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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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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6)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쟁…총구가 겨눈 곳은?
    (6)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쟁…총구가 겨눈 곳은?

    북미의 장바구니 물가가 말 그대로 들썩인다. 장 보러 마트에 갈 때마다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가격이 더 비싸진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도 그렇게 오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로 5.1% 뛰었고, 지난 2월에는 5.7% 올라 1991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곳 현지 언론은 소비자 물가가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수준인 연 1~3% 범위를 11개월 연속 웃돌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물가상승은 주거, 식료품, 휘발유 등 3개 품목에서 두드러졌다.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필요한 구리,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 가격이 뛰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이 인상돼 경제 전반의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였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친환경 발전량이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채굴이 감소한 화석연료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화...

    1478호2022.05.13 14:17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5)깊어지는 가뭄, 거세지는 산불
    (5)깊어지는 가뭄, 거세지는 산불

    캐나다는 나무의 나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목재를 수출한다. 산림은 캐나다인에게 부의 주된 원천이며 광범위하게 경제적·사회적 및 환경적 혜택을 제공한다.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보는 캐나다 땅은 끝없는 산림의 연속이다. 토론토의 피어슨공항을 향할 때는 무한히 펼쳐진 나무의 향연 속에서 숨은 도시를 찾아가는 것만 같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토론토는 도시에 나무를 심은 게 아니라 숲속 나무들 사이에 도시 건물들 하나하나를 숨기듯 심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토론토는 여느 큰 도시와 비슷하게 콘크리트 정글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시 구석구석에 산책로와 자연녹지 그리고 정원이 어울려 있다. 토론토에서 한두시간 떨어진 근교에는 수풀이 우거진 국립·주립공원들이 많다. 실제로 도시를 설계할 때 자연친화적으로 계획해 울창한 나무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왔다. 자연스럽게 토론토 시민의 삶 속에서도 자연과 숲이 없는 삶은 생각하기 어렵다. 우거진 나뭇가...

    1474호2022.04.18 13:32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4)호수의 얼음이 사라져간다
    (4)호수의 얼음이 사라져간다

    지난 3월 초 주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차를 운전해 심코호(Lake Simcoe)를 방문했다. 이 호수는 유럽인들이 북미에 정착하기 전 원주민들로부터 “아름다운 물”로 불렸다.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토론토 시민이 즐겨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면적은 744㎢로 한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소양호(70㎢)보다 10배 이상 큰 호수다.이처럼 큰 호수가 겨울이 되면 푸른색의 겉옷을 벗고 하얀색의 포근한 털옷으로 입는다. 호수에 평균 50㎝ 두께의 얼음이 뒤덮인다. 그 위에 덧뿌린 흰 눈은 신세계를 만들어 호수 위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여름에 보던 크고 푸르던 호수가 하얀 세상으로 바뀌는 것도 새롭지만 그 광대한 호수 가운데를 가로질러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도 겨울 호수가 주는 즐거움이다. 수시로 얼음이 안전한지 발로 두들기며 걷는 마음은 예수와 함께 걸었던 베드로와 비슷한 걱정이었을까. 광활한 호수 위에 홀로 서서 주변을 바라...

    1471호2022.03.28 11:38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3)변하는 자동차, 변해야 할 자동차
    (3)변하는 자동차, 변해야 할 자동차

    지난 1월 17일 월요일, 캐나다 토론토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일요일 밤부터 눈이 내렸지만, 겨울철에는 도로 제설작업을 바로바로 수행하는 토론토의 특성상 큰 고민 없이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밤새 쌓여 있는 눈의 양이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스노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헛바퀴만 돌리고 있었다. 눈에 고립된 차들을 구조하러온 소방차도 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나 역시 출근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존 토리(John Tory) 토론토 시장은 월요일의 눈보라 상황과 내린 눈의 양이 이례적이고 공공안전에 위험이 된다며 “중대 눈폭풍 상황”을 선언했다. 캐나다 환경청(Environment Canada)에 따르면 이날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강설량은 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눈폭풍으로 토론토 도시 전역에서 산발적인 정전이 발생했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 많은 곳의 도로가 폐쇄돼 시는 시민에게...

    1467호2022.02.25 15:00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2)폭염·가뭄·홍수…밴쿠버 덮친 기후재앙
    (2)폭염·가뭄·홍수…밴쿠버 덮친 기후재앙

    밴쿠버는 캐나다 서부 태평양과 맞닿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서남단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토론토,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민족이 함께 모여 사는 이민 도시다.밴쿠버는 높은 위도(북위 49.3도)에 위치해 다른 캐나다 도시(토론토 북위 43.7도·몬트리올 북위 45.5도)보다 추울 것 같지만 서울(북위 37도)보다 겨울 날씨가 따뜻하다. 적도에서 올라온 따뜻한 태평양 해류가 밴쿠버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은 겨울철 밴쿠버 해안지역의 기온을 높인다. 이 습한 공기는 해안을 지나 동쪽에 있는 로키산맥을 타고 상승하면서 한껏 머금은 습기를 밴쿠버에 쏟아내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밴쿠버를 ‘레인쿠버(Raincouver)’라 부른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습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올라 있다....

    1463호2022.01.21 15:21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1)기후변화 시대 ‘변화의 힘’과 ‘저항의 힘’
    (1)기후변화 시대 ‘변화의 힘’과 ‘저항의 힘’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는 바로 위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더불어 미국 내 한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오래전에 발달한 도시인 만큼 낡은 도시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반면 오렌지 카운티는 한때 오렌지족이 오렌지 카운티에서 유래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부유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 곳이다. 그 오렌지 카운티를 대표하는, 어쩌면 가장 미국다운 헌팅턴비치는 한적한 해안 지대가 서부 연안을 따라 가장 길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길게 뻗은 야자수와 일년 내내 눈부시게 화창한 태양,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쉼없이 넘실거리는 태평양의 파도는 남부 캘리포니아 특유의 여유로운 해변 문화를 탄생시키며, 연중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달리거나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속칭 ‘서프 시티 유에스에이(Surf City USA)’라 불리며 전 세계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또 그들의 서핑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1460호2022.01.03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