부터 해방된 조국의 언어가 식민주의자들의 것이라면? 오키나와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내 판단에는 ‘오키나와어’ 문제가 숙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와 식민주의의 문제는 가령 알제리···
[ 1085호ㅣ2014.07.22 ]

군사적 긴장 높아가는 요나구니섬
일본 정부는 요나구니가 센카구 제도 방어를 위한 지정학적 요지라 판단하고, 육상자위대 소속 정보부대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구 1200명의 이 작은 섬은 중국과 대만,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압력이 폭발하는 ‘태풍의 눈’으로 진입하는 것이 된다. 오키나와 본섬 사람들은 타이완 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들을 ···
[ 1083호ㅣ2014.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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