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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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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깝고도 먼 아세안](25)한국 외식업계에 베트남은 기회의 땅?
    (25)한국 외식업계에 베트남은 기회의 땅?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외식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부터 유명 기업형 프랜차이즈 식당까지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외식업계 경험이 미천하지만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분들에게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작은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베트남으로 외식업계 시장조사를 하러 온 분들은 당연하게도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는 한국 식당들을 먼저 찾아간다. 손님이 북적이는 몇몇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보고는 한껏 고무돼 자신감 넘치게 ‘이 정도 수준의 맛이라면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고 외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십수 년간 베트남을 찾은 수많은 외식업계 관계자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베트남에 진출할 때 쉽게 빠지는 함정 중의 하나가 문제점을 쉽게 파악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외국인으로서 그 해결책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누구나 하는 쉬운 생각, 실패의 지름길보통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

    1565호2024.02.13 05:30

  • [가깝고도 먼 아세안](24)아세안, 반도체 생산기지 대만 대체할까
    (24)아세안, 반도체 생산기지 대만 대체할까

    2023년 12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일주일간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4개국을 연달아 방문해 각국 총리와 만났다. 요즘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미국 반도체 기업의 최고경영자라고는 하지만, 1주일간 4개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젠슨 황 개인적으로 싱가포르는 25년 만의 방문이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첫 방문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반도체 업계와 세계 주요 언론은 젠슨 황이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엔비디아가 이들 방문 국가에서의 주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일본은 한국에 한없이 뒤처진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2022년 도요타, 소니,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8곳이 합작해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를 설립했다. 일본은 북부 홋카이도 지방을 ‘일본 실리콘밸리’로 삼고 5조엔(약 45조원) 규모 프로젝트로 기반을 조성...

    1562호2024.01.18 06:00

  • [가깝고도 먼 아세안](23)베트남 부동산의 매력
    (23)베트남 부동산의 매력

    지난 11월 24일 베트남 언론은 304조베트남동(약 16조4000억원)을 횡령한 베트남 최대 부동산 재벌 반 띤 팟(Van Thinh Phat) 그룹 회장의 기소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2022년 10월 불법 채권 발행으로 전격 체포된 반 띤 팟 그룹의 쯩 미 란(Truong My Lan) 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자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이공상업은행 (SCB)에서 유령 회사 1000개를 통해 불법 허위 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304조베트남동은 베트남 전체 GDP의 5%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베트남 금융당국은 고강도의 기업 부실 대출을 수사해 추가로 몇몇 건설사와 식품 대기업 회장 일가를 구속했다. 불법을 엄단하는 중앙정부의 단호한 조치는 명쾌했으나 이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와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 중단되면서 신용 경색 위기를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온다.대출이 어려워지며 베트남 4위 규모 건설사이자 호찌민 최대 건설사인 노바랜드(N...

    1556호2023.12.07 07:00

  • [가깝고도 먼 아세안](22)“10년 내에 반도체 팹” 베트남의 꿈 실현될까
    (22)“10년 내에 반도체 팹” 베트남의 꿈 실현될까

    지난 10월 29일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반도체 산업 현황과 성장 기회 및 인력 양성에 대한 글로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베트남 반도체 서밋’을 개최했다.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기업인 퀄컴의 시타이 리우 부사장,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시놉시스의 로버트 리 부사장과 반도체 설계 자동화 기업인 케이던스의 마이클 신 부사장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아시아 총괄 임원을 초대해 공개 대담을 했다. 이와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 반도체 혁신 네트워크(Vietnam Semiconductor Innovation Network)를 출범하고 북부 하노이·중부 다낭·남부 호찌민 등 지역별로 각각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혁신센터와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공단인 하이테크 파크(High-Tech Park)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30년까지 5만명의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호찌...

