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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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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홍이 만난 사람](15)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다시, 7·4 공동성명의 정신으로”
    (15)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다시, 7·4 공동성명의 정신으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78)의 올해는 특별하다. 경기도교육감 3선 출마를 접고 야인으로 돌아왔다. 1972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돼 공직을 맡은 이후 꼭 50년이 되는 해다. 197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종교계를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으로 동분서주의 나날을 보냈다.공직 생활 내내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인 성품에 조직을 꾸리고 관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정부 시절 16대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웠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고사했다.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잇달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통일정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당사자다.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무현·김정일 두 정상의 회담 전 과정을 준비하고 조율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총괄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분명 커다란...

    1499호2022.10.14 14:51

  • [한기홍이 만난 사람](14)“부산 영어상용도시 불가능·불필요한 일”
    (14)“부산 영어상용도시 불가능·불필요한 일”

    권재일 재단법인 한글학회 이사장(69)은 2008년부터 남북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장, 국립국어원장, 한글학회 회장과 재단이사장을 연이어 맡았다. 우리 언어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국어학 분야와 한글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한글날을 맞아 ‘세종문화상’ 학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그는 인터뷰에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영어상용도시 정책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정책이며, 결국 우리말의 전통과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 정책에 투입될 예산은 막대하다. 지난 8월 1일 부산시가 내놓은 공약추진기획단 백서에 의하면 2026년까지 인프라 구축에만 292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재원 마련과 구체적인 투입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돼 공개된 것이 없다. 지난 8월 9일 부산시 교육청과의 협약서에는 권역별 영어교육센터...

    1498호2022.10.07 14:01

  • [한기홍이 만난 사람](13)한의사 정일경 “약을 끊어라, 몸 안에 답이 있다”
    (13)한의사 정일경 “약을 끊어라, 몸 안에 답이 있다”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왜 환자와 질병은 늘어나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거의 평생을 당뇨약·혈압약 등 각종 약에 의지해 사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국민 중 평생 암에 걸리는 사람이 셋 중 하나라고 한다.그래서 요즘 현대 의학적 관점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사람과 질병을 바라보는 의료인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 서소문에서 ‘100년한의원’을 운영하는 정일경 원장도 그런 의료인 중 한사람이다. 그는 약을 버리고 인간의 몸에 내재하고 있는 고유의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근치해야 한다는 지론을 줄기차게 설파하고 있다. SNS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환자가 그를 팔로우하면서 그가 전하는 건강과 치유의 비결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해가고 있다.그는 환자에게 “약을 끊고, 동물식을 제한하며, 자연식물식과 소식을 하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건강법을 되풀이해 이야기하고 ...

    1497호2022.09.30 11:06

  • [한기홍이 만난 사람](12)손문형 ‘손피싱’ 대표 “소비자의 마음부터 얻으려 했죠”
    (12)손문형 ‘손피싱’ 대표 “소비자의 마음부터 얻으려 했죠”

    신학대학을 졸업한 한 예비 성직자가 온라인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을 일군 스토리가 있다. 손문형(37) 손피싱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낚시용품을 판매해 한해 매출 50억원 규모의 온라인 마케터로 성장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의 기독교 신앙은 조금도 엷어지지 않았다. 그는 사업과 사역, 비즈니스와 봉사에는 같은 철학과 원리가 관통한다고 믿는다. 마음을 텅 비우고 타자(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신학대 졸업 후 ‘청개구리 밥차’ 봉사“신학교를 갓 졸업한 젊고 가난한 목회자가 돈이 어디 있었겠어요. 외삼촌의 온라인 사업을 아르바이트처럼 돕다가 받은 돈 200만원이 있었어요. 그 돈으로 낚시용품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죠. 2014년이니까 딱 8년이 됐네요. 작년 매출 40억원, 올해 매출액을 50억원 정도로 예상하니까 나름 성공한 사업을 펼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신학대(서울신학대)를 졸...

    1496호2022.09.23 14:25

  • [한기홍이 만난 사람](11)‘아르헨 이민 45년’ 권혁태 린다비스타 호텔 대표 “목표 추구하는 삶 재미없죠”
    (11)‘아르헨 이민 45년’ 권혁태 린다비스타 호텔 대표 “목표 추구하는 삶 재미없죠”

    ‘아르헨티나 이민 45년’, 권혁태(72) 린다비스타 호텔 대표를 추석 직전 4차례 만나 그의 인생 풀스토리를 들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아르헨티나 현대사가 흥미진진했다. 기사에 일일이 적을 수 없을 정도로 폭이 넓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의 형성과 기원을 무정부주의에서 찾은 그의 시각이 독특했다.에바 페론(1919~1952·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은 올해로 사후 70주기를 맞았다. 에바와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장시간 설명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에바 페론의 업적으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참정권 보장,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노동입법 추진, 친권과 혼인에서의 남녀평등, 여성의 공무담임권 획득 등을 거론했다. 요컨대 페론주의는 아르헨티나 정체성의 근간이며, 헌법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아르헨티나에 녹아든 삶을 살고 있다. 기독교 신앙(침례교)과 공...

