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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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26.06.09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6) 독재로 그늘진 땅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다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6) 독재로 그늘진 땅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다

    1970년대 독재자 이디 아민(Idi Amin)의 통치 기간 동안 우간다에서 30만명에서 50만명의 시민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자비한 납치와 고문 그리고 실종이 이어지는 끔찍한 시기였다. 우간다 민주주의 교육활동가 마이클 카타가야는 “오늘날 많은 우간다인은 그 시대를 기억하고 있으며, 정권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는 이 비극을 끝내겠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으나 그 역시 결국 독재자의 길을 걷고 있다.독재의 늪에 가라앉다2026년 1월 15일(현지시간)에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40년차, 7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가 예정돼 있었다. 선거일 이틀 전인 1월 13일, 아무도 예상치 못하게 우간다 전국의 인터넷, 통신, 전기, 은행 시스템이 차단됐다. 우간다 정부는 선거 기간 동안 “허위정보 확산과 폭력 선동 방지”를 위해 인터넷 차단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독재 ...

    1666호2026.02.06 14:29

  • 그래서, 이란 반정부 시위는 끝났을까
    그래서, 이란 반정부 시위는 끝났을까

    새해 벽두, 이란 전역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란 신정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은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하지만 이번 유혈 진압은 방식과 규모 면에서 무척 잔학했다.지난 1월 8~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수천명에서 많게는 3만명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됐기 때문에 시위는 잦아들었다. 이란 정권이 체제 수호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처를 서둘러 덮어버린 일시적 봉합에 가깝다.이란 정권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적·사회적·도덕적·안보적 파탄을 바닥까지 드러냈으며, 자국민을 살해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 등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란은 2월 6일 미...

    1666호2026.02.06 14:29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8) 윌밍턴, 미국에도 ‘성공한 쿠데타’가 있었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8) 윌밍턴, 미국에도 ‘성공한 쿠데타’가 있었다

    윌밍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이 도시는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 피어 강에 있는 작은 항구다. 버지니아를 떠난 나는 남쪽으로 550㎞를 5시간 달려 윌밍턴에 도착했다.윌밍턴에 도착하자 마침 자동차 라디오에서 ‘극우 포퓰리스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돈 버는 기계’라고 조롱하며 한국이 방위부담금을 현재보다 10배는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스가 나왔다. 윌밍턴에서 듣는 트럼프의 뉴스는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윌밍턴과 트럼프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다 죽여!”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고 수정헌법 제13조에 의해 노예제가 폐지된 지 33년이 지난 1898년 11월 10일, 윌밍턴시의 민주당원(당시 민주당은 지금과 달리 남부의 노예제를 지지하는 ‘골보수당’이었다)을 중심으로 한 백인들은 무장한 채 아프리카계 거주지역으로 쳐들어가 ...

    1665호2026.01.30 15:03

  • [구정은의 수상한 GPS](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구정은의 수상한 GPS](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El Paso).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 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120~180달러 하던 것이 공연과 겹치는 시기에는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도시 이름을 빛내게 된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지 언론은...

    1665호2026.01.30 15:00

  • 트럼프 “지루했다, 나가고 싶었다”…3시간 넘던 회의 80분만에 끝내
    트럼프 “지루했다, 나가고 싶었다”…3시간 넘던 회의 80분만에 끝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3시간 넘게 주재했던 내각 회의를 29일(현지시간)에는 평소보다 빨리 마무리해 눈길을 모았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진행한 내각회의는 1시간 20여분 만에 끝났다.올해 6월 생일이 지나면 80세가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내각회의 때마다 긴 시간을 들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날 모습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막판에 “나는 그저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의 내각은 정말 훌륭했다. 3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JD 밴스 부통령에게 발언을 권했다. 회의 이후에 취재진과의 질의응답도 없었다.지난해 8월 26일 내각 회의는 3시간 17분 동안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 영상 출연’ 가운데 최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

    2026.01.30 11:57

  • 트럼프 폭주 속 8년만에 방중한 영국 총리 “역사 만들고 있다”
    트럼프 폭주 속 8년만에 방중한 영국 총리 “역사 만들고 있다”

    영국 총리로는 8년 만에 중국을 찾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전날 베이징 시내 한 호텔 로비에서 자국 경제사절단을 상대로 “이번 대표단과 함께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사절단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외부를 향해 열려 있고 기회를 포착하며 관계를 구축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항상 우리의 국가 이익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그는 중국과의 비자 면제 합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일부 진전이 있기를 바라지만, 앞서 나가지는 않겠다”고 답했다.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보수당 정부 테리사 메이 총리 이후 8년여 만이다. 이를 두고 미·중 전략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이 이념보다 실리를 앞세운 외교 노선...

