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공공장소에서는 상의 끝을 말아 올려 산 만한 배를 내미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외신들은 이런 베이징 특색의 여름철 옷차림을 ‘베이징 비키니’라고 부른다.날씨가 더워지자 ‘그 남자’들이 나타났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오토바이로 질주하며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원도,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한가로이 장기를 두는 노인도,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사장 인부도…. 둥그런 배의 맨살을 훤히 내놓고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베이징의 여름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꼼수다.중국어로 상의 탈의를 ‘광방즈(光膀子)’라고 한다. 광방즈 인구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당당했다. 너무 당당해서 민망해 하는 스스로가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남자들에게 수치심을 주입시킨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스포츠 축제를 통해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베이징시 당국은 2001년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마자 광방즈...
1227호2017.05.16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