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규의 미스터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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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폭설, 기발한 트릭 만들기 딱이야∼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서는 폭설로 멈추어버린 유럽 대륙 횡단 특급열차 1등석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기차에 누군가가 밖에서 들어왔다가 달아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범인은 분명 승객 중 누군가임에 틀림없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가 눈앞에 다가왔다.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모든 사람이 분주하고 신경 쓸 일도 많기 때···
[ 1157호ㅣ2015.12.29 ]

부모만한 자식 작가 없다
미국에는 대를 이은 추리소설가가 드문드문 나오기는 했다. 일본 추리문학계에는 유명 작가의 2세 작가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묘한 점이다. 기껏해야 합작이라는 이름 아래 발표하거나 유작을 완성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올해 들어 ‘부모 잘 만나 자기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성공해서 풍족하게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금수저’라는 단···
[ 1156호ㅣ2015.12.22 ]

‘제목 정하기’ 거참 고민되네!
힘들여 제목을 결정하더라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 압력’으로 출간할 때 소설 제목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 번역될 때는 더 큰 고민이 필요하다. ‘옛일본 추리작가협회 작가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미번역)에는 제목 그대로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개념에서부터 추리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 플롯 구성, 트릭이···
[ 1155호ㅣ2015.12.15 ]

‘루팡’이 아니라 ‘뤼팡’입니다
고유명사의 발음은 외국 작품을 번역할 때 만만찮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오역이라고 하긴 어려워도 이른바 본토발음과 너무 차이가 있을 경우 불만스러움을 가지는 독자들도 많다 얼마 전 어느 야구선수의 이름을 외국어로 표시한 것을 보고 약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 중의 하나인 ‘이(李)’는 영문으로 대개 ‘Lee’로···
[ 1154호ㅣ2015.12.08 ]

추리소설 쓴 미국농구의 전설 ‘키값’ 할까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아마도 압둘 자바는 지금까지 등장한 추리소설가 중에서 가장 큰 키의 작가인 것 같다. 프로농구에서도 손꼽히는 센터답게 그의 키는 7피트 2인치(약 218cm)이다. 외국 추리소설 사이트를 뒤져보던 중 신간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웬만큼 알 만한 ···
[ 1153호ㅣ2015.12.01 ]

명맥 끊긴 추리소설 공모, 일본은 여전히 성황
우리나라에 비해 외국, 특히 일본은 공모전을 통한 작가 발굴이 대단히 활발한 편이다. 신인 작가상에는 상이라는 명예 외에도 함께 따라오는 부상(대부분 상금)이 있다.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에도가와 란포 상은 한동안 1000만 엔이라는 최고의 상금이 걸려 있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면서 ‘신춘문예 공모’ 안내 공지가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
[ 1152호ㅣ2015.11.24 ]

‘무서운 아이들’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
윌리엄 마치의 (1954)에 등장하는 소녀 로다는 사악하기로는 추리소설 전반을 통틀어도 상위권에 속할 만한 인물이다. 로다의 나이는 불과 여덟 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졌지만 그 뒤에는 욕망에 따라 그대로 행동하는 무서운 본능이 숨겨져 있다. 미국 대중영화 속설 중에 ‘절대로 어린이를 죽이는 장면은 넣지 말라’는 금기가 있다는 이야···
[ 1151호ㅣ2015.11.17 ]

명탐정보다 할머니 해결사가 더 친근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 미스 마플은 크리스티의 유명한 주인공 중 하나인데, 그녀는 타고난 통찰력과 인생 경험,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인맥이 있어 살인이라는 강력 범죄 속에 슬그머니 스며들곤 한다. 얼마 전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으로 호평을 받았던 송시우의 추리 연작 단편집이다. 내용을 읽기 전에 먼···
[ 1150호ㅣ2015.11.10 ]

소설 속 ‘큰돈’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탐정의 비용은 갑작스러운 증가가 어렵지만, 범죄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대서양 횡단 비행으로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 1932년 유괴되었을 때, 몸값으로 5만 달러를 지급했으나 30년 후 소설에서 몸값은 열 배가 된다.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돈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죽은 사람이 남긴 유산, 숨겨진 보물, 은행 강도가 훔친 액수, 유괴범이 ···
[ 1149호ㅣ2015.11.03 ]

과거의 비밀을 푸는 역사추리소설
우리나라의 역사 추리소설은 어떤 책을 읽으면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교양적인 측면의 독서습관이 강한 한국적 특성상 추리소설의 틈새시장 혹은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조선시대나 해방 전까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옛날이 좋았지, 또는···
[ 1148호ㅣ2015.10.27 ]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가들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과 똑같고, 직업 역시 추리소설가인 경우도 있다. 경찰소설로 유명한 에드 맥베인은 커트 캐넌이라는 필명으로 뉴욕의 무허가 탐정이 등장하는 단편 연작을 발표했는데, 그 탐정의 이름 역시 커트 캐넌이다. 소설에서 현실적 감각을 독자에게 느끼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물론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정···
[ 1147호ㅣ2015.10.20 ]

결말에 나오는 범인, 최후는 어떻게…
탐정은 범인에게 두 개의 길을 제시한다. 자수하거나 죽음을 택하면 진실을 묻어두겠다는 것. 탐정은 작별인사를 마치고 떠나며, 다음날 신문에서 ‘명사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읽으며 생각에 잠기는 결말이 전형적이다. 추리소설은 범죄로 시작되어 그 사건의 해결로 마무리되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추리작가들은 독특한 소재, 기발한···
[ 1146호ㅣ2015.10.13 ]

될성부른 작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추리소설 공모전은 어떠한 문학적 재능을 발견한 사람의 디딤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꾸로 이런 상을 받거나 혹은 데뷔작으로 호평을 받은 뒤 후속작이 미흡하여 소리 없이 명성을 잃는 작가도 드물지 않다. 크게 성공한 음악가나 운동선수는 이미 유아 시절부터 그러한 싹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모든 일에는 적성이 있게 마련···
[ 1145호ㅣ2015.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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