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츠 개혁은 1990년대 독일 통일과 유럽통합의 시대를 맞이해 기존에 서독에서 가꿔온 노동시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2000년대에 추진한 개혁방안이었다. 서독은 동독을 흡수통합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지역 차별을 하지 않으려 했고, 생산성이 낮은 동독을 대폭 지원해야 했다. 동독의 마르크화를 서독과 마찬가지로 1 대 1로 하면서 동독의 물가는 치솟았고, 동독의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늘어나 실업도 급증하게 됐다.1990년대 탈냉전의 시대를 맞이해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국가는 외국자본의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 경쟁에 돌입했다. 독일의 자본은 보다 저렴한 조건을 찾아 다른 나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 했다. 그 결과 독일 국내의 고용위축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러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독일은 신규 일자리 창출력이 약화됐고, 두 자릿수 고실업률이 지속됐으며, 사회보장 시스템은 장기 고실업을 타개하지 못한 채...
1494호2022.09.02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