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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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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6)4대강 보가 해갈에 쓸모?
    (6)4대강 보가 해갈에 쓸모?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리도운하(Rideau Canal)가 있다. 리도운하 건설은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국경이 만들어질 즈음, 강 북쪽의 영국 식민지 캐나다까지 미국에 편입시키려는 욕심이 있었다. 실제로 1812년 양국 간에 전쟁이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 미국의 침공을 두려워했다. 이에 영국은 1832년 내륙에서 대서양까지의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202㎞에 달하는 리도운하를 만들었다. 이후 긴장 관계는 안정됐고, 현재는 유람선 관광업 중심으로 쓰인다. 운하를 따라 시민들이 휴식과 조깅 및 하이킹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겨울에 리도운하는 7.8㎞ 길이의 세계 최대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이용된다.역사를 통틀어 물은 강대국의 흥망성쇠, 국가 간의 대외관계, 현존하는 정치·경제 체제들 그리고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

    1526호2023.04.28 10:56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5)창백하고 푸른 바다
    (5)창백하고 푸른 바다

    부산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릴 적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바닷가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이 상쾌했고, 귀로 들리는 바닷물의 찰랑거림이 편했으며, 눈에 비친 파도와 햇살의 눈부심이 좋았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두 파란색의 끝없는 무한함은 언제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항구를 떠나 광활한 바다로 나갔다 항구로 다시 돌아오는 어선들을 보면서 나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과 고민이 많을 때마다 찾은 바다는 나의 잡념들을 거대한 수평선 너머로 던져버렸다. 삶과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마음을 안정시키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다는 그렇게 어머니처럼 나를 품고 있었다.물론 바다의 모성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영향을 미친다. 첫째, 숨을 쉬는 생물에게 산소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명 유지 장치 역할을 한다. 흔히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구의 허파라고 하지만 대기 중 산소량의 20% 정도만을 생산한다. 바다의 산소 생산량...

    1522호2023.03.31 11:23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4)이제는 친환경이 경제의 핵심이다
    (4)이제는 친환경이 경제의 핵심이다

    작년 캐나다 토론토에 있을 때, 도시의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주변 공원들을 찾곤 했다. 북미 도시의 특성상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넓은 초원과 들판 그리고 농부들이 심은 농작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 차를 운전하면 200메가와트(㎿)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아마란스 풍력발전단지(Amaranth Wind Farm)가 나온다. 광활한 평원 사이로 우뚝이 서 있는 133개의 하얀색 풍력발전기는 주변의 자연과 묘한 대비와 조화를 보여준다. 100m에 달하는 풍차 한 대의 높이와 80m에 달하는 날개가 마치 움직이는 거인을 닮았다.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잎의 군무에 맞춰 하얀색 거인들도 날개를 흔들며 같이 춤춘다.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섭씨 1.1도 올라간 상태다. 기후위기의 가능성이 치명적이라고 말하는 임곗값 1.5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폭염과 홍수, 가뭄 등 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점점 극심해지고...

    1517호2023.02.24 11:15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3)암울한 기후재앙 속 희망을 발견하다
    (3)암울한 기후재앙 속 희망을 발견하다

    작년 연말 추위는 매서웠다. 북극에서부터 내려온 북극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지난해 12월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평균기온은 영하 4.2도로 1973년 이래 최저였다. 서울의 한강은 크리스마스날 결빙됐다. 이는 평년보다 16일 빠른 현상이다. 12월 23일 광주에는 39㎝ 적설량을 보이며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눈 폭탄이 쏟아졌다. 제주도는 87㎝ 적설량을 돌파했다. 강한 눈보라로 당일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없었다.연말에 추위와 눈 폭탄으로 몸살을 앓은 곳은 한국만이 아니었다. 옆 나라 일본도 최고 적설량 1m를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14명이 사망했다. 야마가타현 오쿠라무라는 223㎝, 니가타현 아오모리현에는 180㎝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홋카이도의 몬베츠시는 한때 2만4000가구 전부가 정전됐다.크리스마스 시즌 미국과 캐나다를 강타한 겨울 폭풍은 심각했다.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사건으로 묘사됐던 눈 폭풍, 시계의 ...

    1513호2023.01.27 14:35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중동서 날아온 열기와 냉기
    (2)중동서 날아온 열기와 냉기

    중동에서 7년 동안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거주하며 중동의 환경과 물 관련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7월 말 어느 여름밤, 아부다비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공항 바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눈이 보이지 않았다. 불빛과 물체는 분명히 있는데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 100%에 가까운 습도와 중동의 열대야는 나의 안경을 짙은 회색 색안경으로 바꿔놓았다. 한동안 망부석처럼 한곳에 서 있었다. 중동 날씨의 악평을 미리 공부하고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현실의 위력 앞에서 무기력했다.작열하는 중동의 여름 태양 아래, 바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을 넘어 고통을 느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와 한증막 같은 습도는 온몸을 땀범벅으로 적셔버렸다. 지글거리는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 있노라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지옥도에 나오는 뜨거운 불가마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종종 생각했다.이 더위와 습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다....

