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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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25.11.19
  • “두 번 안 당한다” 버틴 중국…급한 미국, 사실상 후퇴했다
    “두 번 안 당한다” 버틴 중국…급한 미국, 사실상 후퇴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처음 부상했던 2018년 중국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미국이 대규모 대중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며 관세로 압박을 시작하자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곧바로 ‘칼을 너무 일찍 뽑았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많았죠.” 2018년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김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이다.“그런데 지금 보세요. 그런 분위기가 중국에 전혀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더 결속하고, 미국의 압력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확연하거든요. 중국이 이젠 과거 미국이 주저앉혔던 경쟁자들과 차원이 다르게 성장했기 때문이에요.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주저앉히려고 하겠죠. 하지만 대중의 생각과 달리 중국은 쉽게 주저앉혀지지도, 주저앉혀진다고 해도 일본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2의 패권국으로 아주 오랫동안 미국과 경쟁할 겁니다.”■“중국, 서둘러 타협 필요 없다 확신…트럼프 약한 고리도 파악 완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

    1629호2025.05.19 0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6) 코알라의 죽음이 남긴 질문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6) 코알라의 죽음이 남긴 질문

    호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학회에 참석하고 인근 대학에서 한동안 연구하며 지낼 수 있는 기회였다. 호주 방문은 내게 오래 기다려온 여행지였다. 붉은 사막,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남반구 호주에서만 살아가는 이국적인 야생동물들, 그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었던 동물은 단연 ‘코알라’였다. 주변 코알라 보호구역의 나무 위에서 졸고 있는 회색 털 뭉치들을 찾았다. 생각보다 훨씬 작고 귀여웠다. 두툼한 앞발로 나무를 끌어안은 모습은 마치 세상 모든 걱정을 내려놓은 듯 평온했고,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에 코를 찡그리며 몸을 움츠리는 모습은 어린아이의 깜찍한 잠버릇 같았다. 하루 스무 시간을 자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순간, 시간은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멈춰 섰다. 호주를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졸고 있는 코알라의 모습은 지금까지 인상 깊게 남았다.최근 코알라와의 평온한 기억이 흩뜨려졌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야생 코알라 약 700마리를 헬기에서 총으로 사...

    1629호2025.05.16 14:25

  • [구정은의 수상한 GPS](5) 카슈미르 충돌과 아프가니스탄의 유령
    [구정은의 수상한 GPS](5) 카슈미르 충돌과 아프가니스탄의 유령

    지난 5월 7일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주고받았다. 사상자가 130명에 달했다. 흔히 카슈미르라고 부르는 지역, 파키스탄 쪽과 인도 쪽으로 나뉘어 있는 ‘히말라야의 화약고’에서 또 포연이 치솟자 세계가 긴장했다.중동과 유럽의 두 전선에서 숱한 이들이 숨져가는 시기, 세계는 중국과 대만 사이 ‘양안’에도 혹여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그런데 아시아의 충돌은 바다가 아니라 히말라야 산지에서 터져 나왔다. 카슈미르 위기는 늘 그랬듯 이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겠지만, 각국이 지정학적 이해를 따지며 이리 모이고 저리 갈라지는 정세 속에선 불씨 하나만 날아올라도 전란이 터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다.인도 “파키스탄이 테러 지원”먼저 국경을 넘어 상대방 영토를 공격한 것은 인도다. 인도 측 발표에 따르면 ‘신두르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파키스탄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본거지 9곳을 타격했다”. 발단은...

    1629호2025.05.16 14:24

  • FT “미·중 빅딜 시작은 3주 전 워싱턴 IMF 지하 비밀회담”
    FT “미·중 빅딜 시작은 3주 전 워싱턴 IMF 지하 비밀회담”

    극단으로 치닫던 미·중 관세 전쟁이 깜짝 합의로 반전되면서 막전 막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합의에 도달한 것은 두 나라 모두 관세전쟁으로 궁지에 몰려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먼저 물러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관세 합의가 있기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건물 지하에서 미·중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당시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중이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두 나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FT는 전했다.이 회담은 보도된 바 없으나, 관세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이었고 이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FT는 미·중 간 기싸움에서 ‘누가 먼저 물러섰는지’가 향후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2025.05.13 13:51

  • 미·중, 90일간 관세 일부 유예 합의···115%포인트씩 낮춘다
    미·중, 90일간 관세 일부 유예 합의···115%포인트씩 낮춘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뒤 관세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향후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미국과 중국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낮아진다.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 등을 협의해왔다.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 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얼굴을 맞대고 관세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05.12 16:59

  • [가깝고도 먼 아세안](51) 베트남의 관세 협상, 트럼프 당선 직후 시작됐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51) 베트남의 관세 협상, 트럼프 당선 직후 시작됐다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베트남에 대한 관세 46%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도 충격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1만여개의 한국 기업 중 베트남을 생산기지화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곳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49%)와 라오스(48%)가 베트남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았지만, 이들 국가의 무역량은 미미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율을 받은 것과 같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친중으로 기울어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복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한국 주요 언론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내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베트남에 대한 이런 우려에는 ‘베트남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미국에 대한 대응은 사전에 준비됐고, 행동은 신속했다.발표 전부터 준비된 베트남의 대응 시나리오미국의 관세율 발표 다음...

    1628호2025.05.09 14:30

  • 트럼프 덕? ‘가자 점령’ 공식화, 고삐 풀린 이스라엘
    트럼프 덕? ‘가자 점령’ 공식화, 고삐 풀린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자국의 불법적인 영토 확장을 묵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틈타 팔레스타인 점령을 확대하며 영토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지원 속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며 ‘땅따먹기’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급기야는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여겨졌던 가자지구 점령 계획까지 승인했다. 한때 ‘극우의 망상’ 정도로 취급됐던 가자 재점령을 공식화하며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5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이곳을 점령하는 계획을 담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 의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갔다가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령을 공식화했다.영토 분할·고립 작전, ‘재점령’ 포석이었나...

    1628호2025.05.09 14:30

  • 트럼프 “중국과 주말 협상 잘 되면 관세 낮추고 시진핑 통화할수도”
    트럼프 “중국과 주말 협상 잘 되면 관세 낮추고 시진핑 통화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첫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영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의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그는 협의가 잘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각각 145%,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무역이 사실상 단절된 상태이다.이런 가운데 주말인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미국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허...

    2025.05.09 10:32

  •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새 교황 레오14세, 페루 빈민가서 활동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새 교황 레오14세, 페루 빈민가서 활동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 탄생했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결정됐다.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라틴어로 ‘사자’라는 의미로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1955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실제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

    2025.05.09 10:06

  • [종교와 정치] 극우파의 약진 뒤에 기독교 우파가 있다
    [종교와 정치] 극우파의 약진 뒤에 기독교 우파가 있다

    4월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세계 130개국에서 온 대표단이 조문 외교에 동참했다. 교황은 생전에 전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비판했으며, 선종 직전까지 미국 부통령을 만나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의 사회적 메시지가 워낙 강력했고, 더군다나 세계가 전쟁과 갈등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라 ‘조문의 정치학’이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교황 선종 직후 몇몇 이스라엘 정치인이 소셜미디어에 애도 글을 올렸지만, 이스라엘 외교부는 외교관들에게 애도 메시지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애도를 표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메시지조차 없었다.공식 조문단 맨 앞자리는 프란치스코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차지했다. 극우 자유지상주의자 밀레이는 2023년 대선 때 프란치스코를 “사회정의를 옹호하는 멍청이”라고 불렀던 인물이다. 그 옆에는 바티칸을 둘러싸고 있...

    1627호2025.05.0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