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국제

2026.08.11
  • [구정은의 수상한 GPS] (35) 깊이 10㎝…말라가는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이 던진 경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 (35) 깊이 10㎝…말라가는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이 던진 경고

    10㎝.현지 언론 기사를 읽으면서 눈을 의심했다. 강의 깊이가 10㎝라니?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지나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8월 들어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의 기록이다. 혹시나 해서 몇번을 읽었지만, 올해 이전의 최저기록이 33㎝였다고 하니 10㎝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겠구나 싶다.해마다 지구 평균 기온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지만 올여름 더위는 진짜 기록적이다. 유럽이 절절 끓으면서 산불이 휩쓸었다. 아시아로 폭염이 넘어왔다 싶었는데 유럽이 또 한 차례 폭염과 함께 가뭄에 직면했다. 2018년 33㎝였던 다뉴브강 역대 최저 수위 기록은 7월 말 23㎝로 바뀌더니 8월 4일 10㎝를 찍었다. AP 등에 따르면 수위가 최저를 찍은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의 여울목 모래톱은 기후변화의 현장을 찍는 사진작가들의 포스트가 됐다.독일 남서부의 슈바르츠발트, ‘검은 숲’에서 발원해 2850 ...

    1691호2026.08.07 14:38

  • 후티 반군 사우디 본토 공격…중동 ‘제2전선’ 현실화되나
    후티 반군 사우디 본토 공격…중동 ‘제2전선’ 현실화되나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공격해 11명이 부상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민간인이 이처럼 많이 피해를 본 것은 이례적이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무력 충돌이 가열되면서 중동에 ‘제 2전선’이 형성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7일 후티가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국경지대인 나르잔 지역을 공격해 민간인 1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인 7명, 이집트인 2명, 예멘인과 파키스탄인 각각 1명 등 민간인 11명이 부상했고 4세 어린이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연합군의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자신이 엑스에 후티군이 정체가 불확실한 폭발물들을 발사해서 민간인들을 공격했다며, 이는 국제인권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 행위이며 불법이라고 비판했다.공격 몇시간 전 후티 반군은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예멘 북부 마리브주와 동부 하드라마우트주를 공격해 수백명의 예멘군이 사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

    2026.08.07 09:49

  • [취재 후] 조지 오웰의 경고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실현됐다
    [취재 후] 조지 오웰의 경고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실현됐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파괴와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측 공습과 포격, 민간인 대상 발포가 끊이지 않는다.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 마을이 철거되고,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집이 강제로 몰수·파괴된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쫓겨난 땅에는 정착촌이 건설된다.팔레스타인 사람의 삶의 터전을 조각조각 끊어놓은 자리에 ‘삶의 직조’라는 이름의 도로가 놓인다. 실제 행위에 정반대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언급한 ‘이중사고’는 이런 행태를 꼬집은 단어다. 비판을 차단하고, 전체주의 체제를 미화하기 위한 장치다.비슷한 예를 여럿 들 수 있다. 가자에서 주택과 병원, 학교, 식수, 농지를 조직적으로 파괴해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후 ‘자발적 이주’라고 표현한다. 국제법상 명백한 범죄인 ‘병합’ 대신 ‘주권 적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점령지를 ‘분쟁 지역’으로, 분리장벽을 ‘안보 울타리’로 부른다...

    1690호2026.08.05 06:00

  • 트럼프 ‘강제노동 관세’ 첫 집단소송…美 민주당 25개주 “대통령 권한 남용”
    트럼프 ‘강제노동 관세’ 첫 집단소송…美 민주당 25개주 “대통령 권한 남용”

    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미국 25개 주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법 301조 강제노동 관세’가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대통령의 권한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법적 근거를 이용해 사실상 같은 관세를 되살렸다고 이들 주는 지적했다.25개 주정부는 소장에서 무역법 제301조 관세는 역사적으로 특정 국가나 특정 산업을 겨냥하는 방식으로만 사용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광범위한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적용한 전례는 없다며 관세 집행 중단을 요청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노동을 명분으로 삼아 이미 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관세를 사실상 다시 부과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이번 조치가 대법원에서 무효가 된 상호관세를 무역법 301조라는 다른 법적 근거를 이용해 사실상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

    2026.08.04 11:08

  • 간호사를 테러리스트로, 건설노동자를 마약사범으로…졸지에 범죄자가 된 ICE 희생자들
    간호사를 테러리스트로, 건설노동자를 마약사범으로…졸지에 범죄자가 된 ICE 희생자들

    “오늘은 알렉스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사과하지도 않았고, 정부 관계자나 병원 직원, 경찰로부터 단 한 통의 전화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수잔 프레티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편지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힘이 없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 1월 2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의 모친이다.알렉스는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에서 참전용사들을 돌보던 간호사였다. 그는 앞서 ICE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또 다른 미국인 르네 굿의 죽음 이후 거세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ICE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자, 국토안보부(DHS)는 알렉스가 소지했던 총 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DHS는 그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갔다...

