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 반년이 갓 지난 시점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개인 비리가 불거졌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며, 국민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당시 연설비서관이었던 나는 대통령의 말씀이 과하다고 생각했다.대통령은 나와 두 가지 점에서 달랐다. 우선, 대통령은 총무비서관 문제를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였다. 나는 실패의 원인이 총무비서관에게 있다고 본 데 반해, 대통령은 자신에게서 그것을 찾았다.후회보다는 반성 통해 반전 기회 엿봐야재신임을 묻는 발표문에서도 나와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대통령은 후회하지 않았다. 대신 반성했다. 총무비서관 임명을 잘못했다고 후회하지 않고 자신을 성찰했다. 그때 배웠다. 후회하기보다는 반성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반전의 기회를 엿봐야 한다.아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나는 당신을 만나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라는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반색한다. 아내는 내가 처음 만난 여자가 ...
1621호2025.03.2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