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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리포트]이·팔 싸움에 이집트 국경 터지네
    이·팔 싸움에 이집트 국경 터지네

    팔레스타인 생필품 구하려 장벽 무너뜨려… 분쟁 해결 난항으로 평화협상 먹구름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가로막고 있던 철제 장벽이 지난 1월 25일 무너졌다. 이스라엘 봉쇄 정책으로 생필품난에 시달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집트 국경도시 라파로 물밀듯이 쏟아졌다. 무너진 철제 장벽을 밟아 국경을 넘어서 라파에서 담배·식료품·치즈 등 기초 생필품을 사들고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오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모습을 외신이 전했다. 생필품 구하려 이집트 국경 폭파이집트 국경을 폭파한 것은 가자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역을 장악한 하마스는 수차례 이집트의 철제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시도해왔다. 지난해 6월부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해 봉쇄작전을 펼치면서 지역 경제가 파탄나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의 세계식량계획(WEP)이 1월 10일 가자 주민 3분의 2에 해당하는 32만여 명이 굶...

    762호2008.02.19 00:00

  • [월드리포트]휴전감시단도 못 말리는 스리랑카 내전
    휴전감시단도 못 말리는 스리랑카 내전

    강경정부 휴전 파기 선언으로 동북부 타밀지역 긴장감 고조살얼음판을 기어온 6년간의 스리랑카 휴전, 그나마 종이에만 있던 그 ‘종이휴전’조차 1월 3일 마힌드라 라자팍세 대통령의 공식 파기선언으로 깨지고 말았다. 타밀 타이거 측(LTTE)은 10일 휴전감시단(SLMM) 대표인 조한 솔버그 소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래도 (휴전을) 준수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부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관영언론인 스리랑카 영자일간지 데일리 미러가 28일자에서 인용한 외무부 장관 라뜨나시리 위크라마나야케의 말을 들어보자. “서방 국가들이 우리보고 타밀 타이거와 협상하라고 하는데, 그들도 자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협상 안 하지 않나. 우리에게도 테러리즘은 테러리즘이다.” 휴전 파기 선언 후 2주가 지난 16일, 휴전협정에 따라 ‘파기선언’이 효력을 발생하는 날이었다. 이날 저녁 7시 휴전감시단은 “우리는 이 복잡한 분쟁을 군사적 방식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음을 확신한다”는 성명을 발...

    762호2008.02.19 00:00

  • [월드리포트]아프리카 모범생 ‘케냐의 타락’
    아프리카 모범생 ‘케냐의 타락’

    부정선거로 촉발된 유혈사태 장기화… 종족 갈등에 경제양극화 겹쳐 수습 난관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로 시작한 케냐 유혈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종족 간 무차별 살육전으로 치달으면서 불붙은 폭력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음와이 키바키 현 대통령 측과 라일라 오딩가가 이끄는 야권은 선거 결과와 정부 구성 문제를 놓고 연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구 언론은 한때 ‘아프리카의 모범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대륙에서 가장 안정된 나라였던 케냐마저 또 다른 분쟁지역으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도대체 케냐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선거 후폭풍에 흔들리는 케냐케냐를 지금의 혼란으로 밀어넣은 직접적인 계기는 2007년 12월 27일의 대선이다. 2002년 집권한 키바키는 경제 성장과 안정론을 근거로 재선을 노리고 있었고, 이에 맞서 ‘오렌지야당운동(ODM)’의 오딩가 대표는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케냐인...

    761호2008.02.05 00:00

  • [월드리포트]후쿠다 총리‘위기의 겨울’
    후쿠다 총리‘위기의 겨울’

    내각 출범 4개월 만에 지지율 급락… 자민당 내부서도 ‘흔들기’ 가시화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6일 자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45.6%로 내각 출범 4개월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 달 전에 비해 6.9%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1.6%로, 한 달 전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이 정도는 그래도 후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말엔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35.3%, 니혼게이자이 신문 43%, 마이니치 신문 33%로 한두 달 전의 정기 여론조사 때보다 각각 12.7%, 12%, 13%포인트 떨어졌다. 3개 매체의 조사 모두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다.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의 사퇴로 지난 9월 급작스럽게 내각 수장에 오른 후쿠다 총리는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

    760호2008.01.29 00:00

  • 도쿄 ‘신 명품족’ 사치 눈꼴시네!

    최근 경기회복으로 최고급 제품·서비스 찾아 ‘과시적 소비’ 일삼아 일본 도쿄의 명품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198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 이후 10여 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일본에서는 한동안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과소비가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최고급 명품과 서비스만 찾는 신흥 부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잃어버린 10년’의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 이들은 최고급만 선호하는 과시적 소비를 일삼고 있다. 대부분 서민의 검소한 모습과 동떨어진 초호화 생활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지만, 명품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일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신(新) 명품족의 빛나는 생활체형에 맞춘 시트를 단 주문제작 롤스로이스 차를 몰고 초고층 호텔로 들어선다. 꼭대기층에 위치한 멤버십 바에 들어서며 모피코트를 벗는 손목에는 13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짜리 스위스...

