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전체 기사 36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6) 기후위기 시대 인공지능, 약인가 독인가
    (16) 기후위기 시대 인공지능, 약인가 독인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충격을 주며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4차 산업혁명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5월 13일 GPT 개발사 OpenAI는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GPT-4o(GPT-포오)’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발전의 또 다른 도약을 보였다. 새 모델명의 ‘o’는 모든 것을 뜻하는 라틴어 ‘옴니(omni)’를 뜻한다.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요청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알파고를 필두로 인공지능은 사람 곁으로 바짝 다가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람이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답변을 제공한다. 학생, 회사원, 연구원의 일상 숙제와 보고서 작성에 도움을 준다. 친절한 선생님으로, 유능한 직장 동료, 학자로 대화 상대가 되어 문제를 풀어준다. 기존의 인공지능은 혁신적이고 인간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부족한 부분도 존재했다. 무엇보다 인간의 표현 방식과 ...

    1581호2024.05.31 1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5)올라가는 온도, 치솟는 밥상 물가
    (15)올라가는 온도, 치솟는 밥상 물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중심에 있는 내셔널몰(National Mall)은 “미국의 앞뜰”이라고 불리는 공원이다. 길이 3㎞, 폭 483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각형 잔디광장으로, 중앙에는 워싱턴의 가장 높은 건축물인 워싱턴기념탑(169.3m)이 우뚝 서 있다. 그 동쪽에는 연방 의사당이, 서쪽에는 링컨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고 북쪽으로는 백악관과도 연결된다. 미국 수도의 한복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 광장에서는 역사적인 집회와 시위가 열리기도 한다.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그 유명한 연설이 있었던 곳이 바로 이 광장이다.워싱턴기념탑 남쪽의 인공호수 타이달 베이슨(Tidal Basin)은 포토맥강과 연결돼 있는데, 이 주변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매년 이맘때쯤 이 호수 주변으로 국가 주관 화려한 벚꽃 축제가 열린다. 1912년 일본이 기증한 벚나무를 옮겨 심은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미국...

    1576호2024.04.26 1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4)한국 재생에너지, 해가 뜨긴 할까요
    (14)한국 재생에너지, 해가 뜨긴 할까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 주요 섬 중 하나인 홋카이도(북해도)는 일본 북단에 있다. 크기는 남한 면적의 약 80%에 달한다. 그에 비해 인구는 일본 전체인구의 4% 정도인 약 510만명에 불과해 인구밀도가 낮다. 농수산 및 낙농, 관광산업의 비중이 크고 제조업의 비율은 낮다. 이 넓은 땅이 한적한 상태로 남아 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이 이곳에 찾아들어서다. 겨울이 되면 상상 이상의 눈이 내려 ‘겨울왕국’으로 변신한다. 오호츠크해의 습기를 머금은 해풍이 홋카이도에 눈을 쏟아내 대표 도시인 삿포로의 연평균 강설량은 600㎝에 이른다.최근 한적한 홋카이도가 분주해지며 새로운 도시로 변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공장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홋카이도에 웬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까? 이는 기후위기와 함께 변화하는 미래 시장과 관련이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1572호2024.03.29 1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3)산으로 가다 멈춘 배
    (13)산으로 가다 멈춘 배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바다 사이에 낀 잘록한 땅인 지협이 있다. 육지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다리 같은 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바다의 입장에서는 물길이 막혀 있는 곳이다. 따라서 지협을 뚫어 배가 지나가게 하면 수송 거리와 운항일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다. 역사적으로 인류문명은 물 접근이 용이한 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기에 수로가 확보되고 물류가 확대되는 운하 건설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물을 이용한 해상 운송은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육상 운송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철도, 항공 운송은 속도 측면에서 해상 운송을 앞지르지만, 여전히 경제적 측면에서는 해상 운송이 다른 운송 수단을 압도하고, 국제 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북아메리카 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좁은 길목에 파나마운하가 있다. 운하가 건설되기 전에는 멀리 남미 끝에 있는 드레이크해협을 돌아가야 했기에,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식민화할 때부터 태평양과 ...

    1567호2024.02.23 15:3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2)거대해진 동장군과 온장군
    (12)거대해진 동장군과 온장군

    지난해 12월 부산에 비가 많이 내렸다. 마치 여름 장마 같은 굵은 장대비가 며칠 동안 내렸다. 날씨도 온화했다. 봄처럼 따뜻한 바람이 날리면서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었다. 비가 그친 후 나간 산책길에서 영산홍과 철쭉이 철도 모르고 피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주와 전남 곳곳과 충북 청주 등은 역대 12월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1월 말부터 몰아친 추위로 입기 시작한 긴 겨울옷은 사라지고, 반소매 입은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봄이 아닌 봄날을 즐기면서 모두 어리둥절한 듯했다.하지만 겨울비가 물러가면서 기온이 급변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부산 최저 기온이 -7도 아래로 내려가고 체감기온은 -12도를 넘어섰다. 서울은 -15도, 춘천은 -18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서운 한파를 경험했다. 필자가 있는 다대포의 해변 주변은 얼어붙어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겨울에도 온화했던 부산 기후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고향의 변신이 낯설었다.한반...

