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국제

2025.11.14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 (3) 소말리아 아이들 생명, 숫자를 넘어 데이터로 잇다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 (3) 소말리아 아이들 생명, 숫자를 넘어 데이터로 잇다

    2011년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말리아는 한국사회에 오랫동안 내전과 인도적 위기, 불안정의 이미지로만 소비됐다. 지금 소말리아에서 진행 중인 재건과 회복의 과정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는 2023년 말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채무 탕감을 받으며 국제 금융 시스템에 복귀했고, 2024년에는 동아프리카공동체에 가입했다. 여전히 반정부 무장단체의 위협은 계속되고, 재건 속도는 느리다. 그럼에도 소말리아의 회복과 재건을 응원하는 세계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오고우 헬스(OGOW Health)’의 칼리드 하시(Khalid Hashi) 대표가 붙잡으려는 것은 이 복잡한 재건 과정에서 조용히 사라져가는 이름 없는 산모와 아이들의 생명이다.내 건강 기록이 ‘A마을 백신 1건’으로만 남을 때소말리아계 캐나다인인 칼리드는 2017년 아픈 할머니를 뵙기 위해 부모의 나라 소말리아를 처음 방문했다. 그가 병원에...

    1654호6시간 전

  • 미·중 ‘희토류 전쟁’과 동남아의 선택
    미·중 ‘희토류 전쟁’과 동남아의 선택

    지난 10월 30일 ‘세기의 담판’이라 불린 미·중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성사된 양국 정상의 대면이었다. 세계의 시선은 양국의 통상 갈등을 해결할 이 ‘물질’에 쏠렸다. 현대 산업을 움직이는 원소, ‘희토류’다.회담에서 중국발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됐다. 양국은 ‘확전 자제’라는 뜻을 공유한 듯 상호 무역 압박을 부분적으로 완화했다. 중국은 지난달 8일 발효 예정이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희토류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급망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편 희토류 매장량으로 미·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환경 파괴 외주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중국 기업 주도의 난개발로 심각한 환경 피해를 겪은 미얀마의 선례가 존재한다. 세계 산업의 혈류를 쥔 ‘희토류 전쟁’. 오늘날 동남아는 어떤 선택을 강요받고 있으며, 한국은 어떤...

    1654호6시간 전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2) 뉴욕, 트럼프가 ‘돌려세운’ 자유의 여신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2) 뉴욕, 트럼프가 ‘돌려세운’ 자유의 여신

    “이름이 뭐지?”“코를레오네에서 온 비토요.”“아, 비토 코를레오네구나.”세기의 명화 <대부>에는 대부 말론 브랜도가 어린 나이에 홀로 낡은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와 뉴욕 엘리스섬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탈리아 시칠리섬 중서부의 작은 마을인 코를레오네는 마피아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코를레오네를 마을이 아니라 성으로 잘못 이해한 이민국 직원의 실수로 이름이 ‘비토 코를레오네’가 돼버린 어린 소년이 대기소에서 창밖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본다. 이 모습은 ‘이민국가 미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다.미국은 세계에서 이민자가 제일 많은 ‘세계 제1의 이민국가’다. 미국의 뒤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이 따르고 있지만 미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 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4%지만 세계 이민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나 된다. 2023년 현재 미국 이민자는 4780만명으로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7명 중 1명은...

    1653호2025.11.07 15:26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7)볼리비아 좌파 정부는 어쩌다 무너졌나
    [구정은의 수상한 GPS] (17)볼리비아 좌파 정부는 어쩌다 무너졌나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10월 19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중도 성향 상원의원 로드리고 파스가 대통령이 됐다. 20년 가까이 에보 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지배하던 정국이 막을 내린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정치적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남미 정치 지형에는 어떤 변화를 부를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선거 결과는 충격적이다. 중도파인 기독민주당(PDC) 후보 파스가 55%의 표를 얻어 우파 호르헤 투토 키로가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 모랄레스 측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3%에 그쳤다. 8월 대선 1차 투표 때 총선도 함께 치러졌는데 내분과 경제난으로 흔들린 MAS는 ‘역사적인 참패’를 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하원 130명, 상원 33명으로 구성된다. MAS는 하원 의석이 75석에서 1석으로, 상원은 21석에서 0석으로 추락했다. 파스의 기독민주당이 9개 주 중 6곳에서...