    1690호2026.07.31 13:28

  • 미국 이란 공습 엿새 만에 재개···트럼프 “이제 우리 차례”
    미국 이란 공습 엿새 만에 재개···트럼프 “이제 우리 차례”

    미군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대화 창구를 열겠다며 폭격을 중단한 지 엿새 만이다.대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에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8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 동부시간 오후 8시는 이란 테헤란 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 30분이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이날 엑스에 “미군이 이란에서 공습을 수행 중이라고 미 당국자가 나에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미군의 발표 후 게슘섬과 부셰르 등 이란 남부지역 곳곳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요 외신들이 이란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어제(28일)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을 겨냥해 이란이 시도한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밝혔다.미군의 공습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

    2026.07.30 11:21

  • ‘세이 잇 투 미 나우’의 절규하는 그 목소리, 글렌 핸사드 사망
    ‘세이 잇 투 미 나우’의 절규하는 그 목소리, 글렌 핸사드 사망

    영화 <원스>(Once)의 주인공인 아일랜드 가수 글렌 핸사드가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 향년 56세.영국 BBC에 따르면 글렌 핸사드는 29일(현지시간) 오전 4시30분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아일랜드 경찰은 그가 사고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글렌의 가족은 이번 비극적인 사고로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힘든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핸사드는 더블린 북부 발리먼 출신으로, 더블린의 거리 공연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1989년 록 밴드 ‘더 프레임스’를 결성해 이름을 알렸다.특히 2007년 영화 <원스>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멀티플렉스의 소규모관, 예술영화관 등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입소문 덕에 장기상영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 ‘세이 잇 투 미 나우(Say It To Me Now)’ ‘폴링 슬로울리’(Fal...

    2026.07.29 23:19

  • [편집실에서] 밑줄 친 문장, 멈춰버린 팔레스타인의 시간
    [편집실에서] 밑줄 친 문장, 멈춰버린 팔레스타인의 시간

    ‘전쟁은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이다.’ 꽤 오래전에 읽은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이라는 책의 부제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문장이기도 하다. 뒷날 알았지만 이 부제는 아마도 미국 작가 수전 손택이 저서 <타인의 고통>의 문장에서 착안한 듯하다.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전쟁의 이미지만 볼 뿐, 전쟁을 직접 겪는 이들의 고통을 모른다.” 손택은 이런 문장도 썼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벌어진 전쟁 중에서도 고작 몇개만이 추려내질 뿐이니.” TV 뉴스화면 속 ‘타인의 고통’이 스펙터클한 이미지로 소비됐다가 이내 잊히는 현실을 짚어냈다고 생각한다.기자 출신 국제분쟁 전문가 김재명씨가 쓴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약자의 시선에서 다뤘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자지구 현장취재를 통해 무단 점거 논란을 빚는 유대인 정착촌 문제, 가자지구를 가로지른 거대한 분리장벽 문제, 이 사태를 방조해온 미국의 이중적 행태 등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고발했다. 팔...

    1689호2026.07.29 06:00

  • “팔레스타인은 죽어서도 인간성을 증명해야 한다”…‘완벽한 피해자’ 저자의 일침
    “팔레스타인은 죽어서도 인간성을 증명해야 한다”…‘완벽한 피해자’ 저자의 일침

    2009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를 급습했을 때 한 남자의 세 딸을 살해했다. 그 아버지는 나중에 <그러나 증오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냈다. 출판사의 책 소개 글은 죽은 딸을 언급하기도 전에 이 아버지가 하버드에서 공부한 의사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화해에 헌신했고 양쪽의 환자를 모두 치료한, 여성 교육을 강조한 인도주의자라고 강조했다.팔레스타인인의 죽음은 피해자가 교양인이거나 인도주의자 혹은 “신만큼 관대한 초인”이 되어야만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혹은 어마어마하게 폭력적인 죽임을 당해야 중요하게 여겨진다. 피점령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정착자에게 납치·폭행당한 후 억지로 휘발유를 마시고 산채로 불태워진 16세 소년 모하메드 아부 크데이르나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살해당한 후 12일만에 구급대원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6살 힌드 라잡이 그 예이다.대부분의 죽음은 통계 수치의 하나로 잡히거나 심지어 죽을만했다고 여겨진다. 이스라엘 측...

    1689호2026.07.28 06:00

  • “단 한 명의 가자 아이도 남겨선 안 된다”…이스라엘 폭력에 ‘가자는 지상 지옥’
    “단 한 명의 가자 아이도 남겨선 안 된다”…이스라엘 폭력에 ‘가자는 지상 지옥’

    내가 죽어야 한다면/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내 이야기를 전하고/ 내 물건을 팔아한 조각의 천과/ 몇 가닥의 실을 사서(하얗고 긴 꼬리가 달린 것으로 만들어주세요)가자에 있는 아이가/ 하늘을 바라보며아무에게도/ 자신에게도자신의 육신에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불길 속에서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면서당신이 만든 내 연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볼 때잠시 사랑을 되찾아 주는천사가 거기에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만약 내가 죽어야 한다면그것이 희망을 가져다 주기를그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를-리파트 알아라이르(Refaat Alareer·1979~2023)(번역 @daybreakjung )팔레스타인의 시인이자 문학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였던 리파트 알아라이르는 2023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숨지기 한 달 전 마지막 시 ‘내가 죽어야 한다면’을 남겼다. 제 죽음이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이길, 혹은 증언이길 희망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죽은 이들, 죽을 위기...

    1689호2026.07.2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