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도보로 7분 거리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온그라운드. 1층 카페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원처럼 꾸민 작은 마당이 나온다. 카페 건물과 연결된 4층짜리 또 다른 건물의 앞마당이다. 계단을 타고 3층에 올라서니 3면 유리창으로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테라스가 있는 널찍한 사무실이 나타났다. 중앙에 놓인 넓고 긴 책상 위에는 각종 물감과 붓, 직각자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턴테이블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가 흘러나왔다. 얼핏 보면 화가의 작업실처럼 보였다.이곳은 조병수 건축가(65)의 개인공간이다. 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병수건축연구소(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는 반포에 있지만, 그는 매주 수요일과 주말이면 이곳에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건축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청년기에 잠시 꿈꿨던 화가의 작업을 한다.테라스에서는 191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들과 그 사이를 이리저리 가르는 좁은 ...
1471호2022.03.28 11:38