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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아름다운 퇴장
1711번 버스를 타고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한눈에 봐도 경사가 장난이 아닌 서울 종로구 평창동 언덕길을 10여 분쯤 걸어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이윽고 평지가 나오고, 고즈넉한 주택가 뒤편으로 북한산 형제봉이 절경을 드러냅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00m쯤 걸어가니 ‘영인문학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
[ 1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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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
독자의 소리
1549호를 읽고
‘가짜뉴스 때리기’ 적극 행정이라 쓰고 검열이라 읽는다 명백한 검열이고, 무엇보다 헌법 위반이다. _경향닷컴 hijo******* 이건 국민의 쓴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다. _네이버 fact**** 정부는 왜 그리 자신이 없는 거야. 스스로 능력 검증하면 저절로 가짜뉴스도 사라지는 것을._네이버 lok9**** 이스라엘···
[ 1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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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
오늘을 생각한다
올드머니룩이라는 징후
올여름 유행은 올드머니룩이었다. ‘올드머니(Old Money)’와 ‘룩(Look)’이 조합된 이 말은 속된 말로 하면 ‘찐 부자 패션’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값비싼 ‘뉴머니룩’ 패션 상품은 단순히 원단 질이 우수한 것을 넘어 로고를 크게 강조해 “나 부자야” 하고 뽐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올드머니룩은 명품 로고를 감추고, 최대한 ···
[ 1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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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
편집실에서
저의가 뭘까
오묘한 책이 나왔습니다. 반성도 아니고, 반박도 아닙니다. 자초지종을 해명하는 것 같기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도 합니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고 항변하더니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한발 물러섭니다. 도무지 뭘 말하려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주장을 뒤섞어놨습니다. 윽박지르지만 말고 차분히 현상의 본질을 짚어보자며 문재인 정···
[ 1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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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
독자의 소리
1548호를 읽고
“거대양당 밖 30석…총선 복안 있다” 그 마음 변치 않기를 바란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30석 정도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_경향닷컴 불무** 재야 인재 30명을 등용하기에는 금태섭의 매력이 너무 낮다._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메모장*** 새로운 당을 만들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
[ 1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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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
오늘을 생각한다
언론의 ‘조회 수 장사’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의 4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공판 직후 기사가 쏟아질 것이고, 작은 시민단체가 혐오의 쓰나미를 막아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보기로 했다. 지난 10월 6일 우리는 19개 언론사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아동학대처벌법 제35조 제2항에 따르면 가해 행위자, 피···
[ 1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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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
편집실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추석 연휴를 보내고 돌아와 보니 어느새 10월입니다. 2023년 남은 달력도 겨우 석 장뿐. 이번 연휴, 꽤 길었지요.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점점 잊혀가는 풍경이 눈에 밟히더군요.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시작됐지요. 귀성길과 귀경길이 여전히 막혔다지만 한꺼번에 우르르 내려갔다 올라오는 예전의 정형화된 패턴과는 많이 달라졌습니···
[ 1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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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
독자의 소리
1547호를 읽고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연금 단일안 만들던 16년 전을 기억하라 연금은 건들면 핵폭탄이다._네이버 kdyk**** 지금부터 공무원연금같이 국세로 연금 지원하는 것은 어떨까요?_네이버 dolp**** 이기적인 국민과 포퓰리즘주의 정치인들은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 짐을 후대에 넘겨버릴 것이다._네이버 dan6**** 임···
[ 1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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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
오늘을 생각한다
해병대의 몫
7월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병사가 있다. 한참을 떠내려가던 그는 가까스로 물에서 건져지자마자 강둑을 따라 하류로 뛰었다.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전우를 찾아야겠다는 급한 마음. 사고 이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남긴 첫 마디는 그랬다.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구했어.” 사고가 발생한 것도, 끝내 동료···
[ 1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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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
편집실에서
눈부신 존재감
대한민국에서 제3정당은 존재할 자리가 있을까요? 겨우 간판만 유지한 채 명맥만 유지하거나 시류에 따라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양당 체제하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우뚝 서서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하는 그런 정당 말입니다. 근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안철수를 앞세운 국민의당이 있었습니다. 2016년···
[ 1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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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
독자의 소리
1546호를 읽고
불붙는 ‘개 식용 종식’, 입법까진 ‘산 넘어 산’ 개 식용을 종식하라. 선진국 중 유일하게 개고기를 먹는 한국, 부끄럽지도 않냐._네이버 sysy**** 그걸 왜 정부가 규제하나. 그야말로 각자의 기호, 자유로 놔두자._주간경향닷컴 우주** 무조건 금지할 것이 아니라 돼지나 소, 닭처럼 사육과 관리, 유통 등의 과정을 양성화해 관···
[ 1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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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
오늘을 생각한다
단식 광대
철창이 달린 작은 우리 안에 광대가 앉아 있다. 광대는 단식 중이다. 빼빼 마른 광대의 단식 공연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은 궁금하다. 광대가 진짜로 굶고 있는지, 얼마나 오래 굶을 수 있는지. 광대는 사람들의 관심이 좋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잘 굶을 수 있는지를. 군중이 몰려들자 광대는 더욱 열광···
[ 1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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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
편집실에서
존댓말도, 반말도 아니다
평어 실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나온 책 <말 놓을 용기>(이성민·민음사)가 계기였습니다. 50대 교수와 20대 학생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평평한 말’(평어)을 쓰며 상호 토론을 벌이는 수업이 있다 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620호 강의실. 김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진행하는 ‘의···
[ 1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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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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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가 묻지 못한 ‘검사의 공소권 남용’
시사 2판4판
배우자는 받아도 된다?
주간 舌전
선물 다 받았고, 청탁은 거의 다 들어주려
오늘을 생각한다
군말 없는 죽음
군인이 지키는 사람은 누구인가. 국민이다. 군인은 외적으로부터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국군은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다. 국민을 지키고, 국민에게 충성하며,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군인도 국민이다. 지키는 이도, 지켜지는 이도 국민이다. 이걸 국민개병제라 한다. 민주공화국의 군대는 권력자의 결단이나 선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력을 갖추기로 합의하여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