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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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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2) 잘 살기 위해 잘 헤어지는, 이별의 기술
    (22) 잘 살기 위해 잘 헤어지는, 이별의 기술

    헤어짐에 관한 표현이 많다. 잠깐 헤어지는 ‘작별’이 있고, 영원히 헤어지는 ‘고별’이 있다. 작별 인사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만, 고별인사는 마지막 단 한 번뿐이다. 헤어짐의 강도에 따라서도 담담하게 갈라서는 ‘이별’, 애틋하게 헤어지는 ‘석별’, 단호하게 끊어내는 ‘결별’이 있다.돌아보면 수없이 헤어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헤어졌고, 고등학교 때 만났던 첫사랑 여학생과 헤어졌고, 내가 모셨던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도 헤어졌다. 사람들과 헤어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소중했던 학창 시절, 직장생활과도 헤어졌고, 오래전에 고향과도 헤어졌다. 헤어짐이 이토록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면, 내 인생에서 헤어질 것들을 만났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었는가.잘 헤어져도 절반은 성공한 인생삶은 헤어짐의 연속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 만나면...

    1596호2024.09.13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1) 나는 괜찮은 어른일까?
    (21) 나는 괜찮은 어른일까?

    공자는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했다. 청년 시기엔 여색을, 중년 시기에는 싸움을, 노년 시절엔 아집을 경계해야 한다며 ‘군자삼계(君子三戒)’를 강조했다. 나이 들수록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는데,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일이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나도 예순을 넘기며 깨달은 게 있다. 어른의 척도는 나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나이가 성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나이는 시간이 지나면 늘게 마련이지만, 성숙함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었어도 어른답지 못하면 어른이 아니다. 어린 사람도 어른답게 의젓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의젓잖은 사람도 있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많으면 사회는 미성숙 상태에 머문다.‘나잇값이 비싼 때’는 지났다우리 사회는 나이에 민감하다. 차량 접촉사고가 나거나 말다툼이 벌어지면 ‘너, 몇...

    1593호2024.08.23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0) 온라인에서 관계의 지경을 넓히다
    (20) 온라인에서 관계의 지경을 넓히다

    2001년 여름, 고도원 당시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내게 물었다.“책에서 읽은 글귀에 내 생각과 느낌을 붙여 사람들에게 e메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e메일 받는 사람은 돈을 얼마나 내야 하죠?”“돈은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나는 그런 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그즈음 영상 메시지를 촬영하는 자리에서 고 비서관이 김대중 대통령께 e메일 보내는 일을 하려 한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잘해보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지금 아침편지 독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돈은 받지 않았지만, 400만명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에는 ‘노사모’로 대표되는 네티즌의 역할이 컸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도 인터넷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걸 즐겼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회견한 언론도 인터넷 매체였고, ‘국민께 드리는 글’을 직접 써서 수시로 인터넷에 올렸을 뿐 아니라 인터넷...

    1589호2024.07.26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19)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
    (19)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

    유시민 작가가 오래전에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껴요.” 사람 만나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그로선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리고 행복은 탁월함(Arete)을 추구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탁월함에는 지적 탁월함(Theoria)과 성격적 탁월함(Praxis)이 있는데 지적 탁월함, 즉 지혜·통찰 같은 것은 배움에서 생기고, 성격적 탁월함, 즉 관용·절제 같은 덕성은 습관에서 얻어진다고 했다.탁월함을 향해 나아갈 때 행복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왜 인간은 탁월함을 좇으려고 할까. 답을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 찾았다. 사람은 언제 행복한가. 생존에 유리한 환경에서, 또는 생존확률을 높이는 일을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일 잘하고 관계 좋을수록 생존...

    1585호2024.06.28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18) 나는 2인자로 살기로 했다
    (18) 나는 2인자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날 때부터 2인자였다. 위로 형이 있고, 동생이 둘 있는 집안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차남의 특징이 있다. 형보다 잘하기 위해 형을 흉내 내고 형에게 배운다. 나도 그러면서 자랐다. 결혼해서도 나는 2인자였다. 40년 가까이 아내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장생활 역시 대부분을 1인자를 모시는 비서실에서 했다.2인자는 1등이 아닌 2등이다. 2등이란 자리는 늘 안타깝다. 동메달을 딴 사람보다 은메달 딴 사람의 마음고생이 크다고 하지 않던가. 정상 코앞에서 좌절하는 게 2등의 자리다. 2등은 또한 1등의 견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눈치가 빨라야 버틸 수 있는 자리다. 1인자 비위도 맞춰줘야 하고, 아랫사람의 눈치도 봐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다 잘해야 2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2인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실력으로 2인자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이 있고, 1인자와의 관계로 자리를 꿰찬 사람도 있다. 또 1인자를 만든 2인자도 있다. 1인자와 동...

