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밍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이 도시는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 피어 강에 있는 작은 항구다. 버지니아를 떠난 나는 남쪽으로 550㎞를 5시간 달려 윌밍턴에 도착했다.윌밍턴에 도착하자 마침 자동차 라디오에서 ‘극우 포퓰리스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돈 버는 기계’라고 조롱하며 한국이 방위부담금을 현재보다 10배는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스가 나왔다. 윌밍턴에서 듣는 트럼프의 뉴스는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윌밍턴과 트럼프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다 죽여!”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고 수정헌법 제13조에 의해 노예제가 폐지된 지 33년이 지난 1898년 11월 10일, 윌밍턴시의 민주당원(당시 민주당은 지금과 달리 남부의 노예제를 지지하는 ‘골보수당’이었다)을 중심으로 한 백인들은 무장한 채 아프리카계 거주지역으로 쳐들어가 ...
1665호2026.01.30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