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조찬제의 월드프리즘
  • 전체 기사 25
  • [조찬제의 월드 프리즘]미, 그린란드 매입 속셈 폼페이오를 보면 안다
    미, 그린란드 매입 속셈 폼페이오를 보면 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소동으로 시끄럽던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 에어리어에서 활동하는 기자 케이시 톨런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RNCC가 그린란드가 포함된 미국 지도를 새긴 티셔츠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미국의 성장을 도우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수고를 지원하자.’”RNCC는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의 숫자를 늘릴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인 공화당 전국의회위원회다. RNCC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를 정치자금 모금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려 한 것이다. RNCC 트위터를 보면 티셔츠의 가격은 최소 25달러다. 이를 보도한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톨런 기자가 티셔츠 판매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RNCC는 관련 트윗을 계정에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렇다면 트럼프의 그린란드...

    1345호2019.09.23 14:24

  • [조찬제의 월드 프리즘]트럼프는 ‘장관’보다 ‘대행’을 좋아해
    트럼프는 ‘장관’보다 ‘대행’을 좋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조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실패-자유한국당의 조 후보자 해명 반박 기자간담회-청와대의 재송부 요청-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합의….고위 공직자의 인사청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보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과정이 먼저 시작되고 발달된 미국도 행정부마다 각료 인준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 헌법은 장관 등 중요 공직자에 대한 인사권을 대통령과 의회가 공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지명권을 갖고, 상원은 인준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이 측근을 임명해 시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공직(PAS)은 2012년 미 의회조사국(CRS)의 조...

    1344호2019.09.06 15:32

  • [조찬제의 월드 프리즘]“숨을 못쉬겠어” 호소 외면 경찰 5년 만에 해임
    “숨을 못쉬겠어” 호소 외면 경찰 5년 만에 해임

    “대니얼 팬털레오가 더 이상 뉴욕시 경찰관으로 봉사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경찰청장 제임스 오닐은 5년여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흑인 남성 에릭 가너(사망 당시 43세) 사망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찰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정확히 1860일 만이었다. 백인 경찰이 공권력을 이용해 흑인 남성을 죽여도 기소조차 잘 되지 않는 미국에서 책임을 물어 경찰을 해임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에릭 가너 사건은 일반적인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사건과 많이 달랐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은 비일비재하지만 가너의 죽음은 총기와 무관했다. 가너는 거대한 체구였지만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다. 위협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달아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경찰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금지된 ‘목조르기(chokehold...

    1343호2019.08.30 14:32

  • [조찬제의 월드 프리즘]누가 ‘자유의 여신상’을 욕되게 하는가
    누가 ‘자유의 여신상’을 욕되게 하는가

    2015년 국내에서 개봉된 미국영화 <이민자>(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폴란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채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에바(마리옹 코티아르 분)가 겪는 애환을 그렸다. 병에 걸린 동생을 이민심사국이 있는 뉴욕만의 엘리스섬에 남겨둔 채 미국 땅을 밟은 에바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장면과 먹고살기 위해 분장한 자유의 여신상 모습은 이민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뉴욕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10월 28일 이후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상징물이다. 한때 이민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엘리스섬과는 불과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심리적 거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을 상징하는 만큼 멀고도 험난했다. 영화 <이민자>에서 보듯 이민자는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이민을 둘러싼 갈등은 미 역사만...

    1342호2019.08.23 16:03

  • [조찬제의 월드 프리즘]트럼프의 이민정책 또 하나의 비극을 낳다
    트럼프의 이민정책 또 하나의 비극을 낳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지미 알다우드(41)에게 실제로 일어났다.지난 6월 4일 오후(현지시간), 알다우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의 알나자프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지난 40년간 살았던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로부터 1만㎞ 이상 떨어진 곳이었다. 단 한 번도 미국은커녕 디트로이트 인근을 벗어나본 적이 없던 그였다. 가진 거라고는 약 50달러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몇 개, 옷가지 몇 벌이 전부였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 속에 내던져진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가족에게도 강제추방 사실 안 알려입국수속 중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이민담당 직원이 그에게 여권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에겐 여권은 물론 그가 누군지를 확인해주는 어떠한 신분증도 없었다. 직원은 아랍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알다우드는 아랍어를 한마디도...

    1341호2019.08.16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