    1582호2024.06.07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17) 좋은 관계를 만드는 마법, 경청
    (17) 좋은 관계를 만드는 마법, 경청

    “어떻게 청와대에 가서 일하게 됐어요? 특별한 재능이 있으신가, 그 비결이 궁금해요.” 강의에 가서, 혹은 방송 인터뷰를 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내 대답은 한결같다. ‘관계가 좋아서요’다. 생각해 보면 모든 건 관계였다. 1982년 이른 봄, 이불 보따리 하나 둘러메고 상경할 때 서울 천지에 내가 아는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남산 1호 터널을 통과하면서 마음이 알싸했다. 그것은 부푼 기대가 아니었다. ‘이 바닥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부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소개하고 추천한 덕분이다.그들은 왜 나를 천거했을까. 사람을 소개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자칫하면 욕먹을 수 있다.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누군가를 추천하려면 적어도 자신이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런 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자기가 경험...

    1579호2024.05.17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16) 그 한 사람이 있는가?
    (16) 그 한 사람이 있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내게 행운과 불운을 함께 선사했다. 행운만을 안겨준 사람도, 불운만 겪게 한 사람도 없다. 늘 행운과 불운, 두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났다.17년간의 회사생활 가운데 나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꼽으라면 김우중 회장을 모시던 기간이다. 선망해왔던 분을 가까이서 모시고 배울 기회라니. 그것도 과장 초임 시절 젊디젊은 나이에 말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때 나는 그분의 연설을 쓸 만큼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실력이 부족했다. 그 부족분을 메워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나의 부서장이었다.위기서 건져주고 인생 지도 바꾼 부서장그는 나보다 고작 두 살 위였지만, 실력은 천 길 차이였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그 앞에서 쓰레기였다. 나에게 이것 추가하고 저것 고치라며 지시하고 주문하다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결국은 자기가 쓰는 게 다반사였다. 그가 쓴 글을 보면 언제나 맞았고, 완벽했다. 나는 하루하루 자신감을 잃어갔다. 오늘은 또 무슨 ...

    1576호2024.04.26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15)‘편한’ 사람이 아닌 ‘편안한’ 사람
    (15)‘편한’ 사람이 아닌 ‘편안한’ 사람

    친구는 많은데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이 있고, 친구가 아예 없는 사람이 있다. 친구 자체가 없는 사람도 두 갈래다. 자신이 원해서 친구가 없는 사람과 친구는 만들고 싶은데 없는 사람. 그리고 친구가 많진 않은데 진짜 친구가 있는 사람. 이 네 부류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밥 사주고 부탁도 잘 들어주는데 주변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이가 있는가 하면, 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사람이 꼬이는 이가 있다. 또 보면 볼수록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한 번 보면 다시는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뭘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편안함이다. 편안해서 자주 만나고 싶은 것이다.‘편안한’ 사람과 ‘편한’ 사람은 다르다. 아내는 결코 편한 상대는 아니다. 만만치 않다. 하지만 편안한 상대다. 나도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라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나 편한 사람이 되는 건 사양한다. 언제라...

    1572호2024.03.29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14)관계의 낙원을 만드는 법
    (14)관계의 낙원을 만드는 법

    소통과 관계는 동전의 양면이다. 좋은 관계는 적절한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고, 관계가 좋으면 소통이 원활해진다. 그런 점에서 소통은 관계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이기도 하다. 직장생활에서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족 간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면 소통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신입사원 시절, 관계 맺기가 힘들었다. 상사와의 관계는 물론,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윗사람 앞에 가면 쭈뼛쭈뼛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니 상사와 말을 섞을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 그렇게 데면데면 소통하니 친해질 리 만무했고, 그럴수록 더 소통이 어려워지고 관계는 소원해졌다. 관계와 소통의 악순환이었다.동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원만한 듯 보였으나, 겉모습만 그럴 뿐 왠지 불편한 관계였다. 나는 입사가 또래에 비해 2년 늦었고, 우리 부서엔 나와 동갑이지만 2년 먼저 들어온 ‘어색한 선배’ 1명, 나보다 한 살 적지만 1년 먼저 입사한 ‘애매한 선배’ 1...

    1568호2024.03.04 06:00

  •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13)인생 후반전을 잘 살려면
    (13)인생 후반전을 잘 살려면

    한 방송국 특집 기획으로 국어 과목 수능시험을 치르게 됐다. 학력고사를 본 지 40년이 넘어 치른 시험이었다. 무척 어려웠다. 이래 봬도 학력고사 국어는 만점을 받았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절반 약간 넘는 점수를 받았다. 한 번만의 경험으로 속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수능 국어시험의 문제점은 평가 대상이 치우쳐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기, 쓰기 능력은 제쳐두고 읽기 능력만 평가하고 있고, 읽기도 속독 능력만 시험하는 듯했다. 속독보다는 정독을 해야 글을 읽으면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길어 올릴 수 있을 텐데 말이다.나에게 인생은 세 시기로 나뉜다. 태어나서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가 첫 번째이고, 직장생활이 두 번째, 직장생활 이후 지금까지가 세 번째 시기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학교와 직장이라는 무대만 다를 뿐, 그 시기를 잘 지내는 데 필요한 역량은 다를 바 없었다. 이 시기는 이해력, 요약력, 유추력, 분석력, 기억력, 적용력이란 여섯 가지 힘을 요구한다...

    1565호2024.02.1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