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에 대구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29년째 세금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27년은 공직에 있었고, 최근 2년은 세무사로 근무 중입니다. 보기에 따라선 전반부 27년과 후반부 2년은 일의 성격이 180도 다르다 할 수도 있겠지만,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를 끝으로 글쓰기를 마무리하며 칼럼 제목처럼 그동안 세정의 창을 통해 경험한 세상과 세상살이를 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적으로 겪은 일과 그 단상이어서 글쓰기를 주저도 했지만, 같은 시대를 함께한 사람들의 경험과 별 차이가 없어 공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용기 내 써보기로 했습니다.다양한 사람과 사건입사 초기에 세무서에서 과장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세무조사를 받던 납세자 한 분이 늘 소형차를 타고 세무서에 왔습니다. 성실하고 바른 사람처럼 보였지만 담당 팀장은 일부러 소형차를 타고 오는 것이니 그분이 하는 말을 모두 믿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우...
1541호2023.08.11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