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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2) 관계의 딜레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32) 관계의 딜레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인간관계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끝없이 이어진다.직장인의 대부분은 높은 사람 가까이에 가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승진해야 하고, 승진하기 위해 부단히 높은 사람 눈에 띄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사람 눈에 띌수록 그 사람의 자리는 위태로워진다. 가까워진 만큼 높은 사람의 기대 수준이 올라가고, 그것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회장 눈에 들기 위해 가까이 갔지만, 그로 인해 회장의 눈 밖에 날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까이 가서 회장의 인정을 받으려고 해야 하나, 멀찌감치 떨어져 자신의 존재를 모르게 해야 하나. 참으로 난감하다.이런 관계의 딜레마는 일상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대표적인 게 ‘고슴도치 딜레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처음 언급했다고 전해지는 이 말의 내용은 단순하다. 추위에 떨고 있는 고슴도치들이 몸의 열기를 나누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1631호2025.05.30 14:18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1) 귀향길에 들은 아버지의 인간관계 원칙
    (31) 귀향길에 들은 아버지의 인간관계 원칙

    아버지를 모시고 삼 형제가 귀향길에 올랐다. 아버지 고향은 전북 고창이다. 나와 형, 동생은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아버지가 전주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하고 그곳에서 직장을 잡으면서 우리 삼 형제는 전주 출신이 됐다.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그랬다. “고향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미숙하다. 모든 곳을 고향으로 삼는 사람은 강하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하지 않다.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누구에게나 고향은 아름답다.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위고는 그런 감상주의를 경계했다. 편협함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과거에만 머물며 살지 말자고 당부한다.그보다는 보편적 세계시민을 추구한다. 사는 데가 어디든 그곳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강인함을 갖자고 설파한다. 나아가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기는 이방인이 될 것을 주문한다. 언젠가는 본향으로 돌아가야 할, 어차피 영...

    1628호2025.05.09 14:3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0) 관계에서 배운다
    (30) 관계에서 배운다

    신영복 선생은 평생 ‘학생’이었다.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기까지 25년, 감옥에서 20년, 성공회대 교수로 25년간 학교에 다녔다. 부친이 초등학교 교사여서 어린 시절을 학교 관사에서 살았고, 스스로 ‘인간학 교실’이라고 말하는 교도소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후, 성공회대 교수를 끝으로 2016년 삶을 마감했다.선생은 자신이 평생 배우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교도소에서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값진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피를 팔았습니다. 피를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소를 팔기 전에 물을 많이 먹이는 것처럼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양심에 찔렸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 잔뜩 묽어진 피를 수혈받은 사람에게 정말 죄송했습니다.”교도소에서 만난 청년의 양심고백을 들으며 신영복 선생은 얼마만큼 배워야 이 청년 같은 양심을 지닐 수 있겠는가. 이 젊은이를 보면서 소위 배웠다는 ...

    1625호2025.04.18 14:30

  •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29) 관계의 힘으로 역전을 꿈꾼다
    (29) 관계의 힘으로 역전을 꿈꾼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반년이 갓 지난 시점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개인 비리가 불거졌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며, 국민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당시 연설비서관이었던 나는 대통령의 말씀이 과하다고 생각했다.대통령은 나와 두 가지 점에서 달랐다. 우선, 대통령은 총무비서관 문제를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였다. 나는 실패의 원인이 총무비서관에게 있다고 본 데 반해, 대통령은 자신에게서 그것을 찾았다.후회보다는 반성 통해 반전 기회 엿봐야재신임을 묻는 발표문에서도 나와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대통령은 후회하지 않았다. 대신 반성했다. 총무비서관 임명을 잘못했다고 후회하지 않고 자신을 성찰했다. 그때 배웠다. 후회하기보다는 반성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반전의 기회를 엿봐야 한다.아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나는 당신을 만나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라는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반색한다. 아내는 내가 처음 만난 여자가 ...

    1621호2025.03.21 15: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 (28) 나는 비교를 거부한다
    (28) 나는 비교를 거부한다

    인류는 비교를 통해 생존하고 번성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적과 동지를 구분하고, 보다 나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하면서 발전해왔다. 비교하기 위해 갈래를 나눴고, 이렇게 분류된 것에 서열을 매겨 나은 것을 선택했다. 서열은 또한 경쟁을 낳았고, 남보다 더 가지려는 경쟁은 발전의 촉매제가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교에 민감하다. 타인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고, 남과 비교하는 걸 즐긴다. 친구 자녀와 자기 자식을 비교한다.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크기를 비교한다. 심지어 마트에 가서도 다른 사람의 카트를 유심히 본다.비교의 폐해는 크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피폐해진다. 비교에서 오는 감정은 크게 세 가지다. 열등감과 상대적 박탈감, 우월의식과 교만함, 시기와 질투심이다. 이 모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트릴 뿐이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 인생은 지옥이 된다.우리는 평생을 비교의 재물로 살아불만이란 감정도 비교에서 비...

