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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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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은의 수상한 GPS](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가 되돌아왔다.” 지난 2월 24일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그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백악관 소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하, 경제 안보 강화, 그리고 향후 100년 동안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환경규제 따위에 밀려 에너지 채굴을 많이 못 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게 정책의 요지다.IAEA “이란 핵무기 개발 증거 없다”트럼프는 이어 2월 27일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거듭 강조했다. 이튿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이 내세운 공격 목표는 여러 가지다. 이란 신정 체제를 끝장내는 것...

    1669호2026.03.06 14:54

  • [구정은의 수상한 GPS](24) 베트남, 미국이 침공할까봐 떨고있다고?
    (24) 베트남, 미국이 침공할까봐 떨고있다고?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이 됐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프로젝트88’이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미국 2차 침공 계획’ 문서 공개‘미국 2차 침공 계획(357/KH-BTL)’으로 알려진 이 문서는 2024년 8월 1일 베트남 해군이 발행한 문서다. 문서는 첫 장에서 미국에 대해 ‘자국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국가들을 침공하는 호전적 초강대국’으로 규정했다. “현재로서는 전쟁...

    1667호2026.02.20 06:00

  • [구정은의 수상한 GPS](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El Paso).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 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120~180달러 하던 것이 공연과 겹치는 시기에는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도시 이름을 빛내게 된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지 언론은...

    1665호2026.01.30 15:00

  • [구정은의 수상한 GPS] (22) ‘마두로 체포’가 중국에 득일까 실일까
    (22) ‘마두로 체포’가 중국에 득일까 실일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잡아다가 미국 법원에 세웠다. 연초부터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과연 이 사태는 중국에 득일까 실일까.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피랍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마두로 부부를 즉시 풀어주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습은 지난 1월 2일 마두로가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특사 치우샤오치를 포함한 대표단을 만난 직후에 일어났기에 중국의 심기는 특히 불편했을 법하다. 게다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중국·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끊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마오닝 대변인은 “전형적인 괴롭힘 행위”,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자 베네수엘라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마두로 정권, 중국...

    1663호2026.01.16 14:57

  • [구정은의 수상한 GPS] (21) 새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21) 새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상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는 둥근데 가장 동쪽이라 하니 이상하지만,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이 나라가 굳이 따지면 세계에서 그날의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다. 올해도 해는 떴고, 키리바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먼저 2026년 1월 1일을 맞았다.태평양 한가운데, 적도에 거의 붙어 있는 이 나라는 32개의 환초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 면적이 811㎢밖에 안 되는데 무려 344만㎢에 이르는 드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다. ‘크리스마스’를 현지 주민들 발음대로 적은 동쪽 끝 키리티마티섬은 날짜변경선에 거의 붙어 있다. 제일 큰 섬 타라와는 산호섬인데 거기가 이 나라의 수도다. 실은 날짜변경선이 이 나라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지만 ‘밀레니엄 해맞이 장소’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키리바시 전체를 1995년 한 날짜에 들어오게 묶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날짜변경선이 쭉 곧은 경도선을 따르지 않고 키리바시 주변을 휘어서 지나...

    1661호2026.01.02 15:07

  • [구정은의 수상한 GPS] (20) 북유럽 토착민 몰아내는 희토류 광산
    (20) 북유럽 토착민 몰아내는 희토류 광산

    북극에서 145㎞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사실 도시라 하기에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을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하다.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옮기기로 했다. 3㎞쯤 떨어진 새 마을에 도시 구조물을 하나씩 차례로 옮기고 있는데 이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2035년쯤이 될 거라고 한다.희토류 100만t 이상 매장 확인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지금의 키루나는 도시계획가 페르 올로프 ...

    1659호2025.12.19 14:51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9) 검은 연기에 휩싸인 홍콩, 올 것이 왔다?
    (19) 검은 연기에 휩싸인 홍콩, 올 것이 왔다?

