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무려 5명의 대통령이 광화문 집무실로 이전(4번), 세종시로 이전 또는 구조개선을 공약으로 삼았고, 윤석열 당선인 또한 후보 시절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놓았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는 어렵게 됐지만 대신 용산 국방부청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계획대로라면 무려 30년 만에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는 셈이다. 문제는 잔여임기를 50일가량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의 반대다. 정부산하단체 기관들의 인사 강행에 이어 안보 공백 우려를 근거로 예비비 심의를 거부한 채 당선인과의 회동도 연기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간 대선후보들은 툭하면 청와대 이전을 단골 인기공약 메뉴로 남발했다. 국민은 ‘그러면 그렇지’ 여기며 빌 공(空)자 공약에 연이어 실망하고 불신해왔다.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 현재로선 윤석열 당선인의 강행 의지가 만만치 않은 듯 보이기는 한다. 그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의 현 국방부청사로 옮기고 국민에...
1471호2022.03.28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