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가적 경축일을 대규모 열병식으로 기념해왔다. 의미가 클수록 열병식은 더욱 성대해진다.2019년 10월 1일 열린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동원된 군인과 관중 수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당시 톈안먼광장에서 취재하던 기자의 왼편에는 한국 기자들이, 오른편에는 북한 기자들이 자리했다. 언어적 장벽이 없었기에 남북 기자들 사이에는 열병식에 대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기자는 1만5000명의 장병과 580여대의 군사 장비, 160여대의 군용기가 등장하는 규모에 감탄했지만, 북한 기자들은 “시시하다”며 “우리(북한)의 열병식이 훨씬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관심은 숫자가 아니라 발걸음에 있었다. 북한 군인들의 제식 각도와 리듬, 힘이 중국 군인들을 압도한다는 것이다.제식은 권력자의 연출, 체제의 언어열병식에서 드러나는 행진의 각도와 리듬 그리고 대열의 일사불란함은 단순한 군사훈련을 넘어 권력자가 자신을 연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병사들...
1646호2025.09.12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