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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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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5)도미노·피자헛이 적자 경쟁할 때 4P’s가 웃는 이유
    (15)도미노·피자헛이 적자 경쟁할 때 4P’s가 웃는 이유

    베트남에선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작은 식당으로 시작한 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최고 실적을 거두는 ‘반전 드라마’를 쓰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무덤인 베트남 피자 시장이 대표적이다.글로벌 피자 브랜드들의 무덤, 베트남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나, 햄버거의 대명사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베트남에선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다(주간경향 1408호 ‘스타벅스 커피는 왜 인기가 없을까’). 미국의 패스트푸드 전문 매거진인 ‘QSR’은 해마다 미국 최상위 50개 패스트푸드 체인의 점포 수와 매출 현황을 보도하는 ‘QSR 50’을 발표한다. ‘QSR 50, 2022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미노피자는 미국 전역에서 656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86억4000만달러(약 11조200...

    1538호2023.07.21 11:15

  • [가깝고도 먼 아세안](14)철수한 홈쇼핑과 승승장구 ‘두끼’
    (14)철수한 홈쇼핑과 승승장구 ‘두끼’

    베트남이 기회의 시장인 것은 다들 인정한다. 현지에 진출해 성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업계 1~2위의 대기업들도 베트남에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소기업임에도 베트남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곳도 있다. 사업 방향이 트렌드에 부합해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 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했는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관건이다.베트남서 철수한 한국 홈쇼핑 공룡 4개사 2011년 CJ오쇼핑을 필두로 GS홈쇼핑(2012), 롯데홈쇼핑(2013)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뒤늦게 현대홈쇼핑(2016)이 베트남에 입성했다. 한국 거대 홈쇼핑 4개사가 모두 진출했을 정도로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2018년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CJ(2020), 현대(2022), GS(2023) 순서대로 모두 사업을 철수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안 돼 벌어진 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컸지만, 이로 인해 베트남 시장...

    1536호2023.07.07 11:28

  • [가깝고도 먼 아세안](13)훈센 ‘친중’ 목적은 장남에 정권 이양
    (13)훈센 ‘친중’ 목적은 장남에 정권 이양

    지난 글에서 언급한 대로 중국은 고속도로, 정유공장, 발전소부터 해군기지 정비와 군사 목적이 의심되는 공항건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캄보디아를 장악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적극적인 친중 행보 배경에는 첫째 아들 훈마넷에게로의 정권 이양이 있다.최고 성적의 국제대회 개최는 총선용 프놈펜 동남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에서부터 중국 원정 특별 훈련을 거쳐 국제대회 참가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둔 캄보디아의 선전(지난 5월 19일 폐막한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은 오는 7월에 있을 캄보디아 총선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초의 성공적인 국제대회 개최와 캄보디아의 사상 최고 성적은 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질서유지를 통한 원활한 대회 운영이라는 명분으로 한 달 동안 전국의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여기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모든 경기를 무료 관람하게...

    1534호2023.06.23 11:17

  • [가깝고도 먼 아세안](12)캄보디아 ‘친중’ 깃발에 베트남 긴장 고조
    (12)캄보디아 ‘친중’ 깃발에 베트남 긴장 고조

    지난 5월 17일 폐막한 제32회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개최국 캄보디아는 금메달 81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31회 대회에서는 금메달 9개, 30회 대회에서는 4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이다. 이러한 성적 상승 비법에는 개최국 프리미엄에 중국의 특별 과외가 있었다. 중국은 12개 종목의 캄보디아 선수단 160명을 자국으로 초청해 7개월간 중국 코치진의 집중 합숙 특훈을 받게 했다. 중국으로 오가는 모든 교통비, 머무는 동안의 숙박비, 식비까지 중국 정부가 전액 지원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더해 중국은 이번 대회 주경기장이었던 6만석 규모의 모로독 테코 국립경기장도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들여 무상으로 지어주었다. 중국과 캄보디아의 농도 짙은 밀월 관계는 스포츠 교류뿐만이 아니다.중국의 경제도시가 된 시아누크빌캄보디아와 중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항, 항구, 발전소, 고속도로, 정유공장 등 모두 65개...

    1531호2023.06.02 11:29

  • [가깝고도 먼 아세안](11)말레이·필리핀·인니 ‘마필린도’ 꿈꿨었다
    (11)말레이·필리핀·인니 ‘마필린도’ 꿈꿨었다

    지난 회에 소개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대륙아세안 국가들은 대체로 자기 민족 영토를 되찾으며 나라를 건국했다. 반면 해양아세안 국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식민 영토를 토대로 생겨났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 연방(나중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 3개국으로 분리됨)과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스페인·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이 대표적이다.같은 뿌리의 민족,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지금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사람들은 수천 년 전 말레이반도에서 퍼져 나간 사람들의 후손이다. 2만개가 넘는 섬에서 각자 흩어져 살던 이들은 7세기경 수마트라섬을 기반으로 한 스리위자야 제국(671~1025)이 지금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부분을 지배하며 처음으로 통합됐다. 그 이후에도 이 지역을 통치하던 왕국들에 의해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가 유입되며 동일한 종교에 의한 동질성은 더욱 견고해졌다. ...