    1561호2024.01.10 0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1)말라가는 지하수, 움직이는 자전축
    (11)말라가는 지하수, 움직이는 자전축

    중동의 사막국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를 처음 여름에 방문했을 때 두 가지에 놀랐다. 첫째, 중동 날씨의 악평을 미리 공부하고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공항 바깥으로 나서자마자 자연의 장벽 앞에 무기력했다. 100%에 가까운 습도와 40도에 가까운 여름 태양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나약한지 확인시킨다. 둘째, 모래밖에 없는 황토색의 사막국가라고 생각했지만, 공항 주변은 의외로 푸른 나무와 공원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도 나무가 빈틈없이 심겨 있고, 도심 곳곳에 존재하는 녹색 풀밭과 야자수들은 이곳이 사막국가인지를 의심케 한다.물론 열사의 땅이라 불리는 아라비안반도는 사막지대다. 연 강수량이 100㎜ 미만에-참고로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00㎜다-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아부다비의 대지는 바짝 메말라 모래만 존재하는 곳이다. 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지상과 달리 지하에는 지하수가 존재한다. 사막의 지하 ...

    1554호2023.11.23 07: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10)인재이자 관재인 리비아 대홍수 참사
    (10)인재이자 관재인 리비아 대홍수 참사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에 접해 있는 아랍 국가다. 면적은 약 176만㎢로,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나라이고, 남한 면적(약 10만㎢)에 비해 약 17배나 큰 대국이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이 사하라사막이기 때문에 실제 개발 가능한 면적은 해안가에 한정돼 있다. 인구도 약 700만명 정도로 국토면적에 비해 적다.리비아의 기후는 북부 해안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우 건조하고 작열하는 태양만 있는 전형적인 사막기후다. 강수량이 250㎜ 미만인 지역을 사막기후로 지칭하는데, 리비아의 연평균 강수량은 26㎜로 극단적으로 적다. 참고로 전 세계 연평균 강수량은 약 800㎜이고,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00㎜다. 리비아에서는 수십 년째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곳이 많다. 비교적 비 올 가능성이 높은 고원지대에서도 5년에서 10년 사이 겨우 한 번 비 구경을 한다. 당연히 리비아에서 물은 중요성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다. 과거 필자는 물 관련 과제를 수행하며 중동에 거주했다. 비...

    1549호2023.10.13 11:06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9)폭우 사태 속 영웅? 국가가 영웅 돼야
    (9)폭우 사태 속 영웅? 국가가 영웅 돼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폭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지방은 지난 7월 21일 밤부터 하루에 250㎜가 넘는 강우량으로 3개월 분량의 비가 쏟아져 도로와 자동차, 가옥을 쓸어버렸다. 정부는 주도인 핼리팩스를 포함한 5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한 4명이 실종됐고, 8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새비지 핼리팩스 시장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때 같은 폭우에 도시가 침몰됐다”고 말했다.인도는 폭우 및 산사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의 7월은 통상적인 우기이기에 비가 많이 오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폭우가 올해 더 심각했다. 인도 북부에서도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까지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우기가 시작된 이후 인도 전역에서 도로 함몰, 주택 붕괴 등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은 지난해 몬순 폭우로 전 국토의 3분의 ...

    1540호2023.08.04 11:21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8)오염수 논쟁, 과학인가 정치인가
    (8)오염수 논쟁, 과학인가 정치인가

    2011년 3월 11일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9가 넘는 거대지진으로 동아시아 국가 사상 역대 최대의 해저 지진이다. 바다에서 발생한 거대지진은 곧바로 강력한 쓰나미를 발생시켰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두 차례의 쓰나미가 덮쳤다. 이 사고로 원자로 3기가 녹아내렸다. 운영자들은 녹아내린 연료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원자로에 주입했다. 12년 지난 지금도 계속되는 냉각 과정에서 매일 130t 이상의 오염수를 발생시킨다. 사고 이후 130만t이 넘는 핵폐수를 수거·처리해 원전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더 이상의 탱크 저장 공간이 없기에 태평양에 방류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일본은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다른 방사성 물질 미량이 포함된 폐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2023년 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관련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537호2023.07.14 11:2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7)뜨거운 것이 온다
    (7)뜨거운 것이 온다

    20년 넘게 해외 생활을 한 나로서는 한국의 봄이 반갑다. 한국의 사시사철, 특히 뚜렷한 봄은 한국살이에서 축복이다. 4월 말까지 겨울옷을 입던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봄이 너무나 짧았다. 5월이 돼서야 봄 날씨를 조금씩 즐기다 보면, 6월의 여름으로 금세 넘어간다. 한국의 넉넉하고 온화한 봄 햇살은 언제나 찾아가고 싶은 고향의 향수였다.지난 3월 진해군항제에서 한국의 봄을 만났다. 오랜만에 찾은 한국의 벚꽃은 눈이 부셨다. 햇볕 따뜻한 봄날, 등에 가득한 햇살을 받으며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를 걸었다. 꽃 반, 사람 반으로 느껴질 만큼 관광객이 많았다. 코로나19로 4년 동안 닫혔던 벚꽃축제를 이번에 개최했기 때문이다. 모두 닫혔던 문을 열고 나와 자연이 만든 변화와 축제를 즐겼다. 지나가는 이들에게서 웃음과 행복이 느껴졌다. 나 역시 그중 하나가 돼 따뜻한 봄 햇살 아래 향수라는 갈증을 날려버렸다.그런데 뭔가 과거의 기억과 다르다. 벚꽃은 4월 초에 피지 않았던가...

    1533호2023.06.16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