    1653호2025.11.07 15:25

  • 트럼프,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받고 관세 3년간 면제
    트럼프,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받고 관세 3년간 면제

    미국에서 통상 월 1000달러(약 150만원) 이상에 공급되던 위고비 등 주요 비만 치료제 가격이 250∼350달러(약 36만∼50만원) 수준으로 낮춰질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젭바운드’ 제약사인 일라이 일리, ‘위고비’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 일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약을 ‘최혜국 국가’ 기준으로 미국 환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며 “위고비 가격은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월 1080달러에서 346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대상자의 경우엔 정부의 비용 지원으로 본인부담금이 5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미국 소비자들은 연내 새롭게 개설될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에서 직접 이들 ...

    2025.11.07 12:11

  • 젠슨 황 “AI 경쟁서 중국이 미국 제칠 것”···트럼프는 첨단칩 중국 판매금지 고수
    젠슨 황 “AI 경쟁서 중국이 미국 제칠 것”···트럼프는 첨단칩 중국 판매금지 고수

    세계 1위 인공지능(AI) 칩 생산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로 열린 ‘AI의 미래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FT가 보도했다.이런 전망의 근거로는 기술에 대한 규제와 진흥 이슈를 거론했다.그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이 기술 발전에 대해 ‘냉소주의’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의 50개 주가 각자 규제를 채택하면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에겐 낙관론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는) 전기가 무료”라며 중국이 기술 기업들에 지급하는 에너지 보조금 때문에 현지 기술기업이 엔비디아 AI 칩의 대체품을 훨씬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반적으로 엔비디아 고성능 칩이 연산 능력과 전력 효율성 면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 칩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중국이 에너...

    2025.11.06 11:11

  • ‘30대 무슬림’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미 최대도시 진보 돌풍
    ‘30대 무슬림’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미 최대도시 진보 돌풍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된 건 처음이다.이날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개표 초반인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37분 AP통신이 맘다니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진보세력의 부상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됐다.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이 같은 그의 공약은 버니...

    2025.11.05 14:22

  • 가자지구 ‘완전한 평화’ 가능할까
    가자지구 ‘완전한 평화’ 가능할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지난 10월 10일부터 가자지구에서는 휴전이 발효됐다.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후 2년 만의 일이다.개전 이후 가장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완전한 종전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까다로운 의제를 다루는 2단계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재건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슬아슬’ 휴전···미국은 조마조마1단계 휴전 협정 이후에도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합의 후에도 수위를 낮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 언론국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후 이스라엘이 125건의 휴전 협정 위반 행위를 저질렀으며 팔레스타인인 94명이 숨졌다고 지난 10월 28일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에...

    1652호2025.10.31 14:45

  • 트럼프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에 핵 군비경쟁 우려 커져
    트럼프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에 핵 군비경쟁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에 핵군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1일 AFP 통신과 BBC·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부산 정상회담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럽게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2등이고 중국이 뒤처진 3등인데 중국은 5년 안에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핵무기 시험이 핵탄두 자체 실험을 말하는 것인지 핵을 탑재하거나 핵을 동력으로 한 무기 시험인지는 분명치 않다.하지만 그의 발언이 1992년 이후 미국이 자제해온 핵실험 재개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핵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2025.10.31 11:24

  • 트럼프, 북 미사일 시험에 “김정은, 수십년간 발사···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겠다”
    트럼프, 북 미사일 시험에 “김정은, 수십년간 발사···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방한 직전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질문받은 뒤 “모르겠다. 그(김정은)는 수 십년간 미사일을 발사해왔고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답했다.이어 “난 그와 항상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난 어느 시점에 그를 만날 것이다. 알다시피 그는 스케줄이 매우 바쁘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순방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난 그들(북한)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원한다. 하지만 난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 중국(미·중 정상회담)이며 난 그게 초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며 어느 시점에,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트럼프 ...

    2025.10.29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