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의 동병상련 부모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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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이들이 예의 바르고 인성 좋다?
상류층 아이들에게 생태, 인간, 그리고 사회적 맥락의 교육을 매우 공들여하고 있었다. 단지 있는 집 아이들로, 부자의 아이들로 키우는 게 아니라, 균형잡힌 인격과 교양을 갖춘 아이들로 키우려는 목표가 분명히 드러나 보였다. 아이가 중학교를 넘어설 무렵이면 엄마를 막 대하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들이 많다. 쉽게 화를 낸다든가 말을 붙이면 짜···
[ 1128호ㅣ2015.06.02 ]

대안학교는 새 출발점, ‘가치의 전환’ 실천을
대안학교와 대안교육이 만들어내는 문제점들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종합해보면 결국 그 원인은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대안에 대한 오해’다. 대안은 단지 기존의 것에 대한 거부나 반대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 초등 대안학교 교장과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가 그런 말을 했다. “가장 난감한 일 중 ···
[ 1126호ㅣ2015.05.19 ]

대안교육 20년, 그 이름을 다시 생각해본다
대안학교는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학교보다는 ‘대안적 입시’를 모색하는 학교로 가는 경향을 보여왔다. 의식 있는 중산층 인텔리 부모들이 제 아이를 야만적인 공교육 현장을 우회시키되 결국 대학 입시로 가는 경향이다. 한국 대안학교의 역사가 20년을 넘기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대안교육 쪽의 뜻있는 사람들이 ‘정명운동’이라는 이름으로···
[ 1124호ㅣ2015.05.05 ]

‘궁극의 놀이터는 놀이터가 필요 없는 세상’
온세상이 아이들의 놀이터일 수 있을 때, 동네든 길이든 산이든 물이든 안전하고 충분한 놀이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다. 지난해 5월 저명한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 선생이 한국에 왔었다. ‘저명한’이라는 표현은 근래 지나치게 경박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 말이 적절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귄터 벨치히도 그런 사···
[ 1122호ㅣ2015.04.21 ]

자식 농사 ‘인생의 절기’를 빠트리면 망친다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의 ‘시장 경쟁력’에 몰두하느라 다른 모든 성장의 기회를 생략하거나 박탈한다. 그러나 인생은 어떤 시기라도 그 가치가 차별될 수 없다. 10대든 20대든 40대든 80대든 모든 인생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김광석의 노래 중에 ‘서른 즈음에’가 있다. 그 노래가 나왔을 때 그와 우리는 서른 즈음이었고 그 가사에 깊이 교감했···
[ 1120호ㅣ2015.04.07 ]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교육 현실
내 아이가 도태되거나 지나치게 가난해지면 어떻게 하나, 라는 현실적 공포의 뼈대는 대학입시다. 공포영화의 등장인물로서 한국 부모들은 한 개의 대사만 반복한다. “현실이 어쩔 수 없어.” 무서운 장면은 많은데 재미는 없는 공포영화가 있다. 불안이 없기 때문이다. 불안은 공포와 다르다. 공포는 구체적인 대상에게서 느끼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
[ 1118호ㅣ2015.03.24 ]

‘보고 배우는 게 없는’ 우리 아이들
오늘 부모들은 예전 부모들이 일상에서 당연하고 예사로웠던 가르침들 가운데 어떤 것도 가르치지 못한다. 그 하나하나가 아이의 삶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해로울 수 있다는 불안감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길 위의 신부’라는 별명을 가진 문정현 신부. 그는 사회적 불의와 싸울 때는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을 만큼 강렬하게 포효하지만 아···
[ 1116호ㅣ2015.03.10 ]

당신의 바뀐 행복관, 대물림하진 않나요
아이는 자기 선택으로 세상에 나온 게 아닙니다. 좌파든 우파든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문제는 ‘행복’이라는 게 대체 뭔가라는 것이겠죠. “나 선배의 교육관 존경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희생되면 안 되잖아요?” 딸이 중학교 3학년일 때, 학원 같은 데 하나도 안 다니는 걸···
[ 1115호ㅣ2015.03.03 ]

당신은 혹시 ‘민주주의를 가장한 권위주의’?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려면 먼저 아이가 제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가 그 일에 대해 판단하고 선택할 만한 정보나 식견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의 의견을 무작정 존중하는 건 실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아닙니다. 시골의 기숙형 대안학교를 다니는데 자신이 왜 거길 다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던 동네로 돌아가서 친구들···
[ 1114호ㅣ2015.02.17 ]

어린이책에 대한 애들의 취향은 다르다
어른들이 ‘좋은 어린이 책’이라 말하는 책은 아이들이 재미없어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은 어른들이 ‘좋지 않은 어린이 책’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고래가그랬어 창간 준비 더미(Dummy) 작업이 얼추 마무리되어갈 즈음, 한 출판사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린이 책 출판의 뚜렷한 철학을 가진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 1113호ㅣ2015.02.10 ]

교육적 선택에서 주인공은 아이랍니다
인서울 대학 진학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를 간 진보 엘리트 아버지. 서울 대치동을 포기하고 대안학교를 보낸 아버지. 두 아버지의 결정에는 아이를 철저히 대상화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강남 좌파’ 부모 이야기를 하니, 몇 해 전 한 고등학생에게서 받은 편지가 떠오릅니다. 중학생 때부터 내 글을 읽었다는 그의 편지는 “저희 아버지는 ○○○···
[ 1112호ㅣ2015.02.03 ]

우파 부모, 좌파 부모, 그리고 가난한 부모
강남 좌파든 진보든 이 냉혹한 세상에서 제 아이의 안위와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대체 진보라는 게 뭔가요. 남의 문제, 남의 새끼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며 좀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가요. “자녀를 특목고와 명문대에 보내는 강남 좌파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도 이상해요. 보수 인사뿐만 ···
[ 1111호ㅣ2015.01.27 ]

교육이 힘든 건 자본주의 너 때문이야
신자유주의가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인들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 영향을 끼쳐 왔는가를 생각한다면 참 기막힌 역사입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피 흘려 싸웠는데, 자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지옥을 맞아들여야 했으니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한국 부모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 유령의 정체는 ‘자본주의’입니다. ‘···
[ 1110호ㅣ2015.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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