    2026.01.29 10:59

  • 미 이민당국, 사살된 미국인에 “용의자들” 지칭…트럼프도 거들어
    미 이민당국, 사살된 미국인에 “용의자들” 지칭…트럼프도 거들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이 쏜 총에 30대 미국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그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사이의 격한 대립이 이어졌다.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달 연방 요원들의 총격에 잇달아 희생된 이들을 범죄 용의자로 부르며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고, 이들의 죽음에 분노하는 사람들은 시위를 이어가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전날 총격을 가한 연방 국경순찰대(USBP) 요원의 지휘관인 그레고리 보비노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지난 7일 사망한 여성 르네 굿과 전날 사망한 남성 알렉스 프레티를 “용의자들(suspects)”로 지칭했다.보비노는 “두 명의 용의자가 총에 맞았다”며 “법 집행관의 생명을 공격하거나, 업무를 지연시키거나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용의자들”이라고 말했다.이어 “개인이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내리고 법 집행 상황...

    2026.01.26 16:24

  • [주간 舌전]“덴마크, 미국 없었으면 독일어 썼을 것”
    [주간 舌전]“덴마크, 미국 없었으면 독일어 썼을 것”

    “미국 없었다면 덴마크는 지금 독일어·일본어 썼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만드는 것에 반발하는 덴마크를 두고 이렇게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연설에서 “배은망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국민을 존중한다”면서도 “미국 외에는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방어할 능력이 있는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는 불과 6시간 전투 끝에 독일에 함락됐다. 그래서 미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덴마크를 위해 싸웠다”며 “우리가 그린란드를 구했고, 미국이 없었다면 어쩌면 여러분은 지금 독일어와 약간의 일본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다만 병합 반대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은 철회했고, 무력사용 가능성도 부인했다.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관련해 비판을 쏟아...

    1664호2026.01.26 06:00

  • 떼창과 군무 대신 AI···뒤집히고 있는 인도 영화판
    떼창과 군무 대신 AI···뒤집히고 있는 인도 영화판

    인도 영화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발리우드(Bollywood·봄베이(뭄바이)+할리우드)’로 불리며 미국 할리우드에 맞먹는 영향력을 보여온 인도 영화는 그간 화려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으로 대표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시도가 본격화되며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도 최초의 완전한 AI 기반 극장용 장편 영화 <치란지비 하누만–더 이터널>의 1차 티저 영상이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이 작품은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 가운데 하나이자 신앙과 힘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하누만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대형 프로젝트다. 티저 영상은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하누만을 담아내며, 할리우드 대작을 연상시키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인도 내셔널 어워드’ 수상 경력을 지닌 라제시 마푸스카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스타스튜디오를 비롯한 인도 주요 제작사들이 참여해 올해 ...

    1664호2026.01.23 14:51

  • [꼬다리] ‘가짜 미어샤이머’ 시대
    [꼬다리] ‘가짜 미어샤이머’ 시대

    이것은 하마터면 쓸 뻔했던 기사 이야기다.지난해 12월 초 SNS에서 미국 국제정치학계 석학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중·일 갈등을 분석한 발언 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미어샤이머 교수는 일본이 “세계 최대 제조업 기반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 허브를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갈등은 “경제적 안정성과 장기적 안보 모두를 훼손하는 오판”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양국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향후 상황도 일본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었다.국제부 일본 담당 기자 입장에선 혹할 만한 이야기였지만 기사로 쓰진 못했다. 영상 풀버전을 찾지 못해서였다. 해당 영상 자막은 중국어였고, 길이는 2분가량으로 짧았다. 편집본으로 짐작돼 자칫 그의 말을 왜곡하게 될까 우려됐다. 며칠 전 업로드된 영상이어서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있었다.이후 해당 영상이 ‘조작 영상’이라는 AFP 통...

    1663호2026.01.16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