    1509호2022.12.23 11:36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녹조라테와 수돗물
    (1)녹조라테와 수돗물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을 마신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를 한 후 커피 한잔을 마신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물을 사용한다. 식사 후 사용한 식기를 닦기 위해서도 물을 사용한다. 식사를 위해 준비한 쌀, 채소, 달걀 등의 식재료도 내가 쓰지는 않았지만, 국내외의 어느 누군가가 많은 물을 소비해 만든 생산품이다. 매일 쓰는 전기도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 등을 통해 물을 끓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생산한다. 또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인류는 오랫동안 수력발전을 사용해왔다. 이처럼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영위하는 데 물은 필수 요소다.인간의 몸 곳곳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혈관처럼 인간활동이 있는 곳에는 상수도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혈관이 몸 안에 숨어 있는 것처럼 상수도관도 지하에 매설돼 눈에 띄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잘 잊어버리지만, 상수도는 도시가 형성되고 성장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오래전에는 우물이나 강에서 물을 길어 사용했...

    1504호2022.11.18 11:20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10)로키산맥 빙하가 녹고 사막에 폭우가 내린다
    (10)로키산맥 빙하가 녹고 사막에 폭우가 내린다

    한반도의 등줄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이 있다면, 북아메리카 서부에는 이와 비슷한-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길이가 4800㎞에 이르는 대산맥인-로키산맥이 있다. 로키(Rocky)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기암의 산봉우리들로 이뤄진 산맥이다. 특히 캐나다 쪽의 로키산맥은 눈이 오랫동안 축적돼 만들어진 빙원, 그 빙원의 무게에 의해 천천히 움직이는 빙하,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진 화려한 색상의 호수 등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장엄하고 수려한 절경으로 매년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곡 ‘레이크 루이스’는 그가 방문한 로키산맥 루이스호의 아름다움에 감동해 작곡했다. 이 곡은 그의 첫 번째 작품이다.‘서울 크기의 절반’ 컬럼비아 대빙원 개인적으로 로키산맥 관광의 백미는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다. 캐나다...

    1496호2022.09.23 14:25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9)캐나다도 피하지 못한 플라스틱 팬데믹
    (9)캐나다도 피하지 못한 플라스틱 팬데믹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땅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45배, 남한 땅의 100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를 가지고 있다.그 땅의 크기만큼 아름답고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광활한 대륙 곳곳에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캐나다가 이러한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첫째,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는 3800만명 정도에 불과해 환경오염이 발생할 요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둘째, 국가 정책적으로 환경보호를 중요시한다. 국가 개발사업 등을 만들어갈 때 환경보호가 주요 정책 결정요인 중의 하나다. 셋째,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캐나다인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에 자부심을 가지며 일상적인 생활과 대화에서도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우선시한다.그런 캐나다인들도 피해가지 못하는 환경문제가 플라스틱 남용이다. 캐나다인들은 매...

    1490호2022.08.05 14:37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8)평화롭던 캐나다에 거친 바람이 분다
    (8)평화롭던 캐나다에 거친 바람이 분다

    캐나다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탄생을 기념하는 공휴일이 있다. 1837년 즉위 후 64년간 영국 여왕으로 재임했던 빅토리아 여왕은 당시 캐나다의 직접적인 통치자였다. 그 당시 생긴 빅토리아 공휴일이 15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현재 캐나다는 독립국이지만 과거 영국 통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영연방국가 중 하나다. 명목상이긴 하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캐나다의 공식적인 수장으로 아직 존재한다. 캐나다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의회 의원 총선에서 뽑힌 총리로,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다. 여왕이 영국 버킹엄과 윈저에 거처하는 관계로 여왕을 대변할 총독을 임명해 캐나다로 보낸다.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2020년 여왕의 손자 해리 왕자가 캐나다 총독으로 임명될지가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상징적인 존재이고 실권이 없는 총독이지만 캐나다와 영국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이곳 역사의 잔재다.빅토리아 공휴일은 여왕의 탄생일 직전의 월요일...

    1486호2022.07.08 14:23

  • [정봉석의 북미환경 편지](7)사라지는 것들
    (7)사라지는 것들

    캐나다 토론토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길고 길었던 캐나다 동장군의 위용은 봄비와 함께 녹아내리며 멀게만 느껴졌던 봄기운이 어느새 이곳에도 스며들었다. 흰 눈에 숨어 있던 회색의 잔디와 나무가 조금씩 무채색의 겉옷을 떨쳐 내고 푸른색의 속살을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곳곳에 꽃망울이 맺히고 터지면서 민들레, 목련, 매화, 벚꽃 등이 만든 화려한 유채색의 축제를 시작한다. 굳이 주변 산책로나 공원을 찾지 않더라도 동네 주택가의 정원에서 가지각색의 꽃들이 자신의 이쁨을 경쟁하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겨울철 숨어지내던 토론토 시민들은 바깥으로 나와 자연이 만든 변화와 축제를 즐긴다. 나도 그중 하나가 돼 따뜻한 봄 햇살에 겨울 동안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인다.화려한 꽃들의 향연에 항상 등장하던 손님이 빠져 있다. 봄이면 어김없이 꽃들에 날아들던 꿀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도 이 축제를 즐기는 손님이라고 윙윙대는 소리로 존재감을 나타내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는다. 성가...

    1481호2022.06.03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