    1495호2022.09.16 14:50

  • [한기홍이 만난 사람](10)“초음속 육상교통, 방대한 파급력에 주목해야”
    (10)“초음속 육상교통, 방대한 파급력에 주목해야”

    음속에 가까운 최대 시속 1200㎞로 달리는 초고속 미래교통 시스템이 건설된다고 한다. 공기 저항과 지면 마찰력이 거의 없는 진공 튜브 안에서 초고속으로 달리는 모빌리티다. 국제선 제트 여객기의 평균을 능가하는 마하 1에 근접한 속도로 441㎞인 경부선을 20분에 주파한다. 이 미래형 교통수단에 국토교통부는 ‘하이퍼튜브(Hypertube)’라는 이름을 붙였다.한반도를 1시간 안에 종단?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아(亞)진공’(0.001~0.01기압)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하고 부상시키는 기술이 적용된다. 한반도 최북단인 함북 온성군과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의 직선거리는 1013㎞에 불과하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한반도를 1시간 안에 종단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현재 하이퍼튜브 프로젝트는 국토부·과기부가 공동 주관하고, 철도기술연구원·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관련 기관이 참...

    1493호2022.08.26 15:20

  • [한기홍이 만난 사람](9)이시철 경북대 교학부총장 “국립대 개혁에 정부규제는 독이다”
    (9)이시철 경북대 교학부총장 “국립대 개혁에 정부규제는 독이다”

    수도권과 전국권의 격차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엄습한 팬데믹으로 그 위기의 성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대학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소멸’이란 섬뜩한 위기의 시대에 각 지역의 대학은 어떤 모색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시철(58) 경북대 교학부총장(대학원장 겸임·행정학과 교수)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지역의 위기와 대학의 생존법’을 물었다.그는 오래전부터 ‘사람-건강-녹색-도시’의 연결성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린 어바니즘(green urbanism·도시, 공동체, 생활양식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구현하는 주의)’에 기반을 둔 ‘콤팩트 도시(compact city)’ 구상도 그의 중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다.최근에는 주목할 만한 2개의 논문을 썼다. ‘밀도와 안전의 공존 ...

    1492호2022.08.19 11:58

  • [한기홍이 만난 사람](8)산란계 자연순환농 김태현 “옥수수 사료 먹이면 건강한 달걀은 없다”
    (8)산란계 자연순환농 김태현 “옥수수 사료 먹이면 건강한 달걀은 없다”

    ‘유나네자연숲농장’ 김태현(60) 대표를 사흘 연속 만나 8시간에 걸쳐 긴 인터뷰를 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과 사리현동 소재 2곳의 농장에서 산란계 약 2300마리를 키운다. 닭을 키운 지 올해로 10년째, 그의 닭농사 철학은 집요하고 비범하며, 까다롭다. 결코 양보하지 않는 원칙 ‘16무(無) 계명’을 준수한다. 김태현 방식의 ‘자연순환 유기축산’이다.유나네자연숲농장에서 생산하는 유정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최적 상태를 유지한다. 치유식이 필요한 다양한 질환의 환자에게 호평받는 달걀이다. 농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정기 배송 서비스를 채택하고, 정기구매 신청회원 5000여명에게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다.좋은 달걀을 얻는 법 큰 틀에서 그의 양계법은 흙과 풀, 미생물에 기반을 둔다. 닭의 본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좋은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다....

    1491호2022.08.12 15:34

  • [한기홍이 만난 사람](7)슬로푸드 활동가 임경호 “느린 음식을 이웃과 나누면 행복해요”
    (7)슬로푸드 활동가 임경호 “느린 음식을 이웃과 나누면 행복해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사는 슬로푸드 활동가 임경호를 만났다. 그는 ‘활동가’이면서 ‘셰프’이며, 마을공동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범시민이다. 그를 칭찬하는 마을의 여론이 자자하다. 그런 인물이 항시 그러하듯, 그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관계지향적인’ 삶을 살았다.그의 삶은 그러나 오랜 병마로 피폐했다. 2012년부터 말기 신부전증을 앓았다. 집에서 하루 4번씩 복막 투석을 해야 했다. 복강 내에 특수한 도관을 삽입해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출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복막 투석은 한 번에 30분이 걸렸다. 토막 난 하루를 살아야 했다. 리듬이 끊어지는 일상을 8년이나 반복하다 보니, 그게 생활의 리듬이 됐다. 투석치료에 ‘병원놀이’란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그는 낙천적으로 병마와 대적했다.7년을 기다린 끝에 서광이 비쳤다. 2020년 극적인 신장 이식 수술을 통해 ...

    1490호2022.08.05 14:37

  • [한기홍이 만난 사람](6)용수 스님 “행복을 찾지 말고, 행복으로 존재하라”
    (6)용수 스님 “행복을 찾지 말고, 행복으로 존재하라”

    티베트 불교를 한국에 전파하는 용수 스님(57)과의 인터뷰는 지난 7월 15일 인천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그는 이곳에서 그를 따르는 회원들과 함께 ‘마음을 고요히 하기’ 여름 집중 명상을 인도하고 있었다. 5박6일간 이어지는 수련이다. 참여한 회원들은 이곳 선원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정갈하고 담백한 식사, 명상의 고요함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거동은 진중하지만 웃음 또한 잃지 않았다. 좌선과 기도, 그리고 휴식과 산책, 요가와 만트라 명상을 반복했다. 이어 스님의 법문과 회원의 토론이 이어지는 코스다.티베트 불교의 위대한 스승 초청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 부탄, 북인도, 네팔, 몽골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감화하는 불교 신앙으로 자리매김했다. 10여년 전부터 티베트 불교가 한국에 고요하게 확산한 데는 용수 스님의 역할이 컸다. 그는 2010년 <티...

    1489호2022.07.29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