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66’. 유학 시절 박사과정을 끝내고 논문을 쓰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 살면서 미주한국일보 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그때 가끔 머리를 식히러 들렀던 곳이 LA 서쪽 끝 바닷가에 있는 샌타모니카다. 샌타모니카 부두에 올라가자, 많은 상점과 인파 사이로 한 간판이 나타났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LA에서 끝나는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도로 ‘루트 66’의 종착지라는 표시다. 루트 66은 이제 사라졌고, 나는 이 도로를 타고 오지 않았다. 하지만 루트 66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미국 답사를 이곳에서 끝내기로 했다.‘돌아선 자유의 여신’. 두 달간의 여행을 통해 느낀 미국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내가 찍은 사진처럼, 돌아선 자유의 여신이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원주민 학살, 노예제 등이 있지만 미국은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것처럼, 어느 정도는 ‘자유의 나라’, ‘이민자의 나라’, ‘기회의 땅’이었다. 이제 미국은 그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뉴욕 한가운데 울...
1683호2026.06.12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