    1529호2023.05.19 11:2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0)메콩강 5개국 ‘두 개의 중심’
    (10)메콩강 5개국 ‘두 개의 중심’

    우리의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그 대체 지역으로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큰 관심에 비해 아세안 각 국가 간의 문화적 특징이나 서로의 정치·외교적 역학 관계까지는 잘 모른다. 동남아 10개국을 ‘아세안’이라는 하나의 국가 연합체로 묶어 이 지역을 바라보다 보니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오인까지 한다. 인접 국가 간에는 수천년간 치열하게 싸우며 영토를 복속하기도 하고, 정치·경제적으로 절대 동맹국이었다가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으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아세안(ASEAN)은 크게 ‘대륙아세안’과 ‘해양아세안’으로 나눌 수 있다.대륙아세안(5개국)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이고, 해양아세안(5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이다.대륙아세안 지역에 대해서는 ‘인도...

    1527호2023.05.05 12:20

  • [가깝고도 먼 아세안](9)‘잘 자란’ 비엣텔, 태생도 달랐‘군’
    (9)‘잘 자란’ 비엣텔, 태생도 달랐‘군’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는 브랜드 파워, 시장점유율, 고객충성도 등을 수치화해 해마다 전 세계 주요 브랜드 가치 순위를 발표한다. 산업 카테고리별 브랜드 순위와 별도로 산업 구분 없이 종합적으로 전 세계 최고 500대 브랜드를 공개한다. 해당 조사에서 최근 5년 동안 세계 최고 브랜드 상위 3개는 아마존, 애플, 구글이었으며 삼성은 4~5위권이었다. 2023년 보고서에서는 현대(67위), SK(84위), LG(90위) 등의 한국 브랜드가 상위 100개 브랜드에 선정됐다.최고 500대 브랜드 중 아세안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글로벌 5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곳이 있다. 비엣텔(Viettel)이라는 베트남 통신사다. 비엣텔은 2019년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세계 48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356위, 2023년에는 234위로 해마다 가파르게 브랜드 가치가 상승 중이다. 글로벌 통신사 카테...

    1524호2023.04.14 14:19

  • [가깝고도 먼 아세안](8)트엉 주석이 친중이라 투자가 우려된다고?
    (8)트엉 주석이 친중이라 투자가 우려된다고?

    지난 3월 2일 보 반 트엉(Vo Van Thoung)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이 취임하자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Voice Of America)를 필두로 미국과 일본 언론은 베트남이 친중 정권이 돼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VOA는 1999년까지 미국 해외정보국 (USIA) 소속이었던 미국 정부의 정책과 외교 방향을 홍보하던 미디어로 현재도 미국 정부 출연 기관이다. 대외적으로는 독립된 편집권을 가진 언론이라고 하지만 실상 VOA의 보도는 미국 정부와 같은 시각으로 미국은 베트남의 친중 정책 선회를 우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는 미국이 베트남 신임 주석을 친중파라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미국이 트엉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 공산당에서만 계속해서 일을 해왔다. 대외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어 베트남 내에서도 트엉 주석의 성향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

    1522호2023.03.31 11:22

  • [가깝고도 먼 아세안](7)베트남이 오스카상을 주목하는 이유
    (7)베트남이 오스카상을 주목하는 이유

    올해 3월 12일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양자경이 주연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모두 11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세상의 관심사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양자경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1억의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각기 다른 작품으로 남녀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두 명의 베트남계 배우들의 수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키 호이 콴(Ke Huy Quan)은 영화 <에에올>에서 양자경의 남편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더해 그는 지난 1월 80회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이미 40차례 수상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역시 기대되고 있다. 4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추억의 영화 <구니스>, <인...

    1518호2023.03.03 11:28

  • [가깝고도 먼 아세안](6)1억 인구 앞둔 베트남 ‘도시화’로 성장 박차
    (6)1억 인구 앞둔 베트남 ‘도시화’로 성장 박차

    평균 연령 32.5세. 유엔이 극찬하는 생산가능인구가 70% 달하는 인구 황금 구조의 나라 베트남이 올해 공식적으로 인구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은 ‘해마다 1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베트남 상황에 비춰 2023년 중순쯤 인구 1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2월 14일 현재 베트남 인구는 유엔 기준 9962만명이다. 규모로는 전 세계 15위다. 아세안에서는 인도네시아(2억7750만명), 필리핀(1억1730만명)에 이은 3위다. 베트남 정부는 2035년까지 베트남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인구 1억명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멕시코 등 5개국뿐이다. 브라질이 조만간 그 대열에 합류하고 베트남이 그다음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

    1516호2023.02.17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