    홍콩에서 초대형 불이 났다. 사망자가 150명이 넘고 주변 체육관 등에는 이재민 대피소들이 생겼다. 말 그대로 재난이다. 공사를 하면서 외벽에 대나무 비계를 덧댄 것,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밀폐한 것 등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고, 당국은 아파트 관리회사 직원들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세계 어디서나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늘 드러나는 패턴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홍콩의 빽빽한 고층 아파트들의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올 것이 왔다’는 우울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홍콩은 왜 그런 도시가 됐을까.홍콩 면적이 1114㎢이고 약 750만명이 살고 있으니, 600㎢ 남짓에 약 930만명이 사는 서울에 비하면 인구밀도가 외려 낮다. 그런데도 홍콩의 주거지역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같은 대형 화재는 처음이지만 화재 사망자는 2024년 33명, 2023년 31명으로 계속 있었다.전체 면적의 75% 공원·산지...

    1657호2025.12.05 14:45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8) 미국 없는 유엔 기후협약, 순항할까
    (18) 미국 없는 유엔 기후협약, 순항할까

    벨렝. 포르투갈어로 ‘베들레헴’을 가리킨다.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주도이자 아마존강의 관문, 인구 140만명의 분주한 항구도시다. 적도 바로 아래, 아마존 지류인 파라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여기서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가 열렸다. 기후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이 매년 모여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점검하는 자리다. “향후 10년 동안 기후대응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21일까지 이어진 이 회의에는 협약에 가입한 200개 가까운 나라 가운데 대부분이 참여했다. 총 19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했고, 북한도 대표단을 보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떨어져 있던 시리아도 모습을 비췄다. 불참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유럽의 작은 공국 산마리노 정도다. 과거에도 불규칙적으로 참석한 나라들이다.엘 고어와 캘...

    1655호2025.11.21 14:54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7)볼리비아 좌파 정부는 어쩌다 무너졌나
    (17)볼리비아 좌파 정부는 어쩌다 무너졌나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10월 19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중도 성향 상원의원 로드리고 파스가 대통령이 됐다. 20년 가까이 에보 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지배하던 정국이 막을 내린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정치적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남미 정치 지형에는 어떤 변화를 부를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선거 결과는 충격적이다. 중도파인 기독민주당(PDC) 후보 파스가 55%의 표를 얻어 우파 호르헤 투토 키로가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 모랄레스 측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3%에 그쳤다. 8월 대선 1차 투표 때 총선도 함께 치러졌는데 내분과 경제난으로 흔들린 MAS는 ‘역사적인 참패’를 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하원 130명, 상원 33명으로 구성된다. MAS는 하원 의석이 75석에서 1석으로, 상원은 21석에서 0석으로 추락했다. 파스의 기독민주당이 9개 주 중 6곳에서...

    1653호2025.11.07 15:25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6) AI 기술 독립 꿈꾸는 유럽
    (16) AI 기술 독립 꿈꾸는 유럽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기술 독립을 꿈꾸고 있다.’지난 10월 14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미국과 중국에 기술적으로 종속되는 걸 걱정해서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슷한 얘기들이 유럽 언론에도 줄을 이었다. 그 핵심 무대로 첫손 꼽힌 곳은 네덜란드다. 유럽연합(EU)이 거액을 지원, 네덜란드 북동부 흐로닝언에 AI 연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총 2억유로가 투자되는데 네덜란드 정부와 EU가 각각 7000만유로씩 내고, 흐로닝언시 등이 나머지 6000만유로를 채운다. 내년에 전문지식센터를 만들고 2027년부터 슈퍼컴퓨터를 가동할 계획인데, 앞으로 유럽 전역에 걸쳐 만들어질 비슷한 시설들과 네트워크를 이루게 된다. 유럽 스타트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면서 미국과 중국 플랫폼으로부터 기술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다.네덜란드는 유럽 물류·무역의 중심네덜란드가 유럽에서 첨단기술산업의 ...

    1651호2025.10.24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