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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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 교묘하게 진화하는 사교육…더 어릴 때부터, 점점 고액으로
    교묘하게 진화하는 사교육…더 어릴 때부터, 점점 고액으로

    더 어릴 때부터, 더 세분화된 수업으로, 더 비싼 서비스로.요즘 ‘사교육’ 현장의 트렌드를 요약한 말이다. 2019년 말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치자 학원가는 폐업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초·중·고 학령인구(만 6~17세)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코로나19라는 짐이 더해진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이중 노동시장이 견고해지며 의사 등 전문직군에 대한 선호가 커졌으며, 대학 서열화 및 학과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그러다보니 2020년대 들어 사교육은 생존을 위해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4세 고시, 초등 의대반, 수능 모의고사 PDF방, 수험생 멘탈 관리 독서실…. 하지만 이런 시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권침해, 계층 간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5월 27일 ‘2026 사교육 실태 백서’(270쪽)를 발표했다. 이번 백서는 지난해 사걱세가 서울 대치동, 중계동 등 학군지 유명 학원 원장을 비롯한 사교육 전문가들과...

    1682호2026.06.08 06:00

  • ‘3루에서 태어나 1루로 도루’하는 남자…‘탈벅’ 키운 정용진 리스크
    ‘3루에서 태어나 1루로 도루’하는 남자…‘탈벅’ 키운 정용진 리스크

    광주 민주화항쟁을 조롱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행사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비판여론은 더 커졌다. 매출 악화와 기업 가치 하락은 현실화하고 있고, 경영진에 대한 형사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5·18 단체를 비롯한 146개 시민단체는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갔다.실제 일상 생활에서 스타벅스에 대한 냉랭한 공기는 두드러진다. 사람들로 붐볐던 스타벅스 매장들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실제 5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타벅스에서 만난 A씨(33)는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 등을 포장해가고 있었다. A씨는 “스타벅스에 앉아 있으면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거나, 특정 정당이나 집단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것 같아 테이크아웃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대중적인 공간이 갑자기 불편한 곳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1681호2026.06.01 06:00

  • “오로지 돈만 쫓는 사회…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
    “오로지 돈만 쫓는 사회…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

    돈과 권력, 명예를 가진 이른바 상류층이 모여산다는 강남.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다. 마약, 엘리트들의 잔혹 범죄, 살인으로 이어지는 가족 간 재산 분쟁, 묻지마 살인···. 언론 사회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강남의 어두운 풍경이다.1995년부터 31년째 강남에서 정신과 의원을 운영 중인 김정일 원장은 5월 14일 인터뷰에서 “강남은 여전히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자신의 진료 경험을 담은 에세이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를 냈는데, 3년이 지난 현재 강남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김 원장은 “강남 환자들에게 사람을 믿느냐고 물어보면 99.9%가 못 믿는다고 답한다. 사람을 안 믿으면 따뜻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정신병동”이라며 “서로 경쟁하고 각축하다 보니 강남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생겼다. 돈에 입각해 판단하는 문화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강북에는 대를 이어 살아온 이웃이 있지만, 강남은 ...

    1680호2026.05.26 06:00

  • 희망을 다시 쓰는 ‘선결제 연대’…누군가 미리 낸 병원비로 ‘노동자 아픔’ 나눈다
    희망을 다시 쓰는 ‘선결제 연대’…누군가 미리 낸 병원비로 ‘노동자 아픔’ 나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경제적으로 퍽퍽했던 시기, 이탈리아 나폴리 사람들은 카페를 찾아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두잔 값을 지불했다. 다음에 오는 손님 누군가는 값을 치르지 않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실 수 있었다. 미리 결제해둔 커피 한잔은 어려운 시기 고통을 나누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나폴리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선결제 커피)’ 전통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2024년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 촉구 시위가 한창일 때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 카페와 식당에서는 커피와 김밥, 샌드위치를 미리 결제해둔 이들이 있었다.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같은 달 21일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행진하다 남태령에서 경찰 차벽에 막혔을 때, 차가운 도로 위에서 밤샘 시위가 이어졌다. 핫팩, 빵, 커피, 여성용품 등 선결제된 물품들이 시위대에 배달됐다.누군지 알 수 없으나 같은 처지, 같은...

    1679호2026.05.18 06:00

  • [단독] “트럼프는 이도 저도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졌다”…주한 이란 대사가 말하는 미·이란 전쟁의 향방
    [단독] “트럼프는 이도 저도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졌다”…주한 이란 대사가 말하는 미·이란 전쟁의 향방

    “트럼프가 지금 가장 힘들어하고 압박을 받는 것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의 경제 상황에 가하는 여파로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늪에 빠져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그것만 신경 쓰고 있다.”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5월 5일 주간경향과 단독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할 지렛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에서 민간인이 몇명 희생됐는지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주변 아랍 국가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미군의 생명도, 미국의 자산도 신경 안 쓴다”며 이같이 밝혔다.쿠제치 대사는 1시간 30분 동안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를 밝혔다. 인터뷰가 진행된 5월 5일은 공교롭게도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이었다. 쿠제치 대사는 “나도 뉴스로만 접해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

    1678호2026.05.11 06:00

  • AI 시대에 사교육 안 시키니…“아이가 아이답게 자란다”
    AI 시대에 사교육 안 시키니…“아이가 아이답게 자란다”

    “이제 AI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지금 아이들은 스스로의 탐구를 통해서 어떻게 자신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공동체 교육 방식이 맞을 것 같았습니다.”(김두만씨)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씨는 ‘공동체 교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의 아이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도토리마을방과후 마포 협동돌봄센터에 다닌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도토리마을방과후는 부모와 교사들이 협동조합으로 꾸린 공동체로, 학교 밖 초등학생 돌봄 기관이다. 현재 초등학생 45명, 부모 88명, 교사 7명이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지난 4월 28일 저녁, 이곳에서 부모와 교사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 조합원 교육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 시대에 사교육 없이 아이를 교육하는 일, 도토리마을방과후의 교육 철학인 ‘아이가 아이답게 자란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AI 시대, 사교육 없이 아이...

