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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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와 실비오 게젤-죽을수록 태어나는 순환의 역설
‘내리막이 손짓한다/ 오르막이 그랬듯이.’ 시 <내리막>의 첫 소절이다. 광풍인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품에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변하는 돈의 가치 속에서 열심히 하루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단 석 줄인 고은의 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처럼 인생을 함축한다. 이 시는 영화 <···
[ 1264호ㅣ2018.02.13 ]

보들레르와 슘페터-기존을 부수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
비트코인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다. ‘화폐’에 초점을 맞추자면 변동성이 너무 커서 회계수단으로서 전혀 기능할 수 없다. 특히 실물경제에 닿아 있지 않고 거래소에서 상품으로서만 다뤄지고 있는 까닭에 명백히 투기거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근저의 ‘기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실물경제에 착근된다면 분산원장기술은 기존 거래···
[ 1262호ㅣ2018.01.30 ]

폰 노이만과 미당 서정주-슬픈 시대의 천재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사람의 천재적인 능력과 사상이 꼭 하나로 포개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런 능력이 오용되는 경우를 적잖게 마주한다. 현대경제학의 20세기는 1903년 12월 존 폰 노이만(1903∼1957)의 출생과 같이 밝았다. 폰 노이만은 미시경제학의 한 갈래인 게임이론을 만들었다. 협력, 갈등, 대립 등 개체 간의 상호작용을 수학적으로 나타내려는 시도는 있···
[ 1260호ㅣ2018.01.16 ]

우자와 히로후미와 만해 한용운- 너와 나, 우리가 같이 살기 위해서라면
촛불집회가 열린 지 한 해가 넘었다. 잘못된 길에 섰던 세상은 찬찬히 바뀌고 있다. 아주 작은 변화조차도 크게 보이는 것은 사회가 그간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촛불은 세상과 삶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현대경제학의 성장이론과 수리경제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학자로 우자와 히로후미(1928∼···
[ 1258호ㅣ2018.01.02 ]

김소월과 모리스 돕-노동의 철학과 사상을 통한 ‘좋은 사회’
프랑스의 퐁피두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시와 정치는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연설을 했다. 그는 “둘 모두 삶의 본질을 풀어낸다. 다만 정치인은 행동으로, 시인은 언어로 쓴다는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본래 정치경제학이었던 ‘경제학’도 당연히 거기에 들어간다. 김소월(김정식·1902∼1934)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와 “나보기가 역겨···
[ 1254호ㅣ2017.12.05 ]

칼 샌드버그와 필립 라이트-노동자의 현실과 아픔을 어루만지다
“안개가 온다/ 작은 고양이 발로// 소리없이 웅크리며/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 자리를 뜬다”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의 시 다. 링컨 전기와 시를 포함해서 세 번이나 퓰리처상을 받았다. 월트 휘트먼 이래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그를 일러 린든 존슨 대통령은 “그가 바로 미국”이라고 했다. 그는 이민자의 아들로 젊은 시절에 갖은 험한 일···
[ 1252호ㅣ2017.11.21 ]

피셔 블랙과 김종삼-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진리와 가치
세계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의 규모는 2016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GDP의 약 15배다.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는 파생상품을 자주 접하고 종종 권유받고 있다. 아파트의 분양권을 거래하는 일이 좋은 예다. ‘당첨만 되면 대박’이라는 유행어대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데 기대를 걸고 그 분양권을 사고 판다. 이 거래에서 주고받는 돈을 ‘P’라고 일···
[ 1250호ㅣ2017.11.07 ]

프레데릭 바스티아와 알퐁스 드 라마르틴-자유무역주의 충돌, 다른 길을 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FTA는 국가 간 상품 등을 교역할 때 관세를 철폐하자는 것이다. 무역장벽을 없애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자유시장, 규제완화 등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 신자유주의는 정치적 수단으로 국가의 시장을 열고자 한다. 프랑스의 프레데릭 바스티아(1801∼1850)···
[ 1248호ㅣ2017.10.24 ]

칼 윌리엄 캅과 에른스트 비헤르트-사회 변화에 따른 개개인 살림살이 고민
큰 인기를 끌었던 의 저자 쑹훙빙은 머지않은 시점에 단일화폐가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기초로 한 탄소화폐를 지목했다. 서구가 화폐를 발행하는 데서 이익을 취하려는 속셈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환경문제를 현실화하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경문제는 사회적 비용인데, 이는 모든 수단을 하나로 바꿀 만큼···
[ 1247호ㅣ2017.10.17 ]

앙투안 드 몽크레티앵-국가경제의 관리 방법에 대한 고찰
부동산 대책이나 소득주도 성장과 같은 논의는 항상 큰 이슈가 되어 신문을 장식한다. 제도와 경제의 사이가 무척 가깝기 때문이다. 기실 경제학은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학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고, ‘경제’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이나 ···
[ 1245호ㅣ2017.09.26 ]

인간의 헛된 욕심과 증시 변동의 이론화
주식시장은 무척 알쏭달쏭하다. 우리는 가격이 어찌 변할지 예견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시장은 오히려 미래와 예측을 반영하고 있다. 오죽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난 연후 전쟁 가능성을 점칠 때 주식시장 지표의 변동을 보라는 말이 있겠는가? 주식시장의 행태를 이해하고 나아가 예측하려는 노력은 100년이 넘었다. 비록 사람이 만들어낸 창조물이지만···
[ 1243호ㅣ2017.09.12 ]

헨리 조지와 엠마 나사로-인종혐오주의적 불평등 원인을 찾다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일어났다.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이들은 KKK 휘장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 나치 깃발도 등장했다. 충격적이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바다를 건넌 이민자들이 처음 만나는 미국이다. 여신상은 본래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보낸 것인데, 이민자들의 미···
[ 1241호ㅣ2017.08.29 ]

프랜시스 이시드로 에지워스와 토머스 로벨 베도스-사람들의 생각을 효용의 관점에서 보다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 정말 많은 수식을 만난다. 경제신문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이야기보다는 대개 수식들이다. 사회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수학이라는 언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근현대 경제학의 이런 전통(?)은 지금은 미시경제학으로 불리는 분야에서 시작됐다. 경제학과 학생들 혹은 행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에지워스 상자’를···
[ 1239호ㅣ2017.0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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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민희진의 ‘내 새끼’와 K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