    1618호2025.02.28 15: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7) 보이지 않는 나의 얼굴, 평판
    (27) 보이지 않는 나의 얼굴, 평판

    나는 내가 둘이다. 그 하나는 내가 아는 나다. 다른 하나는 남들이 아는 나다. 이 둘은 일치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나보다 남들이 아는 내가 더 나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신입사원 때 첫 번째 맡겨진 일이 그 회사 역사를 책으로 쓰는 일이었다. 개발새발 썼는데, 나는 책을 쓴 사람이 됐다. 내가 아는 나는 글을 못 쓰는데, 사람들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했다. 그런 연유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글을 쓰게 됐고, 김우중 회장 글을 썼다는 이유로 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쓰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글을 쓸 기회도 그렇게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 내 글쓰기 실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나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남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아느냐가 중요했다. 나에 대한 남들의 인식과 평가가 나의 행로를 결정했다.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면 나는 잘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잘될 수 없었다.부모님을 비롯해 선생님, 직장 상사 모두 내게 기대를 했다. ‘너는 이래야...

    1615호2025.02.07 14:5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6) 당신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26) 당신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눈치를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이다. 눈치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논외로 한다. 나는 눈치를 심하게 보는 부류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할 말 못 할 말 가려가며 살아왔다. 반면 아내는 눈치를 안 본다.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산다. 나는 그런 아내가 늘 걱정이다. 혹시 아내가 쏟아낸 말의 불똥이 내게도 튈까 싶어서다.아내처럼 사는 건 피곤한 일이다.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 무엇보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감당해야 할 손해가 크다. 그것이 비난이든 질책이든 기회의 박탈이든 말이다. 아무 말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시류에 반하는 말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아니다’라고 주장하면 무례하거나 반사회적인 사람으로 낙인찍기 십상이다. 아무리 그 말이 옳아도, 아니 그럴수록 사람들은 ‘튄다’, ‘나선다’라며 손가락질한다. ‘누구는 몰라서 아무 말 않고 있는 줄 알...

    1611호2025.01.03 15: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 (25) 인간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25) 인간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한 농부들은 슬슬 가지치기를 준비한다. 나무가 햇빛을 고루 받아 건강하게 자라게 하려면 말라죽거나 길게 늘어진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제멋대로 뻗어 나가 뒤엉킨 가지는 나무에도 스트레스여서 솎아내야 한다. 그래야 튼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인간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가족이나 친구, 연인, 동료 등과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가지를 뻗어 나간다. 이 가운데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만남도 있지만, 갈등하고 고통받는 만남도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법이니까.그런데 살다 보면 가지를 쳐나가는 데만 관심을 가질 뿐, 쓸데없이 웃자란 관계를 쳐내는 데는 소홀하게 된다. 관계가 성장을 넘어 성숙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지치기가 필요한 데도 말이다. 물론 상급 학교에 진학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하면서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과 직장을 다니지 않거나 결혼하지 않은 사람과 자연스러운 가...

    1607호2024.12.06 15:4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4) 첫인상으로 승부하라
    (24) 첫인상으로 승부하라

    ‘처음’은 누구에게나 각별하다. 첫사랑, 첫인상, 첫 경험, 첫아이, 첫눈, 첫 만남, 첫 출근, 첫 키스, 첫 직장 등.“나 처음 만났을 때 어땠어?” 아내는 틈날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나는 짐짓 모른 체한다. 세련된 서울 말씨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단발머리, 단정한 하얀 원피스 차림의 그 모습을 잊을 리 없다. 그야말로 어제 본 듯 또렷하다. 하지만 굳이 말하려 하지 않는다. 가슴속에 묻어둔 나만의 추억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다.‘첫’이라는 관형사가 붙으면 어떤 평범한 말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처음’, ‘첫’, ‘최초’라는 단어가 주는 마법 효과다. 우리에게 첫 번째라는 의미는 왜 중요할까. 첫 경험은 그것이 무엇이든 오래도록 남아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처음은 새로움이고, 새로움은 늘 두근거리게 한다. 잘할 수 있을까 두렵고 잘할지도 몰라 설렌다. 두근거림은 두려움과 설렘이란 감정을 동반한다. 그리하여 처음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고, 미치는 ...

    1603호2024.11.08 16:00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3) 상처 극복하기
    (23) 상처 극복하기

    우리는 관계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직접적인 만남을 넘어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관계가 복잡다단해졌다. 관계가 다면화하면서 이로 인한 갈등도 커졌다. 많은 직장인이 직장생활에서 겪는 첫 번째 어려움으로 인간관계를 꼽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인간관계 고민 중 으뜸은 역시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일 것이다. 상처받았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인정한다우리 삶은 상처투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내가 받는 상처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억울해하거나 자책할 일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처는 굳은살이 된다. 부러진 뼈가 더 튼튼해지는 법이다. 상처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대처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이를 외면하거나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는다. 상처받았다는 걸 인지하고 대응한다. 나의 대처 방식은 감정을 글로 써보는 것이...

    1599호2024.10.1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