    1554호2023.11.23 07:00

  • [가깝고도 먼 아세안](21)성장 목표 낮췄지만 여전한 베트남 잠재력
    (21)성장 목표 낮췄지만 여전한 베트남 잠재력

    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6.5%에서 5.0%로 대폭 낮췄다. 지난 10월 23일 팜 민 찐 총리는 국회 보고에서 “올해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수출 감소 등의 어려움으로 당초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5%를 넘어 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경제는 3분기 누적 기준 4.24% 성장으로 애초 목표치에서 한참 부족하다. 중국을 대체하는, 떠오르는 경제 성장 국가 베트남이 이제 저성장 국면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미국·유럽 수출 감소 등 악재 있지만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S&P의 10월 5일 글로벌 시장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수출비중의 42%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로 2023년 9월 누적 기준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베트남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552호2023.11.03 11:12

  • [가깝고도 먼 아세안](20)전기로 더 커지는 ‘빠라바라바라밤’
    (20)전기로 더 커지는 ‘빠라바라바라밤’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장이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그 못지않게 빠르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전기오토바이 시장이다. 전기자동차는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과 일부 중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전 세계 언론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처럼 소득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신흥개발국에서는 전기오토바이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2년부터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 개방 1호 도시 선전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전 세계 전기오토바이 시장의 90%를 중국이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은 전기오토바이 시장의 선진국이다.아직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조만간 중국과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양분할 곳으로 인도를 꼽는다. 인도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1550호2023.10.20 10:4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9)전기차·배터리 생산···태국·인도네시아 ‘뜨겁다’
    (19)전기차·배터리 생산···태국·인도네시아 ‘뜨겁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국이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피해 아세안을 새로운 생산지로 선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태국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아세안 생산 거점으로 연간 약 18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는 태국은 세계 10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2020년 중국의 만리장성자동차는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태국공장을 인수하고 6억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 비야디(BYD)는 2024년 생산목표로 4억7000만달러(약 6300억원)를 투자하고, 창안자동차는 초기 투자금으로 2억9000만달러(약 390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5억8100만달러(약 7800억원)를 계획하는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태국에 생산설비 마련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태국에 전기자동차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태국 정부와 협의 중...

    1547호2023.09.22 11:2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8)남태평양에서 아프리카까지 ‘중국군 그림자’
    (18)남태평양에서 아프리카까지 ‘중국군 그림자’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외 거점 확보에 거침이 없다. 최근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아세안 여러 국가와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 남태평양, 인도양, 아프리카, 미국의 턱밑 쿠바에까지 중국군의 그림자는 확장되고 있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 영향력이 약화된 미국은 뒤늦게 허둥지둥 대응하기에 급급하다.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의 연구소이자 중국의 해외 대출과 보조금을 추적하는 ‘에이드데이터(AidData)’는 지난 7월 25일 <세계를 향한 야심>이라는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46개국 78개 항구를 새로 건설하거나 확장하는 123개 프로젝트에 299억달러(약 40조원)를 쏟아부었다. 이중 8개국의 항구가 중국의 해외 해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에이드데이터는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을 가장 긴장하게 하는 곳은 캄보디아와 남태평양 섬나라들이다...

    1545호2023.09.08 11:2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7)바이든 베트남행 선물 보따리엔
    (17)바이든 베트남행 선물 보따리엔

    9월 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미국 뉴멕시코에서 열린 2024 대통령선거 정치기금모금 행사 연설에서 바이든은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에 회담 일정에 대한 결단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는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없지만, 세계 주요 언론은 바이든의 방문 가능성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지난 8월 18일에는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가 익명의 정부 핵심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이 9월 중순 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는 협정에 서명하러 간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베트남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1543호2023.08.25 10:54

  • [가깝고도 먼 아세안](16)미국에 베트남의 의미는
    (16)미국에 베트남의 의미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의 일정으로 레 화이 쭝(Le Hoai Trung) 베트남 공산당 대외관계 중앙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만났다. 또한 블링컨 장관과 더불어 미국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과 국방부 정책보좌관 그리고 대외원조를 총괄하는 미국국제개발처장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났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연구소에서 전·현직 의원과 공무원, 학자 등 다양한 인사를 만나 미국-베트남 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의 외교, 국방, 안보라인에 대외원조 책임자까지 총출동해 베트남 공산당의 외교위원장을 파격적으로 최상의 예우로 맞이했다. 미국이 베트남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2023년은 ‘미군의 베트남 철수 50주년’이자 ‘미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

    1540호2023.08.04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