    1677호2026.05.04 06:00

  • 육아하는 아빠 늘었지만…“육아와 일의 균형 찾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
    육아하는 아빠 늘었지만…“육아와 일의 균형 찾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

    새벽 4시 30분, 아이의 울음소리에 이른 아침을 맞는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냈다 데려오고, 또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까지 하루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틈틈이 집안일 하기, 프리랜서라면 시간 내서 업무 수행하기, 둘째가 있다면 이유식 만들기, 주말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나들이 가기….지난 4월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만난 ‘육아하는 아빠들’이 들려준 일상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돌봄 기본법(안)’을 입법 청원했다. 이 법안은 저출생·고령화, 다양해진 가족 형태, 노동환경의 큰 변화 속에서 생애 전 과정을 아울러 돌봄의 권리를 명문화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연대는 3월부터 ‘돌봄 토크’ 월례 행사를 마련, 4월에는 돌봄을 받을 권리 못지않게 돌볼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아이 돌봄의 주체인 아빠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육아하는 기쁨과 ...

    1677호2026.05.04 06:00

  • 일자리도 주거도 돌봄도 다 막혔다…청년들 “현생, 왜 이따구?”
    일자리도 주거도 돌봄도 다 막혔다…청년들 “현생, 왜 이따구?”

    전남 목포시에서 대학을 졸업한 A씨(29)는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로 이사했다. 부모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상황이 안 된다는 A씨는 그해 겨울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목포에 있을 때(연소득 약 2800만원)보다는 소득이 조금 올랐다. 하지만 A씨는 “저축을 많이 하긴 어렵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정도”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소득에서 9평짜리 원룸 월세 및 관리비로 매달 38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각종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등으로 40만원대 고정 지출이 있다. 그 외 생활비와 동생 용돈 등도 써야 한다.A씨의 ‘광주행’은 일자리 때문이었다. A씨는 “목포가 조선소 중심으로 일자리가 있어도 여성인 제가 갈 만한 곳은 별로 없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나 사무보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긴 했지만, 일자리가 워낙 없어서 목포 시내에서 무안, 영암까지 생활권이 묶이는데 자차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일을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 보면 광주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

    1676호2026.04.27 06:00

  •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 투명인간 취급”…중국동포 유권자들이 보는 6·3지방선거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 투명인간 취급”…중국동포 유권자들이 보는 6·3지방선거

    중국 지린성 옌볜 출신으로 2008년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지체장애인 김모씨(56).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자리 잡은 지 18년째이지만, 재외동포(F-4)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인 신분으로 그의 삶은 여전히 행정 체계의 바깥에 놓여 있다.김씨는 장애인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영등포구의 한 구립 사회복지관을 찾았다가 휠체어를 돌려야 했다. 복지관에서 무료 급식을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수인데, 이때 ‘장애인 등록증’과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했다. 한국에 온 지 5년째 되던 2013년, 재외동포와 영주권자(F-5) 등에게도 장애인 등록을 허용하도록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김씨 역시 ‘장애인 등록증’을 받게 됐지만, 문제는 주민등록등본이었다. 중국 국적의 김씨에게 주민등록등본이 있을 리 없다. 김씨는 복지관에 주민등록을 대신하는 ‘외국인등록 사실증명’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기자가 지난 4월 15일 해당 복지관에 동포들의 무료 급식 가능 여부를 문...

    1675호2026.04.20 06:00

  •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K-기후공론장’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K-기후공론장’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저에게 기후 문제는 농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생존이 함께 흔들리는 절박한 현실이에요.” 경남 거창군의 여성 농민 이완씨(활동명·43)가 지난 4월 8일 서면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친환경으로 메주콩을 재배하는데 원래 가을이 오면서 공기가 서늘해지고 여물어야 할 꼬투리가 지난해엔 여름 늦장마로 충분히 여물지 않았다. 씨앗을 받으려고 남겨둔 동부에 곰팡이가 번져 상당 부분을 건지지 못했다. 이씨는 “그냥 올해 농사가 좀 안됐다 정도가 아니라 내년과 그다음 해까지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해가 갈수록 ‘이렇게 농사를 지어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커진다”고 했다.하지만 이씨는 기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결정이나 공론화 과정에 참여해보지 못했다. 지방이자 농촌에 사는 시민에게 정부 정책 테이블은 멀리 있고, 농촌의 가부장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 농민이 쉽게 의견을 내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후정책과 공론화는 늘 전문가의 영역, 도시의 의제처럼 느껴졌고 농촌 여성들은...

    1674호2026.04.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