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5일,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외교 공관, 대학,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가 모인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 학생의 뉴욕대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매년 수천명이 졸업하는 뉴욕대학교에서 어째서 이 학생만 이토록 특별한 축하를 받았을까?그 주인공 마웅 사예돌라(Maung Sawyeddollah)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태어난 로힝야 청년이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로힝야를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이라고 부른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들이 182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 유입된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이민자’라며 하루아침에 모든 주민 등록을 말소했고, 그 결과 수백만명이 국적도 신분증도 없는 처지가 됐다. 식민지배 훨씬 전인 ‘라카인 왕국’ 시절부터 이 지역 로힝야 민족에 대한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200년 전 선조들의 출신을 핑계로 수세대째 미얀마 땅에서 나고 자란 수백만명의 신분을 일거에 박탈하는 폭거는 세계를 충...
1686호2026.07.0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