    759호2008.01.22 00:00

  • [월드리포트]파키스탄 ‘가문정치’ 빛과 그림자
    파키스탄 ‘가문정치’ 빛과 그림자

    부토가문 현대사에 큰 족적 남겼지만 민주세력 성장 저해요인 지적도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의 부토 가문은 누가 뭐래도 파키스탄 최고의 명문가다. 인도의 네루-간디 가문, 미국의 케네디가에 비견되기도 한다. 부토가는 격동의 파키스탄 현대사에서 최초의 선출직 총리를 비롯해 총리 2명을 배출했다. 독립투사부터 시작해 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이하 부토)의 암살 등 대를 이은 비극적 가족사도 파키스탄 사람들에겐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부토의 장남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가 최근 어머니의 뒤를 이으면서 부토가의 ‘가문정치’가 도마에 올랐다. ‘부토 왕조’란 지적도 있다. 부토가의 화려한 이력 뒷편의 어두운 그림자도 조금씩 드러났다. 이는 ‘가문정치’가 과연 파키스탄의 민주화에 실제 도움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다. 4대째에 이른 가문정치가 오히려 파키스탄 내 다양한 민주세력의 등장을 막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

    758호2008.01.15 00:00

  • [월드리포트]세계의 눈 ‘미국 대선’을 주목한다
    세계의 눈 ‘미국 대선’을 주목한다

    미리 보는 2008 지구촌 뉴스, 온실가스 감축 실무회의·베이징 올림픽도 관심거리2008년 지구촌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예고 없는 대형 재해의 잦은 급습, 분쟁과 테러가 일상이 된 마당에 70억 인류가 숨쉬는 세계의 기상도를 점치는 것은 사실 무리다. 그럼에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각 부문에서 이미 잡혀 있는 주요 시간표들을 중심으로 ‘미리보는 월드 뉴스’를 추려본다. OPEC 산유량 증산 여부 결정 올 한 해 지구촌 구성원들의 시선은 대거 미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지구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과 ‘미국 경제’의 향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미국을 이끌 제44대 대통령은 11월 4일 대선을 통해 가려진다. 미국 정치의 양대 축인 민주, 공화 양당은 그에 앞서 1월부터 당내 후보 경선에 본격 돌입한다. 경선 방식은 지역에 따라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나뉜다. 코커스는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을...

    757호2008.01.08 00:00

  • [월드리포트]러시아 차기정부 ‘대통령 위에 총리’
    러시아 차기정부 ‘대통령 위에 총리’

    장기집권 노리는 푸틴 퇴임 후 시나리오… 얼굴마담 내세우고 자신이 실권 행사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55)이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이 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올 한 해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푸틴은 혼란한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변화시킨 공적을 인정받아 러시아 국민들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최근 들어 장기 집권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골몰하는 모습이다. 푸틴은 내년 5월 퇴임 이후 총리로 재등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권력 유지를 위한 절차를 하나둘 밟아나가고 있다. 푸틴의 장기 집권 야욕 푸틴은 대통령 3선 연임 불가를 규정한 러시아 헌법에 묶여 내년 3월 실시하는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 세간에서는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푸틴이 법 규정을 살짝 피해가며 권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대선을 3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그 같은 예상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푸틴은 지난 10일 국영 가...

    756호2008.01.01 00:00

  • 문화인류학의 ‘부적절한 종군’

    미국, 이라크에 학자 투입 ‘현지 이해’ 전술… 학계서 ‘학문의 군사화’ 거센 반발 "인류학자의 노하우가 이라크 사태 안정에 기여한다.” “총을 든 인류학자가 될 순 없다.” 전쟁터를 누비는 ‘종군기자’처럼 때때로 전쟁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도 현장을 찾는다. 현지조사에서 생생한 자료를 수집해 더 정확하고 풍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일군의 미국인 학자는 조금 특수하다. 주로 문화인류학 전공자로 이뤄진 이들은 현지에 주둔하는 미군의 지휘체계 아래 있다. 이들은 미 국방부가 올해 초부터 시작한 미군 산하 ‘인간 분야 시스템’(Human Terrain System·이하 HTS)으로 고용된 ‘민간인’이다. HTS는 대테러 전쟁의 늪에 빠진 정부가 ‘현지 문화 이해’를 돌파구로 삼으면서 확대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는 “인류학자는 이라크 저항 세력과의 싸움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무기”라고 매김했다. 어느 때보다...

    755호2007.12.25 00:00

  • [월드리포트]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탄소시장’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탄소시장’

    배출권 파는 시장 노린 국제적 암투 치열… 교토의정서 대체협약 발효에 큰 장애물세계의 지도자들은 과연 2015년까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시사주간지 타임스는 최근호에서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90개 국이 참가해 열리는 제13차 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의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사공이 많다’는 이유에서다.이번 발리 회의의 시작은 좋다. 그동안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교토의정서에 가입하기를 거부해온 호주가 전격적으로 의정서를 비준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의정서 가입을 거부한 미국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새로운 협약에 대한 전망도 그만큼 밝아진 셈이다. 교토의정서에는 36개 온실가스 감축 의무이행 대상국이 2008~2012년 사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평균 5.2% 줄이도록 돼 있다. 새 협약에서는 이를 모든 ...

    754호2007.12.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